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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내년 3차례 금리 인상 시사...바이든, 토네이도 피해 전폭 지원 약속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자료사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최악의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에 세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을 시사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토네이도로 큰 피해를 본 켄터키주를 방문해 연방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의사당 난입 사건을 조사 중인 미 하원 특별위원회가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에 대해 의회 모독죄를 적용해 고발하기로 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정책의 변화를 예고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테이퍼링, 즉 자산매입 축소 규모도 배로 늘려 조기 종료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이 정도면 연준의 정책 기조에 큰 변화가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연준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경제가 큰 타격을 입자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고 양적 완화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니까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시장에 돈을 풀고 또 사람들이 쉽게 돈을 빌릴 수 있게끔 했던 건데요.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경제 회복에 최악의 인플레이션 상황까지 벌어지자 연준이 정책 수정에 나선 겁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는데요. 지난 1982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었습니다. 전달인 10월에도 전년 대비 6% 이상의 상승 폭을 보였었는데요. 이렇게 물가가 치솟자,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시장의 예상대로 연준이 움직이기 시작한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준은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15일 성명을 내고,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테이퍼링 속도를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테이퍼링이라는 게 뭡니까?

기자) 중앙은행이 취했던 양적 완화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걸 말합니다. 양적 완화로 시장에 돈이 풀리고 경제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면 시중에 풀린 돈을 다시 회수해야 하겠죠. 이때 시중에 돈을 푸는 수도꼭지를 서서히 잠그는 것이 바로 테이퍼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자산매입 축소는 그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겁니까?

기자) 연준은 양적 완화를 위해 매달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 총 1천200억 달러의 채권을 사들여 대규모 현금을 시장에 풀었는데요. 이런 자산 매입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여서 최종적으로 매입을 완전히 끝내겠다는 겁니다. 당초 연준은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내년 6월로 잡았는데요. 하지만 15일, 성명에서는 현재 매달 150억 달러인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300억 달러로 늘려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내년 3월로 앞당길 방침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연준이 테이퍼링 조기 종료를 고려하는 배경은 밝혔습니까?

기자)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노동 시장이 개선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는데요. 이에 따라 자산 매입 축소 종료 시점이 조절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연준이 기준 금리 인상도 시사했다고요?

기자) 네. 연준은 지난해 2월, 금리를 0.00~0.25%로 동결한 바 있는데요. 성명은 이번에도 기준 금리는 동결하지만, 내년에는 0.25%P씩, 최소한 3차례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시장 여건이 최대고용 수준에 도달하고, 인플레이션이 2%에 이르러 일정한 유지하는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연준이 이렇게 통화 정책에 변화를 주는 건,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는 판단에서겠죠?

기자) 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기자 회견에서 “경제 성장과 전망에 대한 변화가 통화 정책의 진화를 가져오게 했다”라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완전 고용 수준을 향해 미국 경제가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 평가했습니다. 연준은 또 성명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 확대와 공급망 정체 현상 개선도 활발한 경제 활동과 고용, 물가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요. 하지만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를 비롯해 미국 경제 전망에 위험 요소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연준이 FOMC 회의에서 내년 경제 전망도 하잖아요? 이번 회의에서는 어떤 전망을 내놓았습니까?

기자) 지난 9월 회의에서는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2%로 잡았었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전망치를 2.6%로 높여 잡았습니다. 그리고 내년 말 기준 실업률은 3.8%에서 3.5%로 더 낮게 수정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켄터키주 도슨스프링스의 토네이도 피해 주택가에서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켄터키주 도슨스프링스의 토네이도 피해 주택가에서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토네이도로 큰 피해를 본 지역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15일, 토네이도 최대 피해 지역인 미 중부 켄터키주를 찾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피해 현장을 둘러보며 주민들을 위로했고요. 또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후 폐허가 돼 버린 도슨 스프링스의 한 주택 앞에서 연설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해 “얼마가 걸리든, 무엇이든 하겠다”라고 약속하며 “여러분은 다시 회복되고 재건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12월의 토네이도,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기에 주민들은 더 망연자실하고 있을 것 같은데, 대통령이 직접 위로를 건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통 토네이도는 따뜻한 봄이나 초여름에 발생하는데요. 지난 10일 밤에, 켄터키주를 비롯해 아칸소, 일리노이, 미주리, 테네시, 미시시피 등 6개 주에서 30개가 넘는 토네이도가 발생한 겁니다. 토네이도의 이동거리는 360km가 넘고요.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지역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정도로 위력도 대단했습니다.

진행자) 토네이도로 특히 피해를 많이 본 지역이 켄터키주죠?

기자) 맞습니다. 토네이도로 수천 가구가 집을 잃거나 전기가 없이 지내고 있는데요. 인명피해도 큽니다. 사망자는 최소한 88명으로 확인됐는데, 켄터키주에서만 7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게다가 켄터키주에선 실종된 사람도 100명이 넘기 때문에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참사 바로 다음 날 켄터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구체적인 지원 방법을 밝혔습니까?

기자) 네. 켄터키주에 대한 연방 정부의 추가 지원을 승인했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복구 비용의 75%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확대해 앞으로 30일간 “모든 긴급 작업 비용의 100%를 지원하겠다”라고 밝힌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비용엔 잔해 제거와 법 집행 요원들의 추가 수당, 보호소 운영과 긴급 서비스 등이 포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현지의 복구 상황에 대해선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주 당국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피해 복구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바로 이런 식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렇게 일할 때 “붉은 토네이도, 푸른 토네이도가 따로 없고 붉은 주, 푸른 주가 따로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게 무슨 말입니까?

기자) 붉은색은 공화당, 푸른색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걸 빗대서 말한 건데요. 켄터키주는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훨씬 높았던 공화당 강세 지역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지역 주민들 역시 발 벗고 나서 서로 돕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정부도 주민들이 필요한 것을 얻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통화하고 있다. (자료사진)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통화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올해 1월 발생한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이 기소될 위기에 처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연방 하원이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의회 모독죄를 적용하는 안을 가결했습니다. 앞서 의사당 난입 사건을 조사중인 하원 특별위원회가 메도스 전 비서실장을 의회 모독 혐의로 기소할 것을 권고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한 데 이어 14일, 미 하원 전체 회의에서도222표 대 208표로 해당 안건이 통과된 겁니다.

진행자) 마크 메도스 전 실장은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을 함께 했던 비서실장으로 지난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 인증을 막기 위해 의사당을 난입했을 당시 현직에 있었습니다. 특위는 지난 9월 메도스 전 비서실장에게 소환장을 발부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메도스 전 실장이 특별위원회에 협조하지 않은 겁니까?

기자) 처음부터 비협조적으로 나온 건 아닙니다. 특별위원회를 이끄는 베니 톰슨 위원장은 지난달 말, “메도스 전 실장이 자료를 제출했고, 의회에 출석해 증언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메도스 전 실장이 더 이상의 협조와 소환을 거부하자 의회가 기소를 권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건데요. 메도스 전 실장 측은 13일, “특위가 전직 대통령의 고위 보좌관에 대해 기소 권고를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고, 대통령제를 손상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지만,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의 법안 통과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절차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의회는 메도스 전 실장을 의회 모독죄로 연방 검찰에 고발하게 되고요. 기소 여부는 법무부가 결정하게 됩니다. 메도스 전 비서실장이 유죄로 확정이 나면 최고 징역 1년 형에 처할 수도 있는데요. 하원은 지난 10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에 대해서도 의회 모독죄를 적용하기로 가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메도스 전 실장이 이미 일부 관련 자료를 특위에 넘겼다고 했는데, 특위가 어떤 자료를 확보했는지는 알려졌습니까?

기자) 네. 표결에 앞서 조사 내용을 담은 보고서가 공개됐는데요. 메도스 전 실장이 의사당 난입 사건 전후에 공화당 인사들과 주고 받은 이메일 내용 등이 포함됐습니다. 특위는 또 보수 성향 언론인 폭스뉴스 기자들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보고서 내용을 보면, 메도스 전 실장이 의사당 난입 사건 관련 인사에게 이메일을 보내, 1월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주 방위군을 투입할 것이라고 약속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 대선 투표일 며칠 뒤, 일부 주에서 선거인단을 교체하는 방안도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언론인들과는 어떤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하나요?

기자) 메도스 전 실장은 폭스뉴스의 대표적인 진행자들인 숀 해너티, 로라 잉그레이엄, 브라이언 킬메이드 기자 등과 문자를 주고받았는데요. 이들 기자는 의회 폭력 사태를 잠재우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좀 더 나서주기를 메도스 전 실장에게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들 기자가 메도스 전 실장에게 사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좀 말려달라고 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보수 언론 기자들은 방송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에 대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 매우 실망스럽고 또 놀랍지도 않다”며, “1월 6일 일어난 일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경고와 비난, 우려를 표했던 이들이 공개적으로 침묵했고, 심지어 거짓말과 음모론까지 계속 퍼트렸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메도스 전 실장이 기소 권고를 받게 된 데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기자들에게 아직 메도스 전 실장이 특위에 넘긴 문서를 다 읽지는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메도스 전 실장이 의회 모독죄 혐의를 받을 만하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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