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코로나 백신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북한 등 일부 나라에 대한 백신 공급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누적 사망자 수가 300만 명에 이른 가운데, 세계보건기구는 방역 조치 이행과 함께 공평한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면, 몇 달 안에 코로나 사태를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현황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1년 넘게 닫혔던 북한의 국경이 백신 공급을 계기로 다시 열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었는데요, 북한에 대한 신종 코로나 백신 지원이 계획보다 늦어진다고요?
기자)네. 백신의 공평한 보급을 위한 국제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가 지난달 2일, 백신 1차 배급을 위한 세부계획을 공개했는데요, 138개 유엔 회원국과 1개 비회원국 등 총 139개국에 총 2억 3천 700만 회 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할당된 양은 170만 4천 회 분으로, 오는 5월 이전에 제공될 예정이었습니다. 코백스는 북한이 인도혈청연구소(SII)에서 생산되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 공동 개발 백신을 공급받을 것이라고 밝혔었습니다.
그런데 에드윈 살바도르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장은 VOA에, 코백스 협의체를 주도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 지난달 25일 북한에 백신 공급이 지연돼 5월 이전에는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코로나 백신 공급을 계기로 차차 국경을 열어 인적 교류가 시작되지 않을까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는데요, 일단 그 시기가 늦어지게 됐습니다.
진행자)북한이 백신 수여국에는 어떻게 포함된 건가요?
기자) 북한이 직접 코백스에 신청서를 제출한 겁니다. 지난 1월 ‘백신 국가 보급과 접종계획’을 작성해 코백스에 제출했고요. 코백스가 이 계획을 검토해 북한에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결정했고, 지난 2월 26일, 북한에 이를 통보하면서, 백신 수송 전까지 백신 긴급사용 허가와 배상, 책임 합의 같은 사전 준비를 완료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북한 역시 다른 나라들처럼, 백신이 도착하면 일선 보건 요원과 노인 등에게 우선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 등 일부 나라에 대한 백신 공급은 당초 계획 보다 늦어지고 있습니다만, 코백스가 다른 나라들에는 계속 공급을 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얼마나 많은 나라에 백신을 나눠준 건가요?
기자)네, 12일 유엔의 정례 브리핑에서도 관련 언급이 있었는데요, 전 세계 106개 나라에 백신 4천만회 분이 전달됐고요. 다음 달인 5월까지 2억 5천만 회분이 배분될 것이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또 최근에는 러시아가 북한에 자국 백신을 제공했다는 보도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북한의 국경 봉쇄로 러시아산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 V등 의약품이 북한에 공급되지 못했다고 밝힌 겁니다. 앞서 일부 러시아 언론들은 북한 전문가들이 자체적으로 러시아산 백신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북한에 백신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여전히 신종 코로나 감염 사례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거지요?
기자)네. 그렇습니다. 북한은 격주로 WHO에 코로나 상황을 보고하고 있는데요. 국제사회의 계속된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지난달 18일까지 모두 2만 1천 663명이 코로나 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이라고, 1일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초특급 방역 조치는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난 6일에는 코로나 사태의 심각성을 이유로 33년 만에 하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 백신 접종 현황도 궁금한데요. 가장 접종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어디입니까?
기자) 네, 미국입니다. 11일 기준, 뉴욕타임스와 영국 옥스포드대가 운영하는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더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백신 접종 건수는 7억 7천 355만 회입니다. 이 가운데 미국이 1억 8천 347만 회, 중국과 인도가 1억 6천 447만 회, 1억 160만 회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영국과 브라질이 3천 900만 회, 브라질이 2천 655만 회 순입니다. 인구 100명 당 최소 1회 백신을 맞은 비율을 보면 이스라엘이 118.21명으로 가장 많아서 전 국민이 적어도 1차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칠레가 62.76명으로 2위, 영국과 바레인이 각각 57.45명과 55.19명으로 그 뒤를 이었고요. 미국은 54.86명으로 5위에 올랐습니다.
진행자)각국이 사용하는 백신,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된 코로나 백신은 화이자 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존슨앤존슨, 아스트라제네카, 스푸트니크V, 시노팜, 얀센 등 10여 개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세계보건기구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백신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존슨앤존슨 등 4개 입니다. 또 스푸트니크V와 시노팜 등이 일부 국가에서 접종되고 있습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교가 운영하는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the Data) 집계에 따르면, 11일 현재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나라가 69개로 가장 많았고,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2개국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모더나 백신은 30개 나라에서 접종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확진, 사망 사례가 감소세를 보이다가 또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 1월과 2월 다소 감소하던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 비율이 각각 7주와 4주 연속 증가하고 있는데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신종 코로나 현황판에 따르면, 12일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1억 3천 587만 명을 넘었고, 누적 사망자 수는 293만 5천 460명을 기록했습니다. 국가별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미국이 각각 3천 119만여 명, 56만여 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브라질은 사망자 35만 3천여 명으로 2위였지만, 인도가 누적 확진자에 있어서는 브라질을 제쳤습니다. 1천 348만 명 감염에 어제 하루에만 16만 8천여 명이 추가 감염되는 등 최근 일주일 동안 일일 평균 13만 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 특히 젊은층이 위험하다고요?
기자) 보건 당국자들이 영국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에서 가장 지배적인 변이가 됐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전염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보다 더 강하고 치명률도 더 높은데요.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 전 지역에서 발견됐다며, 이제 미국에서 돌고 있는 가장 흔한 종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일본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급증하고 있는데요. 지난
2월 중순 50여 명에 그쳤던 변이 바이러스 신규 감염자가 3월 말 기준 770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또 브라질을 보면, 지난달 코로나 중증 입원 환가 가운데 40세 이하 젊은 층이 52%를 차지했는데요, 이 같은 원인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지적됐습니다. 미국은 백신 접종으로 고령층 환자가 상당히 줄었지만, 젊은 층 환자는 늘고 있습니다. 캐나다, 프랑스, 독일 전부 마찬가지입니다. 신종 코로나는 젊은 층이 걸렸을 경우 아픔을 잘 못 느낀 채로 지나갈 때가 많았다라고 했지만, 변이 바이러스는 그렇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가 몇 달 안에 코로나가 통제될 수도 있다 이런 긍정적인 얘기를 했군요?
기자)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2일 브리핑에서 “팬데믹이 끝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낙관할 이유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효과가 검증된 방역 조치를 취하며 백신을 공평하게 접종한다면 몇 달 안에 코로나 팬데믹을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지금까지 안소영 기자와 함께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공급 상황, 전 세계 코로나 실태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