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발사체를 쏜 사실을 긴급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미국의 대북 정책 발표를 앞두고 북한이 지렛대를 확보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풀이하며, 북한과의 외교 노력을 이어가려는 바이든 행정부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이 지난 주말에 이어 목요일에 미사일 두 발을 또 쐈다면서, 이번 발사가 미북 간 긴장 고조 신호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화 재개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 북한이 미국의 외교적 노력을 계속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발사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의 골칫거리였던 북 핵 위협에 대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에 새로운 압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힘 대 힘’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북한이 미국과의 긴장을 고조를 통한 지렛대 확보 차원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 위반인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힘을 과시함으로써 바이든 행정부가 마무리 짓고 있는 대북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는 겁니다.
신문은 북한이 조만간 발표될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자신들의 입장에서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되면 이번 미사일보다 더 도발적인 장거리 탄도미사일도 발사할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를 보냈다고 풀이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진 리 우드로윌슨센터 한국센터장을 인용해, 북한은 무기 개발 목적이나 국제사회의 이목 집중을 위해 전략적으로 무기 실험에 나선다고 설명하며, 긴장 유발을 위해 도발을 이용하는 북한의 과거 행태가 되돌아온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AP 통신’도 북한은 미국의 새 행정부가 출범하면 미사일 실험 등을 통한 도발에 나선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북한이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국에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북한 전문가들을 인용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장기교착에 빠진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기대하는 가운데, 협상력을 얻기 위해 무력 도발을 점차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쏜 ‘화염과 분노’의 2017년에 비하면 이번 미사일 실험은 신중한 도발에 속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수주 내 대북 정책을 발표할 바이든 행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 지 불분명한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추가 제재를 부과한다면, 북한은 더 큰 도발을 벌여 양국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CNN’방송은 일주일 사이 북한이 두 번의 미사일 실험에 나선데 주목하며, 사실 이번 도발이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핵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국제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한 연합훈련이 진행된 만큼 북한의 도발을 예측했었지만,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바이든 행정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주말 북한의 도발 수준이 최고 10점 만점의 2점이라면 이번에는 확실히 그보다 높다고 말했습니다.
‘폭스 뉴스'는 이번 북한의 발사가 무기 시스템을 개선하고 개발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자 동시에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시험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방송은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잠수함에서 발사하기 원하는 종류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지상에서 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취임한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며, 지난 주말에 이어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주말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해 크게 대응하거나 반응하지 않자, 북한이 이번에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