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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일부 장관 “북한과 기회 되면 어디서든 코로나 협력”


Newly appointed unification minister Lee In-young works in Seoul, South Korea, July 28, 2020. Picture taken July 28, 2020. Yonhap 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HAS BEEN SUPPLIED BY A THIRD PARTY. SOUTH KOREA OUT. NO RESALES. NO ARCHIVE.
Newly appointed unification minister Lee In-young works in Seoul, South Korea, July 28, 2020. Picture taken July 28, 2020. Yonhap 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HAS BEEN SUPPLIED BY A THIRD PARTY. SOUTH KOREA OUT. NO RESALES. NO ARCHIVE.

한국의 신임 통일부 장관이 오늘(30일) 북한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협력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최근 한국에서 재입북한 탈북민 때문에 신종 코로나 비상방역체계를 한층 강화한 개성 지역을 방문해 방역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이인영 신임 통일부 장관은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개성뿐만 아니라 북한 어느 곳에서든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과 관련해 협력할 일이 있다면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관은 30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신종 코로나 상황에 대해 “개성을 중심으로 격리 등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이어 “무엇보다 북한 주민의 건강이 나빠질 것을 우려하고, 일상생활이 힘들고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한다”면서 “정성스런 마음을 담아 위로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신종 코로나로 의심되는 탈북민이 지난 19일 분계선을 넘어 고향인 개성으로 월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5일 노동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격상하고 특별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은 개성과 주변지역은 물론 각지 철도역과 장거리 버스정류소, 도 소재지 입구 등에 방역초소를 증강 배치하는 등 방역 대응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 장관은 이와 함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노병대회 연설에서 ‘핵 보유국’임을 내세운 데 대해 “핵보다 평화가 더 강력한 군사억제력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핵이나 미사일 이야기를 할수록 한국은 더욱 더 강력하고 강렬하게 평화를 쏘아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장관은 대북정책 방향에 대해 “남북 당국 간의 대화를 복원하고 인도적 협력의 문제를 모든 분야에 걸쳐 재개하고 그간의 합의와 약속들을 전면 이행해나가는 과정들을 어떻게 설계하고 실천할 것인가가 자신 앞에 있는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김형석 전 통일부 차관은 이 장관의 발언이 군사적 대결 보다는 협력을 통한 평화 구축이라는 자신의 정책기조를 분명히 하면서 월북 탈북민 사건을 놓고 남북한이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신종 코로나 방역협력의 계기로 삼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김형석 전 차관] “뭔가 상황을 전개시켜보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는 거죠. 그러니까 시시비비를 따지자는 게 아니라 이런 상황이 왔으니까 이것을 남북간 공동방역 협력하는 쪽으로 활용해보자 그걸 이제 내비친 것으로 그렇게 봐야죠.”

이런 가운데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최근 탈북민이 월북한 개성시를 방문해 현지의 비상방역사업을 점검했다고 북한 대외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습니다.

최 상임위원장은 개성시 인접 지역에 설치된 방역초소들을 돌아보며 방역과 물자반입 상황을 살피는 한편 방역부문 관계자들과 현장협의회도 진행했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북한 공식 서열2위인 최 상임위원장의 행보는 탈북민의 재입북과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를 연결시켜 대남관계에 활용하려는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남쪽에서 월북자가 왔고 코로나바이러스로 의심이 된다 결국 남쪽에서 바이러스가 왔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수순이거든요. 그 다음에 두번째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금 개성 인근 지역을 방문해서 방역 점검을 했거든요. 이 얘기는 계속 정치적으로 활용을 하고 있는 거죠.”

북한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한국에서 들어갔다는 명분을 내세워 한국과의 방역협력에 나서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개성 출신 탈북민의 월북으로 신종 코로나 유입을 우려했음에도 북한에서 아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월 신종 코로나가 발생한 후 줄곧 단 한 명의 확진자도 없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26일 월북한 탈북민의 감염을 의심한다고 발표한 이후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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