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이 무기를 구입할 고객을 찾는데 필사적이었다고, 북한의 제재 회피 실상을 폭로한 다큐멘터리 ‘잠복’을 제작한 매즈 브루거 감독이 밝혔습니다. 브루거 감독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다큐멘터리가 조작됐다는 북한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또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와 자료 공유에 관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브루거 감독을 전화로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북한의 제재 회피 실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잠복’을 제작하겠다고 결정한 특별한 이유나 동기가 무엇이었습니까?
브루거 감독) “This began with a very small and simple proposition from the person known as the mole. He approached me approximately 11 years ago with an idea about infiltrating Danish-North Korean friendship group...”
“내부 첩자라고 알려진 사람(울리히 라르센) 으로부터의 아주 작고 간단한 제안에서 시작됐습니다. 라르센은 대략 11년 전 저에게 덴마크 내 조선친선협회(KFA)에 잠입하는 계획을 가지고 저에게 접근했었고, 저는 우선 무슨 일이 생기는지 두고 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조선친선협회 자체는 상당히 무해하지만, 협회 내에서 흥미로운 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봤습니다. 이후 라르센이 평양을 방문하고, 국제 조선친선협회 회장과도 친분을 쌓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상황은 서서히 점점 더 논란을 일으킬 만했고 동시에 더 흥미로워졌습니다.”
기자) 약 10년의 시간을 다큐멘터리 제작에 할애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개인적인 특별한 동기는 없으셨나요?
브루거 감독) “At that point of time, I had no idea that this would become a film about North Korea trying to circumvent sanctions…But that is what happens when you do journalism.”
“저는 다큐멘터리 제작자이지만 기자이기도 합니다. 당시에는 북한의 제재 회피 노력과 (불법) 무기 판매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저널리즘을 구현하다 보면 발생하는 일이죠.”
기자) 다큐멘터리 ‘잠복’에 관한 주요 내용은 무엇일까요?
브루거 감독) “Eventually, we had to introduce a fake businessman, a person playing the part as an investor coming to Scandinavia. His name is Mr. James…”
“저희는 (내부 첩자 이외에도) 스칸디나비아 지역에 온 투자자 역할을 할 가짜 사업가를 영입해야만 했는데, 그의 이름은 ‘미스터 제임스’ 입니다. 내부 첩자와 제임스 씨는 북한 관료와 무기 판매상을 동업자와 유럽과 중동 지역의 조력자들과 연결하는 ‘범죄 네트워크’를 찾아내고 탐색했습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전부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것입니다. 또 그들이 네트워크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무기 체계의 목록을 나열한 인쇄 책자와 가격표까지 보았을 뿐 아니라, 북한이 일반 무기와 첨단 무기까지도 개인들에게 판매할 용의가 있다는 점도 발견했습니다.”
기자) 감독으로서 다큐멘터리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주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브루거 감독) “First and foremost, I find it remarkable and extraordinary that a retired chef and a former criminal are capable of getting into … Also, the film points towards that the sanctions are working. It's really hurting North Korea. They were desperate to find customers...”
“무엇보다도 은퇴한 요리사와 전 범죄자가 (북한 정권이 실행하는 일에) 잠입할 수 있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며 놀라운 일이라고 봅니다. 또 이 다큐멘터리는 제재가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제재가 정말 북한을 해치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 정권은 무기를 구입할 고객을 찾는데 필사적이었으며, 무기 거래상 중 한 명은 우리에게 고객을 찾을 수 있도록 제발 도와달라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기자) 감독의 입장에서 다큐멘터리 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무엇이었습니까?
브루거 감독) “I’d say that North Korea is willing to sell very advanced, very powerful weapon systems to private persons is a big revelation, and also obtaining proof of North Korea having developed brand new products…”
“북한이 매우 발전된, 매우 강력한 무기 체계를 개인에게 기꺼이 판매하겠다는 것은 중대한 폭로라고 생각합니다. 또 북한이 매우 정교한 아주 새로운 (무기)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증거도 획득했습니다. 이 부분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자) 현장에서 북한 당국의 제재 회피 시도 정황을 촬영하는 과정 중에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브루거 감독) “Meeting with North Korean arms dealers in China or Uganda or Cambodia in secret is a dangerous and risky thing to do. Of course, it a cause for concern…”
“중국, 우간다, 캄보디아 등지에서 북한 무기상들과 비밀리에 만나는 것은 위험한 일이고, 물론 우려할 만한 사항입니다. 또 내부 첩자(라르센)가 조선친선협회 본사 사무실에서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 협회 회장과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사무실에 숨겨진 카메라와 마이크가 있는지를 감지하는 도청 감지기가 있었던 사례도 있습니다. 따라서 내부 첩자가 몸 안의 기계를 켜는 순간 도청 감지기가 신호를 보낸 거죠. 내부 첩자는 신호가 다른 요인으로 보내지는 것이라고 간신히 설명했고,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아슬아슬한 상황이었죠.”
기자) 스웨덴 주재 북한 대사관이 다큐멘터리가 조작되었으며 북한 당국을 비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한 반응은 무엇인가요?
브루거 감독) “I would say my documentary speaks for itself. I stand by my journalism. I consider the criticism from the North Korean embassy in Stockholm to be, frankly speaking, absurd.”
“저는 다큐멘터리가 그 증거이며, 즉 그 이상의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의 저널리즘을 항상 고수합니다. 따라서 스웨덴 스톡홀름 주재 북한 대사관의 비판이 터무니없다고 간주합니다. 또 기본적으로 이 다큐멘터리는 북한이 제재를 회피하고 개인에게 무기를 판매한다는 증거 이상의 많은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기자) 스웨덴과 덴마크 정부가 이번 다큐멘터리에 관해 지난주 성명을 내고, 유엔과 유럽연합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다큐멘터리에서 밝혀진 제재 회피 정황에 관해 조사를 시작한다면, 협조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브루거 감독) “Yes, most definitely. And I have already talked to UN. And I am willing to do so… We are in dialogue about sharing our materials with UN North Korea panels.”
“네, 물론입니다. 이미 유엔 측과 이야기를 했으며, 저도 기꺼이 협조할 의사가 있습니다. 특히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과 관련 자료를 공유하는 것에 관해 논의가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기때문에, 무엇보다도 유엔 측에서 어떤 종류의 자료에 관심이 있는지 알려줘야만 합니다.”
기자) 다큐멘터리가 국제 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셨나요?
브루거 감독) “Well, yes. As far as I know, it's the first film where you actually get to see how North Korean arms dealers and officials meet with foreign actors or foreign people discussing weapons deals and transportation of weapons. That is remarkable and extraordinary.”
“네, 제가 아는 한 북한의 무기 거래상과 관리들이 무기 거래와 무기 운반 문제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외국인들과 어떻게 접촉하는 지를 실제로 볼 수 있는 첫 번째 영화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다큐멘터리가 주목할 만하며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브루거 감독으로부터의 다큐멘터리 ‘잠복’의 제작 배경과 주요 내용에 관해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지다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