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해외 항구에서 안전검사 기록을 남긴 북한 선박이 13척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 등으로 해외 운항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그나마 안전검사를 받은 선박들은 모두 결함이 발견돼 5년 연속 결함 발견율 100%를 기록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지난 한 해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 항구에서 안전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은 전년에 비해 25%, 4분의 1수준입니다.
선박의 안전검사를 실시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 도쿄 MOU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안전검사 기록을 남긴 북한 선박은 모두 13척으로 전년도 51척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앞서 북한은 2016년 한 해 선박 275척이 검사를 받는 등 해외 항구로 활발히 운항하는 모습이었지만, 핵과 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 영향이 미치기 시작한 2017년 185척, 2018년엔 79척, 2019년에는 51척으로 매년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가 시행된 지난 한 해는 감소 폭이 더 커진 것은 물론 사상 최저 수준으로까지 떨어졌습니다.
2020년 안전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 13척은 모두 1월부터 7월 사이에만 검사 기록을 남겼고, 7월 6일 이후로는 단 한 척도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7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국경 봉쇄를 한층 더 강화했고, 이에 따라 선박 운항도 이때부터 사실상 완전히 중단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올해 안전검사를 받은 선박 13척 중 11척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안전검사 기록을 남겼고, 나머지 2척은 중국 다롄 항에서 안전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중국보다는 러시아 운항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북한은 지난 한 해에도 검사를 받은 모든 선박에서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특히 2척은 심각한 결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운항이 중단되는 정선 조치를 받았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5년 1척의 선박을 제외하고 이후 5년 연속 결함 발견율 100%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안전검사를 받은 1천 645척 중 단 4척을 제외한 1천 641척에서 모두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이 같은 결함률은 북한이 다른 국가들과 달리 1980년은 물론 심지어 1970년대 건조된 노후 선박을 해외 운항에 무분별하게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