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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쏜 발사체 '초대형 방사포'인 듯…김정은 현지 참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전선 장거리 포병부대의 방사포 발사 훈련을 직접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원통형 발사관에서 발사체가 화염을 뿜으며 치솟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전선 장거리 포병부대의 방사포 발사 훈련을 직접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원통형 발사관에서 발사체가 화염을 뿜으며 치솟고 있다.

북한이 어제(2일) 동해상으로 쏜 단거리 발사체는 초대형 방사포인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북한 매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장 지도를 하며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고, 한국 정부는 북한의 행위에 거듭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전선 장거리 포병부대의 방사포 발사 훈련을 직접 지도했다고 3일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2일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2발의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현장을 김 위원장이 참관한 사실을 확인한 겁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현장에서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또 “하늘땅을 뒤흔드는 요란한 폭음 속에 섬멸의 방사탄(방사포)들이 목표를 향해 날아올랐다"고 전해 발사체가 방사포였음을 확인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이와 관련해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원통형 발사관에서 쏘아 올리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는데, 지난해 10월 31일과 11월 28일 발사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전선 장거리 포병부대의 방사포 발사 훈련을 직접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전선 장거리 포병부대의 방사포 발사 훈련을 직접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앞서 2일 북한이 이번에 2발의 발사체를 20초 간격으로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내 군사 전문가들은 초대형 방사포가 맞을 경우 발사 간격이 20초 수준으로 짧아졌다면 지난 2017년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초대형 방사포 개발이 실전배치 수준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 매체가 지난해 11월 28일 마지막으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할 당시 사용한 ‘시험사격’이라는 표현을 이번에 쓰지 않은 것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습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입니다.

[녹취: 김동엽 교수] “이제 단순히 시험이나 개발 단계를 넘어서서 실제 운용부대 실전배치가 됐고 이것이 양산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봐야 할 게 아닌가. 그렇다고 한다면 실제 위협으로 받아들여야 할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북한은 지난해 4차례에 걸쳐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발사했고, 연발 발사 간격은 1차 발사에선 17분이던 게 지난해 11월 28일 4차 발사 때 30초까지 단축됐습니다.

합동참모본부의 발표대로라면 북한은 이번에 또 다시 10초를 단축함으로써 이론상으로 1분이면 이동식발사차량에 탑재된 원통형 발사관 4개에서 4발을 연속 사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만큼 기습 발사 능력이 향상됐다는 평가입니다.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킬체인(Kill Chain)은 북한의 장사정포를 최소 5~6분 이내에 탐지 격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4발을 최소 1분 이내에 모두 발사하고 은밀한 곳에 숨을 수 있다면 킬체인으로 잡기 어렵게 됩니다.

아산정책연구원 차두현 수석연구위원은 초대형 방사포가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버금가는 파괴력과 동시다발 공격이 가능한 방사포의 장점을 결합한 무기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차두현 수석연구위원]“현재로선 별 차이가 없어졌어요. 둘의 특성이 결합됐기 때문에 굳이 방사포냐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냐 구별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의 이번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비판했습니다.

서호 통일부 차관은 3일 ‘2020년 통일부 업무추진’ 관련 브리핑 모두발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국민들의 염려가 큰 상황에서 북한의 발사체가 발사됐다”며 “통일부 차원에서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청와대는 앞서 2일 북한의 발사체 발사 직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관계부처 장관 회의를 열고 북한의 행동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발사 중단 등을 촉구했습니다.

청와대의 입장 발표 이후 통일부 차원에서 또 다시 북한에 대해 별도의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도발에 나선 것은 내부 결속을 다지고 신무기 개발 의지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이중 효과를 노린 행위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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