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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남포, 대형 유류 저장시설 추가 건설 포착


[VOA 뉴스] 북한 남포, 대형 유류 저장시설 추가 건설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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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포항 일대에 대형 유류 저장시설을 추가로 짓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대북 제재로 인한 유류 부족 사태에 대비하는 움직임으로 분석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VOA가 지난해 12월 23일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해 구글 어스에 공개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유류 저장시설이 밀집해 있는 북한 남포항 일대에 최소 5개의 새로운 대형 유류 저장시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존 유류 저장 탱크들이 밀집한 지역에 지름 약 32m의 원형 부지 4개와 25m 지름의 부지 1개가 조성된 것입니다.

이 중 원형 부지 4개가 만들어진 곳은 기존의 지름 18m짜리 유류 탱크 2개를 두고 남쪽과 북쪽에 각각 2개씩 자리한 형태로 세워지고 있었고, 모두 바닥 부분의 포장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였습니다.

외벽도 어느 정도 올라간 듯 북쪽으로 솟아 있는 낮은 그림자가 포착됐고, 4개 중 2개의 탱크 부지 안쪽에는 건설 자재와 트럭 등 물체와 인력도 일부 확인됐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같은 장소를 촬영한 사진에는 이들 탱크가 자리한 곳에 건물 등이 들어서 있었는데, 이를 토대로 볼 때 유류 탱크 건설 공사는 지난해 10월이나 그 이후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울러 VOA는 지난해 8월 남포 일대에 지름 약 30m, 높이 10m의 유류 저장 탱크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현재 이 탱크들은 모두 완성된 상태로, 탱크 앞쪽 바다에 선박 접안시설이 건설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은 2018년에도 새로운 유류 탱크를 짓는 모습이 관측됐는데, 이 일대 20개이던 저장시설은 2년 만에 26개로 늘어났고, 최근 짓고 있는 5개까지 더해지면 남포에만 모두 30개가 넘는 대형 탱크가 마련되는 셈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12월 채택한 대북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으로 유입 가능한 정제유 상한선을 연간 50만 배럴로 정했지만, 실제로는 불법적인 선박 간 환적 등 제재 회피를 통해 이전보다 많은 유류를 반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유류 저장시설 확충 움직임에 대해 핵과 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경험한 북한 정권이 유류 비축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으로 해석했습니다.

트로이 스탠거론 / 한미경제연구소 선임국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속에 북한이 석유 등을 확보하는 데 있어 밀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도 북한의 유류는 제재로 인해 언제든 고갈될 수 있다며, 북한 당국이 가격을 통제하기 위해 비축을 늘리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 유가가 높지는 않지만 계속 변동하고 있는 만큼 이런 변화 속에서 북한 내 유류 비축의 필요성이 대두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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