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역량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미국 국방부 고위당국자를 통해 다시 나왔습니다. 이 당국자는 발전 속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방어 역량과 발사 전 추적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국방부의 핵 미사일 방어정책 담당 로버트 수퍼 부차관보는 21일 허드슨연구소가 주최한 미사일 방어 관련 대담에서 북한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역량을 갖췄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북핵 관련 위협 요소들을 계속 늘려왔고 고정식과 이동식 발사대를 함께 운용하고 있는 만큼 이런 위협들을 감안해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버트 수퍼 / 미국 국방부 핵·미사일방어정책 담당 부차관보
“북한의 ICBM과 핵 실험의 수준으로 볼 때 당연히 북한이 미국 본토를 ICBM으로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수퍼 부차관보는 이어 문제는 북한의 위협이 수량과 정교함 측면에서 얼마나 빨리 진전을 이루는지 알기 어렵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불량국가들의 위협에서 미 본토를 지키는 방법으로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요격체’ 프로그램을 강조했습니다.
로버트 수퍼 / 미국 국방부 핵·미사일방어정책 담당 부차관보
“현재 ‘차세대요격체’로 불리는 프로그램을 적용해오고 있습니다. 지상발사요격체 20기를 2028년까지 추가 배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2030년까지 지상발사요격체 64기가 불량국가들의 위협에서 미국 본토를 지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존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요격 미사일 SM-3와 블록-2A 모델의 성능시험 계획도 밝혔습니다.
대담에 참여한 짐 밀러 전 국방부 정책 차관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와 응징 보복 역량 모두를 강조했습니다.
짐 밀러 / 전 국방부 정책 차관
“북한과 이란이 우리에게 무엇을 발사하든지 효과적인 보복공격 수단이 있음을 확신시켜야 하고 효과적인 미사일 방어 체계도 갖춰야 합니다.”
미국이 확실한 보복공격수단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북한에 인식시켜 핵 사용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수퍼 부차관보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위협에 대해 단지 방어에만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에 사전 포착해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