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이 4월 총선거를 앞두고 남북통일당을 창당했습니다. 이들은 탈북민과 북한 주민들을 대변하고 자유통일을 준비하겠다면서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선언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김선명)
“남북통일당이 창당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탈북민들이 주축이 된 ‘남북통일당’이 정식으로 출범했습니다.
당 이름이 확정되고 당 깃발이 등장하자 탈북민들은 환호했습니다.
당 대표는 자유북한방송 대표인 김성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인 안찬일 두 사람이 만장일치 공동대표로 선출됐습니다
김성민 / 남북통일당 공동대표
“우리는 자유통일과 탈북민들의 권익을 위해 어렵지만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아닙니까? 그 길 끝에 우리가 꿈에도 그리는 꿈에도 안아보는 사랑하는 부모 형제가 있습니다.”
이들은 남북통일당 창당은 한반도의 자유통일과 탈북민들의 권익 보호가 가장 큰 배경이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생활고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한성옥 모자 장례식과 관련해 한국 통일부가 탈북민 사회를 무시했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관련 정책이 바뀌는 등 여러 차별을 경험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제 2천 300만의 북한 동포들과 탈북민들의 권익을 대변할 정치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허광일 /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우리는 자유를 찾아 이 땅에 온 통일의 선구자입니다. 우리가 단결된 힘으로 북한의 통일의 이룰 것이며 북한 재건에 바로 여러분들이 주인이 될 것입니다.”
탈북민들은 이같은 한국 사회에서의 정치 활동으로 자유로운 선거를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북한 주민들 특히 특권층에게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민 / 남북통일당 공동대표
“북한 당국자들에게는 큰 아픔이 될 거예요. 바로 이렇게 저희들이 목소리를 내고 힘을 합쳐서 북한 자유화의 대문을 열어 나가겠다는 것 이런 것들이 창당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축사를 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지금 한국은 통일과 분단이라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사회에 정착한 탈북민들은 3만5천 명 가량 됩니다.
전국 조직을 갖춘 남북통일당은 다음 달 총선에서 최대한 많은 정당 득표를 얻어 국회 의원을 배출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한국의 21대 총선은 다음 달 15일, 자유를 찾아온 탈북민들이 자유민주주의 선거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VOA 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