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를 약 5주 앞두고 29일 대선 후보 간 첫 토론이 열립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토론이 이례적인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부동층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11월 미 대선의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9일 첫 번째 TV토론을 갖습니다.
대통령토론위원회(CPD)에 따르면 이날 토론은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에 있는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학’에서 열립니다.
이후 10월 중 두 차례 토론이 더 열려 총 세 번의 토론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토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인해 후보들 간 악수를 생략하고 진행자도 한 명으로 제한하는 등 이례적인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첫 토론을 하루 앞둔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토론을 매우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트럼프 대통령] "I am looking very forward to the debate…”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근 한 기금 모금 행사에서 첫 토론과 관련해 “그 사람(트럼프 대통령)과 난투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바이든 전 부통령] “I hope I don’t get baited into getting into a brawl with this guy…”
이날 토론은 보수 성향의 `폭스 뉴스’ 앵커인 크리스 월러스 씨가 진행을 맡아 총 90분 간 진행됩니다.
대통령토론위원회에 따르면 첫 토론에서는 ‘트럼프와 바이든의 이력’, ‘연방 대법원’, ’코로나’, ‘ 경제’, ‘인종 문제와 도시 폭력시위’, ‘선거의 신뢰성’ 등 6개 주제가 각각 15분씩 다뤄질 예정입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맞붙는 부통령 후보 토론은 다음달 7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유타대학에서 열립니다.
이어 다음달 10일 두 번째 대선 후보 토론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립니다
씨스팬(C-SPAN) 방송의 정치국장 스티브 스컬리 씨 진행으로 열리는 두 번째 토론회는 지지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플로리다주 남부 지역의 유권자들이 참여하는 타운홀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주제는 토론 일주일 전 발표됩니다.
대선 후보 마지막 토론은 다음달 22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NBC 방송 백악관 출입기자 겸 ‘위켄드 투데이’ 공동 앵커인 크리스틴 웰커 씨 진행으로, 역시 6개 주제로 각 15분씩 총 90분에 걸쳐 진행됩니다.
전국에 생중계되는 미 대선 후보 TV토론은 미국 내에서만 수 천만 명이 시청하는 선거 막판 최대 관심사입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닐슨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첫 TV토론을 시청한 미국인은 8천400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대선 후보 토론은 대선에서 초미의 관심사이지만 유권자의 약 90%가 이미 지지 후보를 결정한 만큼 표심에는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최근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선 토론이 지지 후보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유권자는 10명 중 3명 정도였습니다.
실제로 2016년 대선 당시 TV토론 직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민주당 후보인 클린턴 전 장관이 토론의 승자라고 답했지만, 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였습니다.
또 여론조사 전문기관 퓨 리서치센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당시 유권자의 10%만이 TV토론 도중 혹은 그 이후에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고 답했습니다.
현재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7%포인트 가량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습니다.
미국의 선거예측 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잇’에 따르면 전국 여론조사에서 28일 현재 바이든 전 부통령의 평균 지지율은 50.1%로, 43.2%인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