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새롭게 배치된 주한미군 병사들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주한미군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현재까지 총 31명이지만 이 가운데 28명이 완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달 30일 민간항공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미 여군 병사가 오산 공군기지로 이동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이 나왔다”고 1일 밝혔습니다.
주한미군은 신속한 격리 조치가 이뤄졌기 때문에 제한적인 역학조사만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에도 미국 정부 전세기를 타고 미국에서 출발해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병사 2명이 신종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격리 구역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았고, 양성이 나온 이후 확진자 격리 시설로 이송됐습니다.
그동안 주한미군 관련 확진자들은 주로 한국 내에서 감염돼 나타났지만 이처럼 한국에 새롭게 배치돼 입국한 미군 병사들 사이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면서 주한미군과 한국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 외부 유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주한미군은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인원을 최소 14일 간 격리 조치하고, 신종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온 뒤 격리를 해제합니다.
주한미군 관련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모두 31명으로 이 가운데 28명은 완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한미군은 “한국을 위협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연합방위태세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며 “병력 보호를 위한 신중한 예방 조치도 시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주한미군은 앞서 지난달 23일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시행 중인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90일 연장해 오는 8월 20일까지 효력을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주한미군은 지난 3월 25일 신종 코로나가 주한미군 시설 인근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자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4월 24일 한 차례 30일 간 연장했었습니다.
비상사태 연장으로 주한미군사령관은 주한미군 소속 군인과 민간인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검사와 격리 조치 등 감염병 대응에 필요한 조치를 할 권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하루 확진자 수 증가세가 한 자리 수로 진정되면서 지난달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한 한국 방역당국은 최근 수도권에 신규 확진자가 집중되면서 수도권 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8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1만1천541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새로 확진된 환자 가운데 지역 발생은 37명이었는데 이들 모두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나왔고 교회 소모임 집단감염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현재 수도권에서 종교 소모임, 사업장, 학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이 전파되는 양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손영래 전략기획반장] “인구 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의 경우 이런 확산세가 계속돼 다수가 밀집한 공간에서 전파되는 경우 대규모 유행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방역 당국은 그러나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전국적인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