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전략사령부가 앞으로 개발될 극초음속 미사일 장착을 염두에 둔 B-1B 전폭기 폭장량 즉 무기장착 확충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적성국 방공역량 강화에 따른 원거리 정밀 타격 등을 위한 것인데 미군은 최근 억지력 강화의 일환으로 여러 전략무기 관련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하얀색 미사일을 달고 비행 중입니다.
기체 외부에 장착된 이 미사일은 반사면적이 작은 특성 때문에 레이더 감지가 어려워 스텔스 미사일로 분류되는 합동 공대지 원거리 미사일입니다.
위성항법시스템 GPS와 적외선 유도를 통한 정밀유도 폭격이 가능한데다 사거리 연장형인 JASSM-ER의 경우 유효 사거리가 약 930km에 달해 적 영공을 침투하지 않고도 원거리 정밀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미군 전략사령부는 24일, B-1B 랜서 전략폭격기의 외부 폭탄 장착을 통한 폭장량 즉 무기장착 확충 실험을 진행했다면서, 처음으로 합동 공대지 원거리 미사일을 B-1B 랜서 외부에 장착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개발될 극초음속 미사일 장착 가능성을 포함해 B-1 전략폭격기 개조를 통해 탄체가 큰 무기를 내부 폭탄창 또는 외부에 탑재할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팀 레이 공군 지구권타격사령관은 이번 실험이 미군의 세계적 정밀 타격 역량 향상에 큰 진전이라며, 경쟁국들에 앞서기 위해 관련 기술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적성국들의 방공역량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직접적인 영공침투는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나 전략폭격기에 맡기면서, 노후화 전력은 원거리 폭격에 집중하는 설계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같은 구상을 북한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직접적인 영공침투 없이 일본 근해 태평양 상공에서 북한의 핵심시설 타격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B-1B 역할은 북한 영공으로 들어가 폭탄을 투하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동쪽 원거리에서 사거리 1천km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입니다.”
베넷 연구원은 사거리가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등 고정밀 미사일을 통한 원거리 폭격으로 노후화 전폭기의 생존성을 높이는 동시에 폭장량을 크게 늘려 투사력도 향상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