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 민간단체의 코로나 관련 지원을 허용하면서 미국 측의 지원은 거부했다고, 국제 분쟁전문 민간단체가 전했습니다. 이 단체는 또 지난달 북한이 비무장지대에서 한국 측에 총격을 가하면서 한때 긴장이 조성됐다고 밝혔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 ‘국제위기감시그룹(ICG)’은 최근 발표한 ‘5월 위기감시 보고서’에서, 한반도 위험도와 관련해 전달과 마찬가지로 상황 변화가 없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ICG는 김정은 위원장이 약 3주 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 이상설이 확산된 가운데 북한 관영매체들은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나타난 그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며칠 뒤인 5월 3일, 북한이 비무장지대 DMZ를 가로질러 국경 지역의 한국 측 초소에 4발의 총격을 가하면서 긴장감이 잠시 높아졌다고 기술했습니다.
또 한국은 경고 사격으로 대응하고 이 사건을 ‘우발적’이라고 판단했으며, 북한은 한국 측 해명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유엔의 조사에도 협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ICG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과 관련한 한반도의 움직임도 소개했습니다.
먼저 한국 통일부가 코로나바이러스와 식량 수입을 어렵게 하는 국경 폐쇄 등으로 인한 북한의 식량 부족을 경고한 사실을 전했습니다.
또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코로나 대응에 관한 검역과 감염병 협력을 시작으로 한 남북협력 구상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북한 당국이 중국 국경을 통해 한국 민간단체가 보내는 손소독제 등의 반입을 허용했다는 통일부의 발표도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평양은 북한 내 코로나 감염 발생을 계속 부인하고 있으며, 미국 단체들의 지원을 거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ICG는 북한 군이 지난달 6일 서해 ‘분쟁 지역’에서 진행된 한국 군의 군사훈련을 ‘무모한’ 행위라고 비난하며 응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국방부는 훈련은 역내에서 실시됐으며 군사훈련 금지 지역을 설정한 2018년 합의를 위반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소개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