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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샌더스’ 민주 대선후보 2파전 압축…대북 외교적 해법 강조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 2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린 공개토론회에 참석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 2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린 공개토론회에 참석했다.

미국의 대선 후보 `슈퍼 화요일’ 경선 이후 민주당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양강 구도’로 압축됐습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북한 문제에서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 3일, 미국 14개 주에서 동시에 대통령 경선이 열린 ‘슈퍼 화요일’.

이날의 승자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었습니다.

[녹취: 바이든 전 부통령] “I am here to report that we are very much alive. And make no mistake about it. This campaign will send Donald Trump packing.”

바이든 전 부통령은 14개 주 가운데 10개 주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연설에서, 자신 만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말했습니다.

이전까지 줄곧 1위를 달렸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자신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것이 확실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샌더스 상원의원] “But tonight, I tell you with absolute confidence, we're going to win the Democratic nomination and we are going to defeat the most dangerous president in the history of this country.”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이날 경선 후보를 사퇴하면서 바이든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이에 앞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바이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습니다.

이로써 민주당 대선 경선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의 2파전으로 압축됐습니다.

두 후보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두 후보 모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는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북한이 일정한 조건을 충족할 경우를 전제로 내세운 반면, 샌더스 의원은 조건없이 직접 만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샌더스 상원위원은 지난달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외교를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샌더스 상원의원] “Yeah, I mean I've criticized Trump for everything under the world, under the sun. But meeting with people who are antagonistic is to me, not a bad thing to do.”

샌더스 의원은 “나는 이 세상 하늘 아래 모든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 왔지만, 내게 있어 적대적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났다면서, 회담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종류의 외교적인 일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샌더스 의원은 앞선 ‘뉴욕타임스’ 신문의 설문조사에서도 북한의 핵 개발 동결을 대가로 점진적으로 대북 제재를 해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샌더스 후보 진영의 북한 비핵화 해법 선거공약은 ‘북한과의 평화관계 촉진’을 통한 문제 해결입니다.

즉, 북 핵 감축, 사찰과 함께 한국전쟁을 끝내고 남북한과 미국 간 평화관계를 촉진하기 위한 모든 조치들이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의 기회를 높일 것이란 주장입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북한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의 진전을 위해 외교 협상팀에 힘을 실어 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나아가 동맹국들, 그리고 중국 등 다른 나라들과 함께 지속적이고 조율된 노력을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탑 다운’식 방식이 아닌 실무 협상과 다자 조율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합법성을 줬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러브 레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목되는 것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지속적으로 폭군이나 독재자로 지칭하며, 개인적 친분을 강조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는 점입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해 5월 유세 중 “미국이 푸틴 대통령이나 김 위원장 같은 폭군, 독재자를 포용하는 국가”냐고 반문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전 대통령] “Are we a nation that embraced dictators and tyrants like Putin and Kim Jong Un? No. But Trump does.”

TV 광고를 통해서도 독재자와 폭군들이 칭송을 받는다고 말하는 장면에 김 위원장의 사진을 내보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선 캠프 홍보영상] “Our world set on edge by an erratic unstable president. Dictators and tyrants are praised, our allies pushed aside.”

그러자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인간의 초보적인 체모도 갖추지 못했다”는 등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앞세운 대북 외교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김정은 위원장 자신과 자신의 관계는 좋고,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합의를 지킬 것으로 믿으며 자신을 실망시키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지난해 12월)] “Well, we'll see. I have a very good relationship with Kim Jong Un.”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방사포 발사에 대해서도 ‘단거리’라고 일축하며 문제 삼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습니다.

VOA 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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