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겠다며 국경 봉쇄라는 강경 조치를 취한 지 약 6개월이 지났습니다. 최근 주변국들은 무역과 항공 운항 등을 재개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봉쇄 상황을 이어가면서 중국과의 무역 감소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파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중국과 국경을 맞댄 북한은 지난 1월 22일 국경을 봉쇄하는 강도 높은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이후 국경 사이를 통행하는 차량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모습이 위성사진 등을 통해 관측됐고, 중국과 러시아 등을 왕복했던 북한의 국적기 ‘고려항공’은 운항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이런 조치가 시행된 지 약 6개월이 지난 현재.
다른 나라들의 무역과 항공편 운항 등이 일부 재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북한의 회복 속도는 느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과 중국의 무역이 대표적입니다.
북한은 지난 5월 중국과의 무역 규모가 약 6천331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마이너스 69.4%의 변화폭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중국과 무역을 하는 200여 국가 가운데 5번째로 높은 것으로 중국 전체 무역 평균 변화폭 마이너스 8%와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시작된 지난 1~2월 중국과의 무역액 감소폭이 북한보다 큰 나라는 약 40개 나라였는데, 이후 3월에는 12개 나라, 4월에는 9개 나라로 줄었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어느 정도 중국과의 무역을 회복했지만, 북한에는 여전히 국경 봉쇄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대목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국경봉쇄 조치 이후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지역에서 2차 감염 사태가 터지면서 국경 봉쇄 조치가 장기화된 양상을 보였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북한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브래들리 뱁슨 / 전 세계은행 고문
“김정은은 전염병이 퍼지기 이전인 지난해 12월 노동당 회의에서 그들의 경제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지적하고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전염병 사태를 맞았습니다. 북한의 경제를 매우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재원을 어느 정도나 확보했는지가 중요한 변수라면서, 이를 토대로 만성적인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 경제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지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