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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외교관 ‘압박감’…‘체제 모순’ 느낄 것”


[VOA 뉴스] “북한 외교관 ‘압박감’…‘체제 모순’ 느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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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한국 망명은 해외 주재 북한 외교관들이 느끼는 압박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단적인 사례라고 미국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또 지난 5년간 탈북한 북한의 고위급 외교관이 알려진 것만 세 명인데, 북한 정권 내부에서도 반향이 있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국가정보국장실에서 선임전략가를 지냈던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21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지난 2019년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망명한 것과 관련해, 해외 주재 북한 외교관들에 대한 압박감을 주목했습니다.

특히 많은 해외 주재 북한 대사관들은 김정은 정권을 위한 외화벌이를 벌이고 있다며 이에 따른 압박감을 지적했습니다.

로버트 매닝 /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

“많은 해외 주재 북한 대사관들이 정권을 위한 자금을 모으는 행위들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 국내정치 역학관계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북한 정권이 해결하지 못한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분명하고 이런 상황과 외교관들이 느끼는 불확실함이 합쳐졌을 겁니다.”

뉴욕의 민간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스티븐 노퍼 선임 정책국장은 주 쿠웨이트 북한 대사관이 북한의 금융 거래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었다면서 류 대리대사가 북한 최고 지도자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의 전일춘 전 실장의 사위였는데도 망명을 결심한 것은 북한 정권 체계 내 문제가 생기면서 환멸이나 박탈감을 느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스티븐 노퍼 / 코리아소사이어티 선임 정책국장

“쿠웨이트에 있는 북한 외교관들은 핵심 위치에 있습니다. 류 대리대사가 북한 지도자의 통치 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의 전일춘 전 실장의 사위였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죠. 북한 정권의 39호실 체계 안에 문제가 생기면서 환멸이나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이 생겼을 겁니다.”

전일춘 전 39호실 실장은 지난 2010년 12월 북한의 핵 개발과 탄도미사일 개발 정책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유럽연합 EU의 제재 명단에 추가되면서 2017년쯤 교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해외 주재 북한 외교관들은 북한의 체제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금방 깨우칠 것이라면서, 이런 깨우침이 망명의 동기가 되고 북한의 엘리트층에게도 반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

“북한 외교관의 탈북은 엘리트층에게도 반향이 있을 겁니다. 북한 내 엘리트들도 그들의 체계가 부패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떠날 수 있으면 떠나고 싶어할 겁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 북한분석관 출신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와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에 이어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까지 탈북한 것은 외교관을 포함한 북한 주민 모두가 직면한 혹독한 처우를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이 해외 주재 외교관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향후 탈북을 막기 위해 더 엄격한 규칙과 규제가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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