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박들의 불법 환적 활동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일본 당국이 지적했습니다.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북한 유조선들이 불법 환적에 나서고 있다며 이를 감시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일본 방위성과 자위대가 매달 공개하는 월간 활동 보고서 12월 호를 통해 북한의 불법 환적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018년에서 2020년 3월까지 자위대 초계기에 의해 24건의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 정황이 적발됐다는 겁니다.
불법 환적은 모두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이뤄졌으며, 목격 당시 북한 깃발을 달고 있는 유조선과 다른 국기를 달고 있는 선박이 나란히 서 있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 사진을 통해 공개된 북한 유조선은 ‘안산 1호’와 ‘무봉 1호’, ‘남산 1호’ 등으로 이들은 불법 환적에 가담한 선박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보고서는 일본 당국의 포괄적 분석 결과 이 선박들은 불법 환적에 가담한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당국이 이를 모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보고했으며 관련 국가들과도 공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보고서 역시 이번 보고서 내용을 뒷받침합니다.
당시 전문가 패널 보고서는 지난해 7월 43개 회원국으로부터 받은 관련 정보를 토대로 북한이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56차례에 걸쳐 불법 환적을 통한 정제유 수입에 나섰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를 통해 북한이 불법으로 수입한 정제유의 양이 연간 수입 한도인 50만 배럴을 넘은 60만 배럴에서 160만 배럴 사이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일본 당국 보고서는 북한의 불법 환적 활동을 감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북한의 불법 환적을 막기 위한 공중 감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호주는 지난해 9월 말에서 10월 말 사이에 제 7차 공중 감시 작전을 펼쳤습니다.
캐나다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뉴질랜드는 10월부터 11월까지 공중 감시 작전 활동을 펼쳤다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
일본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의 효과적인 이행 보장, 모든 북한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의 폐기 실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결속력 유지의 측면에서 국제사회가 진행 중인 북한의 불법 환적 감시 활동을 환영한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해상 자위대는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 사항에 대한 정보 수집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관련 국가들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