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의 새 회기 상원과 하원 외교위원회 구성이 완료됐습니다. 한반도 정책을 담당하는 소위원회의 공화당 측 간사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스티브 차봇 하원의원이 각각 임명됐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스티브 차봇 하원의원이 상원과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소위원회의 공화당 측 간사로 각각 임명됐습니다.
이에 따라 상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원회에서는 민주당의 에드워드 마키 신임 위원장과 루비오 공화당 간사, 하원 외교위 아태 소위원회에서는 민주당의 아미 베라 위원장과 차봇 공화당 간사가 나란히 활동하게 됩니다.
지난해까지 상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 민주당 간사로 활동했던 마키 의원은 민주당이 새 회기 상원 주도권을 탈환함에 따라 동아태 소위원장 자리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루비오 의원과 차봇 의원은 그 동안 북한 문제를 비롯한 미국의 대외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온 인물들입니다.
상원 정보위원회 공화당 간사를 겸하고 있는 루비오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줄곧 VOA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협상에 나선 이유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약화시키기 위해서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VOA에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제재 유지 등 가능한 모든 평화적 외교 조치를 동원했다”며 “남아 있는 외교적 도구는 (중국과 러시아 등) 다른 나라들이 협력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루비오 의원] “Ultimately, every peaceful diplomatic measures..”
쿠바계 미국인으로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온 루비오 의원은 특히 북한 문제의 근본적 해법은 주민들의 힘을 통한 내부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하원 외교위 아태 소위원장을 맡았던 차봇 의원은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자체 핵 프로그램 개발을 고려하도록 독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오랫동안 펼쳐 온 인물입니다.
한국과 일본의 핵 개발 검토 움직임은 중국이 북한에 충분한 핵 개발 중단 압박을 가하게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라는 겁니다.
차봇 의원은 지난 2013년 아태 소위원장 시절 청문회에서 “김 씨 독재정권은 핵 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며, “미국은 북한의 비합리적인 요구를 들어줘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차봇 의원] “On the other hand, North Korea has made…”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고향 오하이오주를 지역구로 하는 차봇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 초기 미국인 북한 여행 전면 금지와 주한미군 가족 철수, 북한을 돕는 중국 대형 은행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 등의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그 동안 한반도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온 의원들이 상하원 외교위의 신임 위원으로 임명됐습니다.
의회 내 한국연구모임 ‘코리아스터디’ 공동의장인 민주당의 브라이언 샤츠 상원의원과 ‘웜비어법’이라 불리는 대북 제재법 제정을 주도한 민주당의 크리스 밴 홀런 상원의원은 상원 외교위 새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일본 대사를 지낸 공화당 초선의 빌 해거티 상원의원도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됐습니다.
하원 외교위에서는 한국계인 민주당의 앤디 김, 공화당의 영 김 의원이 신임 위원으로 임명됐고, 이들 모두 아태 소위에 소속됐습니다.
한편 상원 외교위에서는 그 동안 민주당 간사로 활동했던 밥 메넨데즈 의원이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됐고, 그 동안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제임스 리시 의원이 공화당 간사로 뽑혔습니다.
상원 군사위에서도 민주당 간사였던 잭 리드 의원과 위원장이었던 제임스 인호프 의원이 신임 위원장과 공화당 간사로 자리를 바꿨습니다.
하원 외교위에서는 그레고리 믹스 의원이 엘리엇 엥겔 전 위원장의 후임으로 활동하고 있고, 공화당 간사는 마이클 맥카울 의원이 연임하기로 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