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가 북한 신포조선소의 특이동향을 공개하면서 다음 달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시험발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대체로 발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한국 군 당국은 현재까지 북한의 특이동향은 없다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정찬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가 최근 분석한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위성 사진입니다.
보안 구역 안에 정박한 여러 척의 선박 가운데 예인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포착됐습니다.
CSIS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을 수중에서 쏘아 올리는 사출시험에서 바지선을 끄는 용도의 예인선이 다시 관측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최근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신형 잠수함에 북극성 3형을 싣기 전 최종 테스트를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다만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당창건기념일을 앞두고 신형 SLBM인 북극성 3형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으며 한국 군 당국은 당시 발사된 북극성 3형 미사일은 최고 비행고도 910㎞, 사거리 450㎞로 탐지됐다고 밝혔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재 신형 잠수함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해 수중 사출 시험발사를 마친 ‘북극성 3형’이 탑재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사거리가 좀 더 연장된 북극성3형 SLBM을 지금 계속 개발하고 있고요. 지금 고래급 잠수함에는 SLBM을 한 발 밖에 탑재를 못 하지만 북한이 앞으로는 3발 이상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도 건조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당창건기념일에 맞춰 지난해보다 좀 더 개량된 형태의 SLBM 시험발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인균 /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작년 10월 2일 북극성 3형을 쏘았고 이것이 확실하게 전력화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최대 사거리를 구현하는 발사가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10월 10일 당창건 기념일 즈음해서 SLBM을 쏘는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죠.”
하지만 10월은 미국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라는 점과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태풍 피해 등으로 북한 내부가 불안정한 상황인 점을 고려할 때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문성묵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지금으로서는 (발사를) 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지만 미국 대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그것이 불이익이 될 가능성 또 북한이 지금 내부적으로 처한 삼중고 이런 걸로 인해서 내부 단속이 더 급하다고 판단을 하게 된다면 아마 자제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SLBM과 관련한 북한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 잠수함 탐지와 SLBM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와 SM-3 미사일, 해상초계기 등 방어무기체계를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북한에서는 태풍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SLBM 발사기지로 알려진 북한 신포 조선소 일대는 현재까지는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정찬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