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 타결은 북한 문제 등 동맹 현안에 집중하려는 양국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가 밝혔습니다. 내퍼 부차관보는 또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머지 않아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크 내퍼 부차관보는 10일 미국 동서센터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동 개최한 화상토론회에서 미-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최근 타결된 데 대해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양국의 약속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내퍼 부차관보] “The agreement we did reach is really a reflection of our two countries' commitment to strengthening our alliance. It's a reflection of our two countries' desire to really focus on the challenges and the tasks before us, North Korea clearly being one of them.”
내퍼 부차관보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 타결은 “양국 앞에 놓인 도전과 과제에 정말로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두 나라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며 “북한은 분명히 이들 도전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토론회에 함께 참여한 고윤주 한국 외교부 북미국장도 오랜 동안 난항을 거듭했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46일만에 타결됐다면서, 동맹에 새로운 활력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고 국장은 미-한 협력네트워크 강화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한-일 관계 개선에도 진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내퍼 부차관보는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 검토와 관련해 한국, 일본 등 이 문제에 가장 깊이 관련돼 있는 동맹국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머지 않아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내퍼 부차관보] “We’ve had intense conversations with our South Korean counterparts to gauge their views, to hear their opinions and learn what the Korean government would like to see in terms of our North Korea policy.”
내퍼 부차관보는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견해와 한국 정부가 원하는 정책 방향 등을 알기 위한 밀도 높은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퍼 부차관보는 이와 함께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등 네 나라 협의체로, 사실상 반중연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쿼드(Quad)’에 대해서 배타적인 조직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내퍼 부차관보는 “한국이 쿼드와 ‘쿼드 플러스’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내퍼 부차관보는 쿼드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나라들이 원칙적으로 세계 경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후변화 대처 등 공동의 문제를 논의하는 모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쿼드가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다”면서 “특정 국가를 배제시키겠다는 방향성은 없고, 지역에 공유된 다양한 도전에 대해 협력을 촉진하고 증진하는 데 맞춰져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는 쿼드에 한국과 베트남, 뉴질랜드 3개국이 추가된 ‘쿼드 플러스’ 구상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강경화 당시 한국 외교부 장관은 “다른 나라들의 이익을 자동으로 배제하는 그 어떤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쿼드는 오는 12일 첫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으로, 이 자리에선 북한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