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국경을 봉쇄해온 북한이 지난 3월대 중국 수출 규모가 역대 최저인 61만 달러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 중국 수입 규모도 지난해보다 2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이는데, 전문가들은 앞으로 전망도 아주 어둡다고 분석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중국 해관총서는 최근 공개한 2020년 3월의 무역자료입니다.

북한이 지난달 중국으로 수출한 규모가 61만6천 달러로 나옵니다.

지난 2001년 1월 대중 수출액 121만6천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북한의 대중 수출이 1백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건 두 나라 무역 규모가 국제사회에 공개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북한은 대북제재가 본격화된 2017년 전까지는 매월 1억 달러 안팎의 대중 수출액 규모를 보였는데, 이후 최대 수출품인 석탄 등의 판로가 막히면서 1천만 달러 대로 떨어지기는 했었지만, 이번처럼 1백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하락한 건 처음입니다.

북한의 대중 수입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분의 1로 감소했습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1천803만1천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9천796만 달러나 2017년 3월의 3억2천800만 달러에 비해 최대 약 2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북한의 대중 월 수입액이 2천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 건 2002년 2월 이후 18년 만에 처음입니다.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 중국 무역 규모가 이렇게 급락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일시적인 상황일 수 있다면서도 북한 경제에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트로이 스탠거론 / 한미경제연구소 선임국장

“북한 경제가 항상 낮은 수준에서 운영돼 온 만큼 지금과 같은 상황이 오랜 기간 이어진다면 북한은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와의 무역을 재개하지 않고는 버티기 힘들 것입니다.”

북한은 국경 봉쇄 상황 속에서 최근 북중 교역 정황이 포착돼 중국과의 무역을 재개를 시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북한 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갈수록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