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또다시 유엔이 지정한 외부 식량 지원 필요 국가에 포함됐습니다. 신종 코로나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자연재해 영향 등으로 식량 안보가 악화됐다는 지적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또다시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지목했습니다.
FAO는 3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분기 보고서(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 Quarterly Report)’에서 북한을 외부의 지원이 필요한 45개 나라에 포함시켰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을 ‘식량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이 어려운 국가’로 분류하며, 인구 대다수가 적은 식량 섭취로 고통 받으며,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경제적 제약, 특히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주민의 식량 불안정 취약성을 증가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지난 8월과 9월 초 사이 발생한 여러 태풍에 따른 홍수로 남부 지역 주민들이 목숨을 잃고 , 곡물과 가옥, 인프라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는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올해 양곡연도에 외부 지원이나 수입으로 충당해야 하는 북한의 식량 부족량이 얼마인지는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앞서 전년도 양곡연도에 북한이 식량 구매 131만 4천t, 외부 지원 27만1천t 등을 통해 모두 158만 5천t을 외부에서 들여왔습니다.
FAO는 지난 2007년부터 북한을 식량부족국가로 지정하고, 주민들에 대한 낮은 식품 섭취량과 부족한 식품 다양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 왔습니다.
FAO가 지정한 45개 외부 식량지원 필요 국가 가운데에는 아프리카 나라가 34개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 국가는 9개로 레바논과 예멘, 시리아, 방글라데시 등입니다.
한편 지구관측 글로벌 농업 모니터링 그룹(GEOGLAM)은 앞서, 올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이 연이은 폭우와 홍수로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 사태 등과 맞물려 식량 부족 사태가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