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컨설팅 업체가 북한의 올해 경제가 전년 대비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기록적인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북한 경제는 올해도 암울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피치 그룹 산하 컨설팅 업체인 피치솔루션스는 최근(18일) 발표한 북한 보고서에서 북한 경제가 올해도 암울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북한 경제 성장률을 당초 예상했던 전년 대비 3.5% 증가에서 2.5% 증가로 하향 조정하며 경제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분석한 겁니다.
아울러 이런 플러스 전망은 지난해 북한 경제가 8.5% 역성장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북한 경제 상황이 훨씬 더 다급하고 절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국경봉쇄 등 규제 조치와 북한 당국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국내 경제 환경이 악화됐으며, 올해에도 이런 기류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 업체는 특히 여러 소식통이 제시한 증거들은 북한 내 수입품 가격이 치솟을 뿐 아니라 공급 부족으로 영세 상인과 판매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북·중 교역이 북한 정권의 국경 봉쇄로 전년 대비 80% 급감한 것도 타격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경제난은 김정은 정권이 새로운 대안 전략에 집중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이 때문에 군사 분야의 일부 자원을 임시로 다른 분야에 재할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북한 정권이 전통적인 선전 도구로 활용하던 전체 예산 수입 증가율을 올해는 0.9%로 낮게 책정한 것은 그만큼 경제의 심각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올해에도 경제 기반은 계속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피치솔루션스는 또 북한이 이달 개최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경제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업무 수행에 대해 질타했지만, 관영 매체는 새로운 경제 목표 수치나 예산 계획을 보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민 대중에게 이를 자세히 공개하지 않는 고질적인 경제의 불투명성 문제를 거듭 지적하며, 향후 몇 년 동안 북한의 경제 회복은 전반적으로 계속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대북 제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제재가 경제 회복에 대한 북한의 강력한 기대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노동당이 지난 1~2월에 개최한 여러 행사 결과들은 북한 정권이 계속 핵무기를 유지하고, 심지어 더 강화하는데 전념할 것임을 시사한 것도 제재 완화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피치솔루션스는 그러나 북한과 미국 모두 현실적으로 바랄 수 있는 최선은 제한적인 핵 협상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정권이 부분적인 조건부 제재 완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미북 외교 관계 개선 등에 대한 대가로 핵 프로그램을 동결 또는 감축하는 것이 당장은 최선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런 협상을 당분간 꺼리겠지만, 정치적으로 적절한 상황이 되면 입장을 완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