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부차관보가 최근 북한과 중국, 이란 간의 협력 움직임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특히 과거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협력을 거론하며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채드 스브라지아 미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는 28일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화상대담에서 “미국은 북한과 중국, 이란 사이의 교류가 안보 분야의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 부차관보 “중국-북한-이란 안보 협력 심화 우려”
북-중 공동대표단 구성 배경 묻자 “삼각연대 예의주시 중”
[녹취 : 스브라지아 부차관보] “I don't know enough about what the purpose was at least from the Chinese perspective on that meeting. They all talked independently? why they joined together? This is not all clear to me. So I have to kind of avoid speculating on what the messages are, the intent behind the Chinese or the North Korean actions of what they'll be doing there. What I can say very definitively is the United States is deeply concerned about those interactions, particularly if that results in cooperation and especially in obviously the security lines of effort.”
스브라지아 부차관보는 이날 미 국방정보국(DIA) 분석관 출신인 브루스 벡톨 앤젤로 주립대교수가 올해 들어 북한과 중국이 매우 이례적으로 공동대표단을 꾸려 이란을 방문한 목적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습니다.
스브라지아 부차관보는 중국과 북한이 어떤 목적 때문에 공동대표단을 구성했는지, 별도회담으로 논의했는지 여부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추측은 자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이 이들 3개 나라의 교류에 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과거에 북한과 이란은 미사일 개발 분야에서 명백히 협력해왔고, 이런 점은 북한과 이란 간 미사일 협력에 연루된 사람들에게 미국이 제재를 부과한 사실에서도 드러난다고 말했습니다.
스브라지아 부차관보는 미국이 계속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너무 이른 시기라서 추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 스브라지아 부차관보] “The North Koreans and the Iranians, certainly have collaboration in the past on the missile programs, as evidenced by US sanctions imposed on actors involved in the North Korean Iran missile cooperation previously. So we'll continue to watch that. It's too early and I can't speculate unfortunately at this point.”
“중국의 사드 보복, 당시 그 누구도 예견 못해”
“미 국방전략 수정하게 된 강력 동인…역내 연결망 강화할 것”
스브라지아 부차관보는 지난 1일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대중국 평가보고서 ‘중국이 연루된 군사 안보추이’(Military and Security Developments involving the People’s of Republic of China) 작성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보고서는 남중국해 문제와 함께 2017년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국에 대한 외교적, 경제적 위협을 가한 점을 대표적인 중국의 주변국 위협 사례로 적시했습니다.
이날 대담에서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최근 미국을 포함해, 일본, 호주, 인도로 이뤄진 핵심 4개축(쿼드)을 기반으로 향후 한국 등을 포함하는 방향의 역내 집단안보체제 구상이 논의 중인 것과 관련해, 미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 당시 한국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한국, 일본 등 역내 집단안보체제 구성국에 대해 중국이 정치적, 경제적 보복을 가할 경우 미국은 지원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스브라지아 부차관보는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보복 행위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국방부를 포함해 미국 정부 내에서 매우 강력하게 환기되는 사안이라며, 당시의 미국 정부 관리 중 누구도 중국이 그와 같은 행동을 취할지 예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 스브라지아 부차관보] “I’ll tell you, particularly contemporary period, this is one that still resonates very powerfully both within a department and certainly within the administration. I can say that I'm not sure that anybody foresaw what they should have foreseen, which was Chinese actions at that time. The Chinese said those very clearly. I think it was just the lack of really, the belief that the Chinese would take those action”
특히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보복 행위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방전략을 수정하는 강력한 동인이 됐다며, 2017 국방안보전략보고서에서도 대중국 경쟁 관점에서 동맹의 가치를 명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역내 연결망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 과정에서 중국이 반발할 것이라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브라지아 부차관보는 그러나 중국은 역내국가들이 공동으로 대처할 때 전략적 민감성을 보이며 행동을 완화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 역시 잘 알고 있다며, 중국의 위협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더욱 더 연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