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7년을 맞아 미국에서는 여러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참전용사들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데 역할을 했다면서 발전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한 한국과 그런 성장을 할 수 있게 도운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뉴욕의 민간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화상으로 개최한 정전협정 67년 기념행사에 참전용사인 찰스 랭글 전 하원의원이 함께했습니다.
스무살 젊은 나이에 참전하게 된 랭글 전 의원은 이름도 몰랐던 다른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전쟁에 참전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습니다.
찰스 랭글 / 한국전쟁 참전용사, 전 미국 하원의원
“세상의 다른 지역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데 작은 역할을 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억압 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미국은 함께 하고, 우리는 올바른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인 일이었습니다.”
올해 90살을 맞은 랭글 전 의원은 20살이었던 1950년 7월 미군 제2사단 503 포병대대 소속으로 참전했는데, 당시 참혹했던 전쟁으로 황폐화됐었던 한국이 이후 수십 년 만에 위대한 나라로 재건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찰스 랭글 / 한국전쟁 참전용사, 전 미국 하원의원
“위대한 나라가 재건됐습니다. 수천년 동안 외세 억압의 역사를 지닌 나라가 경제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한국의 국민 모두 위대한 나라 대열에 올랐습니다.”
19살 나이로 미군 해병대원으로 참전했던 살바토레 스칼라토 씨는 삶과 죽음의 경계였던 전장터에서 들은 정전협정 체결 소식은 꿈처럼 믿기 어려웠다고 회고했습니다.
살바토레 스칼라토 / 한국전쟁 참전용사
“그 꿈은 바로 ‘이 상황이 언제 끝날까? 끝이 오기는 올까?’하는 겁니다. 정전 협정이 체결됐을 때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이 떨어졌을 때 큰 꿈이 이뤄졌습니다.”
스칼라토 씨는 한국전쟁이 ‘잊혀진 전쟁’, ‘잊혀진 승리’라고 불렸던 것은 참전용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서 그러나 참전을 통해 맺은 한국과의 인연, 그리고 그런 한국을 위한 자유 민주주의 수호는 늘 자랑스럽다고 했습니다.
살바토레 스칼라토 / 한국전쟁 참전용사
“한국과 연이 생긴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하나의 독립된 민주주의 국가를 만드는데 내 자신이 일부가 됐다는 것 거기에 자신이 도움이 됐다는 것이 영예롭게 느껴집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랭글 전 의원과 스칼로토 씨에게 오는 10월 ‘제임스 밴 플리트 상’을 수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임스 밴 플리트 상은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설립자이자 한국전쟁 당시 미 육군 제8군 사령관으로 참전했던 제임스 밴 플리트 전 장군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상으로 매년 미한 동맹에 기여한 인사들에게 수여됩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톰 번 회장은 랭글 전 의원과 스칼로토 씨가 모든 참전용사들을 대표해 상을 수상한다면서,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위한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기여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