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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협상 대비’ 대사 교체…‘곁가지’ 정리 지속”


[VOA 뉴스] “북한 ‘협상 대비’ 대사 교체…‘곁가지’ 정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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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삼촌과 고모부인 김평일 전 체코 대사와 김광섭 주 오스트리아 대사를 불러들이고 새로운 인물들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대 서자 출신의 친인척들을 정리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미북 정상회담 실무를 담당했던 최강일 외무성 부국장을 국제원자력기구 IAEA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대사로 임명한 점이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 외무성은 지난 14일 주 오스트리아 북한 대사에 최강일 전 외무성 북아메리카 부국장을 임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최 신임 대사는 외무성 내 손꼽히는 미국통으로2018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주요 실무를 담당했습니다.

지난해 하노이 회담 때도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 등과 일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또 2015년부터 체코 대사를 맡았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 김평일의 후임으로 외무성 내 ‘유럽통’인 주원철을 임명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미북 비핵화 협상 실무를 총괄하던 리용호 외무상이 지난해 12월 해임되고 군출신으로 남북 협상을 담당해왔던 리선권이 외무상에 배치된 뒤 이어진 인사입니다.

최강일 부국장의 해외 파견은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장기전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원곤 /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최소한 11월 미국 대선까지 아마도 미국과의 본격적인 협상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역시 최강일 같은 경우에는 미국과의 협상에 주요 인물인데 오스트리아로 보낸 것은 그만큼 미국과의 협상을 장기전으로 보고 조금 비중을 덜하면서 가고 있다는…”

최강일의 국제원자력기구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배치는 향후 비핵화 협상에서 피할 수 없는 검증 부분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북한이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발표한 장기전 정면돌파 노선 시행으로도 분석됐습니다.

북한 김정일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체코 대사에 이어 이복여동생 김경진의 남편으로 27년간 주 오스트리아 대사를 맡았던 김광섭의 평양 복귀는 이른바 백두혈통 곁가지 정리 작업으로 풀이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복형 김정남 암살 이후 이들 일가들의 망명 가능성 등을 원천 배제하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곽길섭 /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체제연구실장, ‘김정은 대해부’ 저자

“밖에 놔두면 반김 단체라든지 각국의 정보기관들에서 계속 김평일을 활용해서 뭘 한다든지, 다른 대사들한테도 그런 영향들이 갈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백두혈통 전체 정리단계에서 전략이 곁가지 정리 단계가 김정일 시대하고 바뀌어졌다, 그래서 밖에 두는 것 보다 안에서 관리하는 게 낫다, 이렇게 결론이 난 것 같고요.”

곽 전 실장은 이들이 해외를 떠돈 지 수십년이 지났고 또 북한 엘리트들도 김정남 암살 사건을 알고 있다며, 이들에게 접근하려는 북한 내 인사들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대표적인 일본통인 김철호 전 에티오피아 대사도 평양으로 복귀하면서 향후 북일 교섭 재개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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