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1%가 북한에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주한미군을 유지하거나 증강하는 것을 지지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최근 집계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71%의 응답자들이 북한을 매우 부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이란 제치고 미국 외교 3번째 가장 큰 도전
‘북한을 적성국으로 본다’…중국과 러시아 제치고 1위
VOA가 30일 한미경제연구소로부터 입수한 여론조사 보고서 ‘2020 미 국민의 한반도를 향한 태도’ (2020 Report on American Attitudes Toward the Korean Peninsula)에 따르면, 북한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자가 49%,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자가 22%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불과 6%가 호감, 4%가 매우 호감을 선택했습니다.
북한을 미국의 외교정책에 가장 큰 도전으로 보는 비율은 38%로 중국(67%)과 러시아(46%)에 이어 3번째를 기록했고, 이란이 26%로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을 미국의 적성국으로 간주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8%로, 66%인 러시아와 64% 중국을 제치고 가장 높게 나왔습니다
‘북핵 포기’, 응답자 84%가 ‘매우 중요’ 또는 ‘중요’
‘인권개선 위한 대북압박', 83%가 ‘매우 중요’ 또는 ‘중요’
북한의 핵과 군사적 능력 포기가 중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58%가 매우 중요, 26%가 중요하다고 답했고, 덜 중요하거나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비율은 각각 8%에 그쳤습니다.
또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한 미국의 압박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50%가 매우 중요, 33%가 중요하다고 답해, 매우 중요하지 않다 10%, 중요하지 않다 7%와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인도적 지원의 승인 여부에 대해서는 53%가 승인해야 한다고 밝혔고, 29%는 잘 모름, 19%는 승인해서는 안된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관계 대처와 관련해선 반대가 39%로 찬성 31% 보다 더 많은 가운데, 공화당 지지자들은 66%가 찬성, 민주당 지지층은 불과 9%만 찬성했습니다.
미 국민, 한국을 7번째 우방국 여겨...인도태평양 국가 중 3위
주한미군 ‘유지’ 내지 ‘증강’ 56% 지지
미국의 최대 우방국으로는 78%가 캐나다를 택한 가운데, 영국(74%), 호주(65%), 일본(55%), 유럽연합(54%), 이스라엘(54%)에 이어 한국이 49%로 7번째 높게 나왔습니다.
주한미군과 관련해선 49%가 유지, 7%가 병력 증강을 원하는 등 절반 이상이 유지 내지 증강을 선택했습니다.
반면 11%는 감축, 8%가 철수를 지지했고, 25%는 잘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또 미국의 전 세계 군사동맹과 관련해선 22%가 모든 동맹들과 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고, 22%는 모든 동맹을 유지하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8%는 일부 동맹은 유지하되 가급적이면 기존관계의 개선을 추진하면서 나머지 특정국가들과는 동맹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미한동맹 유지 ‘국익 도움’ 62%...최고협력 기대분야 ‘국제평화유지’
이와 관련해 미-한 동맹관계을 유지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비율은 62%를 기록했고, 29%는 불확실, 9%는 국익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한국이 서로 협력하길 기대하는 분야로는 국제평화유지가 58%로 가장 높게 나왔고, 국제보건이 52%, 국제무역 규범 개발이 51%, 차세대 통신망 5G 등의 기술 기반시설 협력이 51%를 차지했습니다.
또 미-한 무역관계에 대해서 85%가 이득이 된다고 답해 손해라고 답한 9%를 압도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한미경제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인 유거브(YouGov)에 의뢰해 지난 8월 26일부터 31일까지 18세 이상 전국단위 표본 1248명의 미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