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킹 전 특사 “북한, 이산가족 문제 이용하려 해선 안 돼”


지난 2010년 11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을 마친 한국 참가자들이 버스를 타고 떠나고 있다.
지난 2010년 11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을 마친 한국 참가자들이 버스를 타고 떠나고 있다.

로버트 킹 전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북한이 이산가족 문제를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산가족 문제는 인도적 차원의 문제라며, 북한이 주민 개인들의 문제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16일 한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어려움은 주민 개인의 문제에 대한 북한 당국의 관심이 미국과 한국에 비해 훨씬 덜한 데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킹 전 북한인권특사] “The difficulty which strikes me is that both the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n government are primarily engaged in trying to arrange for families to get together because of the humanitarian interest and concern on the part of their citizens. North Korea, on the other hand, has far less concern about the individuals in North Korea.”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킹 전 특사는 이날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주최한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 문제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 달리 미국과 한국 정부는 자국민들의 인도주의적 관심사와 우려를 감안해 이산가족 상봉을 주선하는 노력을 벌여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킹 전 특사는 문제는 북한이 한국 혹은 미국으로부터 뭔가를 얻어내기 위해 북한 주민들이 (이산)가족과 만나는 일을 이용하려 하는데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킹 전 북한인권특사] “I think the real problem is that North Korea wants to be able to use the access to their own citizens to their relatives to get something from South Korea or from the United States. I think that is where the problem is, because this is really a humanitarian problem, not a political problem.”

이산가족 상봉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며, 진정한 인도주의적 차원의 문제라는 점에서 북한의 이런 의도는 문제라는 겁니다.

킹 전 특사는 특히 많은 나라 국민들이 우선적 가치로 인정하는 가족을 만날 권리가 북한 주민에게도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단체인 ‘이산가족 USA’의 폴 경민 리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미국에는 (한국과 달리) 이산가족을 찾기 위한 체계적 조직이나 총체적 노력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리 대표] “There hasn't been a systematic whole of government or comprehensive effort to trace Korean American divided families. On the other hand, also there's a great amount of shame and distrust and cultural and language barriers for a lot of these elderly Korean American divided families that have deter them from coming out of the shadow.”

리 대표는 고령의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들에게 스스로 이산가족의 일원임을 밝히지 못하는 부끄러움과 불신, 그리고 문화적·언어적 장벽이 있는 점을 또다른 어려움으로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대부분 80세가 넘은 이들에게는 북한의 가족들을 만날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박수진 전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어느 한 쪽을 탓할 일이 아니라며, 다만 외부 세계와 매우 고립돼 있는 북한이 열쇠를 쥔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