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포괄적 국력이 아시아태평양지역 26개 국가 가운데 17위로 평가됐습니다. 미국과의 정상외교가 활발했던 전년도에 비해 외교적 영향력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호주 연구소의 보고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호주의 로위연구소가 19일 ‘2020년 아시아 파워인덱스’를 발표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26개 나라들의 포괄적인 국력을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100점 만점에 12.3점을 얻으며 17번째로 평가됐습니다.
로위연구소는 경제역량, 군사역량, 위기극복력, 미래자원 등 4개의 자원지표와 경제적 관계, 국방 네트워크, 외교적 영향력, 문화적 영향력 등 4개의 영향력을 평가해 포괄적인 국력을 산출합니다.
연구소는 북한이 지난해 16위에서 올해 17위로 한 단계 떨어졌다며, 특히 ‘외교적 영향력’이 지난해보다 8.3점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지난해 ‘외교적 영향력’은 아시아 국가들 중 16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23위에 크게 하락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 미국의 정상들의 만남이 북한에게 의미있는 양보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반면 북한은 군사력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아시아 지역에서 6위라고 밝혔습니다.
또 경제 관계와 문화적 영향력은 아시아 지역에서 최하위인 26위로, 역내에서 북한의 고립을 반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용한 자원에 비해 역내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소는 북한이 지정학적인 외톨이기에 각 영향력 분야에서 일관성 없이 편차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보고서의 자원지표에서 경제역량은 19위, 군사역량은 6위, 위기극복 능력은 11위, 미래자원은 14위를 기록했습니다.
경제적 관계는 26위, 국방 네트워크는 21위, 외교적 영향력은 23위, 문화적 영향력은 26위를 기록했습니다.
포괄적 국력에서 1위는 미국으로 81.6점을 받았고, 2위는 중국으로 76.1점이었습니다.
이어 일본이 3위(41점), 인도 4위(39.7점), 러시아 5위(33.5점), 호주 6위(32.4점), 한국 7위(31.6점)를 기록했습니다.
로위연구소는 전체 국가들 가운데 상대적 국력이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이 미국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과 관련해 평판이 실추된 것이 주요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은 여전히 다른 나라들 보다 상당히 유리한 면들이 있다며, 특히 화폐의 영향력은 비견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소는 또 미국과 중국의 격차가 감소했다며, 미국은 지난해보다 총점이 3점 떨어졌지만, 중국은 점수가 그대로라고 밝혔습니다. 연구소는 중국이 코로나 사태 가운데 경제에 타격을 입었지만, 그 어떤 경제 강대국들 보다 빨리 회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포괄적 국력이 지난해 6위에서 올해 7위로 떨어졌습니다.
연구소는 한국이 코로나 사태에 능숙하게 대응했지만, 지난해에 비해 문화적 영향력과 외교적 영향력이 줄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국방 네트위크 분야에서는 미국의 동맹이라는 점으로 인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