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난민 자격으로 살고 있는 탈북민이 지난해 말 기준 780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탈북 난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국가는 캐나다로 나타났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에서 난민 자격으로 살고 있는 탈북민이 모두 782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는 ‘세계 난민의 날’ (6월 20일)을 이틀 앞둔 18일 발표한 ‘2020년 국제 동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또 88명의 탈북민들이 망명을 신청한 뒤 난민 지위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인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난민 자격 탈북민은 전년도 762명 보다 20명 늘어난 반면 망명 신청 후 대기 중인 탈북민은 전년도 124명보다 36명이나 줄었습니다.
이 보다 앞선 2018년 말 기준 난민 자격 탈북민은 802명, 망명 신청자 152명으로 나타났고, 2017년과 2016년에는 탈북 난민 숫자는 각각1천175명과 1천422명, 신청자도 각각591 명과 533명 등으로 집계됐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각국 정부와 협력기관, 자체 통계를 취합해 해마다 난민 동향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난민을 수용한 각 국가의 제출 자료와 기록을 바탕으로 수치를 집계한다며, 따라서 보고서 수치는 추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나라에 난민 자격으로 정착한 뒤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발급받은 탈북민들은 이 유엔 집계에서 제외됩니다.
또한 규모가 가장 큰 중국 내 탈북민과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도 유엔난민기구 통계에 포함되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실제로 해외에 거주하는 탈북민은 보고서에 나타난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유엔난민기구 홈페이지에 공개된 ‘난민 인구 통계’에는 2020년말 기준으로 탈북민들이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13개국에서 난민 자격으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캐나다가 370명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 85명, 영국 72명, 러시아 53명, 네덜란드35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에는 6명의 탈북민이 난민 자격으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한 지난해 탈북민 5명이 네덜란드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유엔난민기구는 이번 보고서에서 전 세계 난민과 망명 신청자, 국내 강제이주민들이 지난해 말 기준 8천24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7천950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변도보다도 4%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하며, 특히 위기 상황이 계속될 때 가장 취약한 18세 미만 미성년자가 전체의 42%를 차지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는 1951년 난민협약이 법률적 틀과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며,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은 난민이 발생하지 않도록 분쟁과 박해를 해결할 수 있는 정치적 의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란디 최고대표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 지도자들과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분쟁을 예방하고 해결하며 인권이 존중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