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차 유행에 따른 새로운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록 늘어나면서 봉쇄령을 내리는 나라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국은 잉글랜드 지역 전역을 봉쇄했고, 독일은 이달까지 봉쇄령을 연장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하루 확진자 수가 6만 명을 넘어선 영국이 결국 3차 봉쇄령을 들고 나왔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4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를 통제하기 위해 국가를 봉쇄해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존슨 총리] "It's clear that we need to do more together to bring this new variant under control. We must therefore go into a national lockdown, which is tough enough to contain this variant."
영국의 이번 봉쇄령은 지난해 3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로, 잉글랜드 전 지역에서 식품과 의약품 등 필수 구매 활동과 병원 진료,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경우의 출근 등을 제외한 모든 외출이 금지됩니다.
초등학교는 물로 중∙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식당은 포장과 배달만 가능할 뿐 실내 영업은 할 수 없습니다.
구체적인 사회활동에도 인원 제한을 뒀는데 대표적으로 결혼식에는 6명, 장례식에는 30명의 인원만 참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 통계에 따르면 5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약 54만 1천 명에 이릅니다.
누적 확진자 수는 8천 447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약 185만 명에 달합니다.
특히 미국의 하루 확진자 수가 33만 명을 넘고 유럽도 18만 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두 지역에서의 확산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폭발적인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영국처럼 전국 봉쇄령이라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습니다.
독일은 5일, 현재까지 취해온 봉쇄보다 더 강한 정책을 이달 말까지 이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규 감염을 추적이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접촉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봉쇄 조치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독일에서는 사적 모임에서 가구 외 1명의 인원만 허용되며 인구 10만 명 당 2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병원 방문 등의 특별한 사유 없이 거주지 반경 15km 이상의 이동이 제한됩니다.
학교와 보육 시설의 운영 중단도 이달 말까지 이어집니다.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루살렘 포스트' 신문은 5일 이스라엘에서 오는 7일 자정부터 봉쇄정책이 시작된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 정책을 결정한 회의에서 "이스라엘은 즉시 전면적인 봉쇄령을 내려야 한다"며 "매 시간 지체할수록 질병은 더 빨리 전파되고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모임 제한은 실내는 10명에서 5명, 실외는 20명에서 10명으로 줄며, 생필품 판매를 제외한 상점은 모두 문을 닫게 됩니다.
국내 봉쇄뿐 아니라 국가간 이동을 제한하는 나라들도 늘고 있습니다.
일본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을 제한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금지했습니다.
EU 국가들과 타이완, 베트남,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등도 모든 외국인들의 입국을 일시 제한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국경을 봉쇄한 나라로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국경 봉쇄가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각국의 여권만으로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를 파악해 전 세계적 이동성 지수, 즉 여권지수를 발표하는 캐나다 업체 '아톤 캐피털'의 란트 보고시안 공동대표는 5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의 이동성을 황폐화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아톤 캐피털’의 분석에 따르면 각국의 이동성 점수를 합산한 세계 개방 점수는 2019년 말 2만 1천 360점에서 1월 5일 현재 1만 5천점 대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