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국제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가 북한에 중국산 백신을 추가 배정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초 배정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도입이 지연되는 등 세계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거의 유일한 국가인데, 백신 공급이 언제 이뤄질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코백스가 북한에 중국산 코로나 백신인 시노백 297만 회분을 배정했습니다.
에드윈 살바도르 세계보건기구 WHO 평양사무소장은 19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같이 확인하고 이번 제안에 대한 북한 당국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북한에 배정된 백신은 앞서 지난 1월 배정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99만2천 회를 포함해 모두 500만 회분입니다.
살바도르 소장은 북한이 백신을 전달받기 위해 필요한 기술 요건을 완료할 수 있도록 WHO가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과거 통상적 예방접종에 있어 좋은 실적을 거뒀기 때문에 저온유통 실행 계획과 모니터링 등에 대한 적절한 기술 지원이 있으면북한 내 접종 체계와 유통망으로도 코로나 백신을 분배할 수 있을 것이란 과거의 설명을 되풀이했습니다.
이번 코백스의 추가 대북 백신 배정에 의료 전문가들은 예상된 수순으로 풀이했습니다.
박기범 / 재미한인의사협회 북한담당 국장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은) 지난 5월과 6월 WHO로부터 모두 승인받았습니다. 이후 코백스와 중국은 코백스 수여국에 해당 백신을 제공하는 합의에 서명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 백신들을 제공하는 것이 저는 놀랍지 않습니다.”
문제는 북한 당국의 모호한 태도입니다. 북한은 현재 아프리카 독재국가 에리트레아와 함께 전 세계 194개 나라 가운데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2개 나라 가운데 한 곳입니다.
앞서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는 VOA에, 북한 당국이 코백스와 합의해야 하는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 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나 중국산 시노백에 불신이 높기 때문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달 간담회에서 북한 지도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해 수용을 거부하고 중국산 백신은 효능에 대한 불신으로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무능력으로 백신을 국제사회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면서도 이렇게 도입을 계속 미루는 것은 무고한 북한 주민의 건강 안전만 위협하는, 무책임한 행태란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