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 탈북민들은 남의 나라 전쟁터에 총알받이로 끌려가 희생 당하는 동포들의 소식에 분노를 표했습니다. 탈북민들은 북한은 오직 김 씨 정권의 안위와 영속만을 위해 자국민을 명분 없는 남의 나라 전쟁터로 내몰았다며 김정은 정권에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2025년 새해,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 병사들의 사상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는 소식에 탈북민들은 안타까움과 분노를 표했습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김마태 씨는 2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김정은 정권은 자국민을 총알받이로 내몰았다며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김마태 / 탈북민
“김정은 정권이 계속 그렇게 북한 병사들, 주민들, 사람의 목숨에 대한 그런 가치를 너무나도 무시하는 데 대해서 참 분노합니다. 자기 나라도 아닌 남의 나라에 가서 북한 정권의 안위를 위해서, 자기네 정권의 그런 영속성을 위해서, 북한 주민들이 총알받이로 이렇게 나서는 것에 대해서 참 그게 의문일뿐만 아니라 가증스럽다고 그럴까...”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출신인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연구원은 새해인데도 젊은 북한 병사들이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이국 땅에서 희생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습니다.
이현승 / 글로벌피스재단 연구원
“가족과 함께 명절 전통처럼 떡국도 먹고 해야 되는데. 제가 보면 이 병사들이 외지에서 죽어 나가면서 제대로 된 음식도 못 먹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또 그 가족들, 부모들이 아직은 북한 병사들이 또 자기들의 아들들이 외국 땅에서 쓰러지고 있다는 것을 모를 가능성이 크단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갈라진 가족들, 생이별한 가족들, 그리고 앞으로 그 자식들이 죽었을 때, 부모들이 받게 될 고통이 정말 새해를 맞으면서 착잡합니다.”
또다른 탈북민은 북한 군인들의 희생은 북한 내에서는 자주있는 일이라며, 파병군 희생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해리 김 / 탈북민
“건설 현장에서도 보게 되게 되면 아파트 한 채가 다 무너져 가지고 그 안에 있던 1개 중대, 1개 대대 병력이 싹 다 죽는 경우도 대개 빈번하게 일어났었고요. 그러니까 사실은 이렇게 군인들이 죽어 나가는 것은 북한에서는 거의 일상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규모 신년 경축 공연 행사를 즐기고, 딸 주애와 함께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를 시찰했습니다.
탈북민들은 김씨 정권이 주민들의 목숨은 헐값에 넘기면서도 오직 김씨 정권의 영속성만을 꾀하는 야만적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지현 / 징검다리 공동대표, 북한 인권 운동가
“이런 야만인은 없을 거예요. 사람의 죽음을 앞에 놓고 웃고 있는 야만인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도 아마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을 거예요. 이것을 진짜 전 세계인들이 알아야 되는데요.”
박 대표는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포로 교환을 하는 데 북한군 포로가 포함됐을지 의문이라면서, 북한군의 신원을 숨기기 위해 시체까지 소각한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어 국제사회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