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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0명 중 8명 '중국은 안보 위협'...미국 호감도 가장 높아"


지난해 8월 한국 서울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 반대 시위가 열렸다.
지난해 8월 한국 서울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 반대 시위가 열렸다.

한국인 10명 중 8명은 중국을 안보 위협으로 여기고 있으며, 중국에 대한 호감도 역시 북한과 비슷한 수준으로 악화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반면 한국인 4명 중 3명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미군 주둔이 지역 안정에 기여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민간 연구단체가 발표한 조사 결과를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민간연구단체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6일 한국 성인 1천 명을 상대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다수가 중국을 경제·안보 위협으로 꼽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도 과거보다 악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 주변국 호감도 조사에서 미국은 6.4점을 받아 가장 높았던 반면 중국은 3.6점에 그쳤습니다.

일본은 3.7점, 북한은 3.5점으로 중국과 비슷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2019년 실시한 조사에서 중국은 4.8점을 받았었다며, 2년 전과 비교해 다른 나라들의 호감도 점수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중국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국인 10명 중 8명은 중국을 안보 위협으로 꼽았습니다.

응답자 가운데 83%가 중국을 안보 위협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반면 중국을 안보 파트너라고 답한 응답은 12%에 그쳤습니다.

또 중국을 경제 위협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60%로, 경제 파트너라고 답한 37%보다 두 배가량 많았습니다.

반면 한국인 응답자 4명 중 3명인 74%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미군 주둔이 역내 안정에 기여한다고 답했으며, 84%는 미군이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인들은 그러나 국가가 직면한 중대 위협으로 중국보다 저출산과 기후변화, 북한의 핵 프로그램 등을 먼저 꼽았습니다.

응답자 중 81%가 저출산율을 꼽았고, 이어 기후변화 76%,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6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뒤를 이었으며, 중국의 군사력을 중대 위협이라고 생각한 응답자는 절반가량인 53%였습니다.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또 한국인들은 격화되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을 아직 시급한 현안으로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응답자 중 88%가 미국과 중국이 경쟁 관계라고 답했지만, 이런 경쟁이 한국에 중대 위협이라고 답한 응답은 49%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는 겁니다.

설문조사 프로젝트 담당자인 이 단체의 칼 프리드호프 연구원은 ‘트위터’에, 이런 결과는 이 단체가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와 대체로 비슷하다는 것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인들도 응답자의 78%가 중국을 안보 위협, 67%는 경제 위협이라고 답했지만, 중대 위협으로는 65%가 정치적 양극화, 61%가 국내 폭력 극단주의를 꼽았고, 중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이 중대 위협이라고 답한 응답은 각각 53%와 50%에 그쳤다는 겁니다.

프리드호프 연구원은 이런 중국에 대한 위협 인식은 미국인들과 한국인들이 대체로 일치한다며, 한국이 중국으로 기울었다는 오랜 가정의 어떤 증거도 아직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리드호프 연구원] “To conclude, I've yet to see any evidence of the long-hypothesized "China tilt" in South Korea. On the public opinion side, their threat perceptions largely align with how Americans view China. And that should mean there will be room for coordination.”

그러면서 이는 미국과 한국 사이에 협력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이번 조사를 지난달 24~28일까지 한국의 여론조사 업체인 한국 리서치를 통해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조사는 아·태 지역 내 미국과 한국, 일본의 3각 공조에 초점을 맞춘 보다 광범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 나라 학자들의 의견을 받아 기획됐다며, 일본인들에 대한 조사 결과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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