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일본 외무상에 이어, 한국의 정의용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미한일 3국 공조와 한반도 비핵화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무부는 한일 간 갈등이 지속되는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북한의 도전에 맞서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1일 최근 취임한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과 전화 회담을 하고, 동북아 지역과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인 미한동맹의 힘을 증진시키기 위한 완전한 파트너십을 약속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지속적인 미한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반도 비핵화의 필요성을 확실히 했으며 미얀마의 군사 쿠데타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블링컨 장관은 미국 동맹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도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두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으며, 미한일 협력이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에도 공감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양측이 가능한 이른 시일 내 현안 논의를 위한 고위급 협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전날 일본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의 통화에서도 미한일 3국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무부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일 관계 악화를 우려하면서 적극적인 중재 의지를 시사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1일 VOA에, 현재 일본과 한국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과 동맹과의 관계뿐 아니라 동맹 간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일본과 한국 간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지난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한일 간 갈등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 미국 국무부 대변인 (지난 9일)
“더 우려스러운 것은 한국, 일본과 긴밀히 조율하지 않게 되는 상황입니다. 우리가 사안을 같이 이해한다는 것, 미국이 동맹국이나 협력국 곁에서 지지하고 있고 외교적 노력을 함께 한다는 것을 그들이 인식하는 것을 미국은 확실히 하고자 합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더 효율적인 미한일 3국 공조를 위해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 개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은 한일 협력을 강화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그럼으로써 북한의 도전에 대한 미국의 협력 강화는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기후변화, 사이버 위협 등에 대응하며 더 회복력 있는 민주주의 구축 등 다른 부분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