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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북, 도발 자제하면서 억제력 과시...위협 여전히 존재”


지난해 10월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신형 장거리 탄도 미사일로 보이는 무기가 등장했다.
지난해 10월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신형 장거리 탄도 미사일로 보이는 무기가 등장했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선보인 것과 관련해 미국 언론들은 다음 달 미 대선을 고려한 북한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친 대미 도발을 자제하고 억제력 과시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하며, 다만 여전히 북 핵 위협은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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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들은 북한이 열병식에서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선보인 것과 관련해,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이후 처음이라는데 주목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다음 달 열리는 미국 대선을 감안해 미국에

대한 지나친 도발은 자제했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미사일과 핵 기술을 계속해 개발해 왔다는 것을 이번 열병식을 통해 보여줬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신문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미 대선을 몇 주 앞두고 신중한 정치적 계산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새로운 ICBM을 전시한 것은 11월 대선 승리자에게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았다는 겁니다.

다만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고 공개만 함으로써 대선을 앞둔 미국을 크게 자극하려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커스 갈로스카스 전 국가정보국 북한정보 담당관을 인용해, 북한이 선거를 앞두고 지나친 도발을 자제하면서 자신들의 (무기) 개발 상태를 보여주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신문은 북한이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은 대미 협상

여지를 남기면서 그 반대인 도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을 인용해 열병식은 도발적이 아니라 과시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연설에서 핵 무력을 자기방어로 규정했지만, 명백한 것은 미국의 주장과 달리 북한의 핵 위협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안킷 판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의 분석을 통해, 이번 열병식은 북한에서 본 것 가운데 가장 대규모였으며, 이 자리에서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이동식 액체연료 미사일을 공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기술적으로 미국 본토가 북한의 ICBM 사정거리에 들어왔다는 확신을 주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CNN 방송’은 북한의 새 ICBM이 여러 개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표적이 된 적에게 더 큰 위협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북한의 ICBM 공개는 김 위원장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되든 향후 미국에 대한 지렛대를 강화하려고 결정하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또한 ‘AP 통신’은 북한이 세계 최대 규모 탄도미사일 중 하나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공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적인 대미 비난을 피하고 대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제재에 직면한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메시지에 집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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