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출마 서류를 제출하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참여를 공식화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사들이 법무부를 찾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특검과 면담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증가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북미 국가 합동회의를 개최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2024년 대선 도전을 공식화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이 5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출마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이로써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공식적으로 뛰어들게 된 건데요. 펜스 전 부통령은 자신의 64번째 생일인 7일, 공화당 첫 경선이 치러지는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출마 선언 행사를 열 예정입니다.
진행자) 펜스 전 부통령의 대선 도전 여부에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 구도를 펼칠지에 관심이 쏠렸었는데요. 결국 펜스 전 부통령이 뜻을 굳힌 겁니다.
진행자)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계를 안 짚어보고 갈 수가 없죠?
기자) 네, 펜스 전 부통령은 전임 행정부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 충성스러운 이인자였습니다. 하지만 임기 말 사이가 틀어졌는데요. 지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를 펜스 전 부통령이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의사당을 난입했을 당시 펜스 전 부통령도 공격 대상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건 당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는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인증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었는데요. 펜스 전 부통령이 이를 주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해 몇 시간 동안 진행을 막았고요. 일부 시위대는 “마이크 펜스를 목매달아라”라고 외치며 의사당 밖에 교수대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부통령의 역할은 의례적이며, 자신에겐 투표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펜스 전 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 인증을 막을 용기가 없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펜스 전 부통령이 차후에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증언도 했었죠?
기자) 네, 펜스 전 대통령이 지난 4월, 특검 대배심에 출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시도한 의혹에 관해 증언했습니다. 증언이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구체적인 진술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앞서 지난 3월 한 언론인 모임에 참석한 펜스 전 부통령은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나는 선거를 뒤집을 권한이 없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날 우리 가족과 의사당의 모든 사람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역사가 그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펜스 전 부통령이 어떤 이력을 가진 정치인인지 한번 살펴볼까요?
기자) 펜스 전 부통령은 1959년생으로 미국 중서부 인디애나주에서 나고 자라 인디애나 주지사 자리까지 오른 인디애나 토박이입니다. 인디애나 법률전문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변호사로 활동했는데요. 보수 방송 진행자로 지명도를 높였습니다. 그리고 2000년 11월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발을 들인 후 여섯 차례 하원의원을 지냈고요. 2012년 인디애나 주지사에 당선돼 주지사직을 수행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지명을 받으면서 부통령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습니다.
진행자) 펜스 전 부통령의 정치적 성향은 어떻습니까?
기자) 펜스 전 부통령은 종종 자신을 “기독교인, 보수주의자, 공화당원”이라고 소개하는데요. 낙태 반대 등 우파 입장을 선호하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입장을 대변합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또 공화당 내 포퓰리즘, 즉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정치 형태를 경고해 왔는데요. 펜스 전 부통령 측은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유일한 전통적 보수주의자가 바로 펜스 전 부통령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펜스 전 부통령 외에 공화당 경선에 뛰어드는 후보가 더 있다고요?
기자) 네,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6일 저녁,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는 7일,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로써 공화당 내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해 경쟁하는 후보는 열 명을 넘어서게 됐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경선이 이렇게 치열해지는 데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공화당 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경선 후보가 많아지면 ‘반트럼프’ 표가 분산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0%를 넘나들며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는 낮은 한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연방 법무부를 찾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사 3명이 5일 연방 법무부를 방문했습니다. 특검이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취급과 관련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법무부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이들 변호사가 왜 법무부를 찾았을까요?
기자)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날(5일) 법무부를 찾은 사람은 린지 헐리건, 존 롤리, 제임스 트러스티 변호사로 오전 10시쯤 법무부에 도착하는 모습이 포착됐고요. 약 두 시간 후에 청사를 떠났는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은 거부했습니다. 변호인단은 앞서 지난달 “특검과 그의 검사들이 저지르고 있는 부당성에 관해 논의 하기 위해”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변호사들이 누구를 만났고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알려졌나요?
기자)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변호사들이 잭 스미스 특검과 법무부 당국자들은 만났으나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은 만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도 분명하지 않은데요. 다만, 변호사들이 정부 기밀 자료를 잘못 다룬 혐의와 관련해 전 대통령을 기소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확히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트럼프 변호사들 방문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요?
기자) 네, 바로 특검의 기밀문서 취급 관련 조사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변호인단이 기소를 지연시킬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시점과 맞물린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통상적으로 변호사들은 기소 발표가 나오기 전 법무부 당국자들과 만납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뭐라고 반응했습니까?
기자) 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부당한 표적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변호사들이 법무부를 방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잘못한 것이 없는 나를 어떻게 법무부가 기소할 수 있느냐”며 “역대 최고의 마녀사냥”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특검 조사가 시작된 게 작년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갈랜드 법무장관은 작년 11월 잭 스미스 검사를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의혹을 조사할 특별검사로 임명했습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사안은 두 가지입니다. 지난 2020년 대선 이후 권력 이양과 2021년 1월 6일에 진행된 선거인단 투표 인증을 불법적으로 방해한 혐의에 관한 것 하나 하고요. 또 다른 사안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이 기밀문서 유출 의혹 조사가 마무리 단계라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특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1월 퇴임 이후 대통령기록법에 따라 백악관 관련 문건을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반환하지 않고 플로리다 자택으로 가져가는 과정에서 ‘방첩법’ 등 연방법을 위반한 혐의와 기밀문서 취급과 관련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방해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마약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회의가 열렸군요?
기자) 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참여하는 북미 3개 국가 연합 회의가 6일 백악관에서 열렸습니다. 늘어나는 합성 및 불법 약물 유포로 인한 피해에 세 나라가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회의인데요. 이날 회의에는 각국 공중 보건 관리들이 참여해 불법 약물 사용 증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펜타닐'과 같은 중독성이 큰 합성 약물 과다 복용 문제 해결을 위해 다면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날(6일) 회의에서 어떤 발언이 나왔는지 볼까요?
기자) 네, 백악관 마약통제정책국(ONDCP)의 라울 굽타 국장은 회의에서 최근 몇 년 새 국제, 그리고 역내의 약물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었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같은 모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굽타 국장은 그러면서 합성 약물이 전 세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집단 대응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또 자료 수집이 약물 중독으로 인한 인명 손실을 막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들여다보기 위해서 이번 회의를 개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약물 과다 복용 문제를 국가 차원이 아닌 국제적인 차원에서 협력해 다루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엄청나게 커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미국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0만9천 명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3분의 2 가 펜타닐 등 합성 약물에 따른 사망이라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약물 과다 복용 문제에 있어서 요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약물이 있습니다. 방금 전에서 나왔는데, 바로 '펜타닐'입니다. 이 약이 어떤 건가요?
기자) 펜타닐은 쉽게 말해서 진통제의 일종입니다. 하지만, 아주 강한 진통제인데요. 원리는 이렇습니다. 이 약물이 신체에 들어가서 뇌에 작용해서 도파민이라는 물질을 발생시키는 겁니다. 도파민은 뇌신경 세포의 흥분을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흔히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립니다. 사람이 좋은 일이 생기면 발생하는 것이 바로 도파민인데, 이를 약물을 통해서 인위적으로 나오게 하는 겁니다. 주로 말기 암 환자와 같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제한적으로 처방되는 약인데요. 요즘은 불법으로 제조된 약이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되면서 많은 사망자를 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망자가 많은 것은 그만큼 약효가 치명적이기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독성이 얼마나 강한지 보면,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보다 100배나 더 강력합니다. 그리고 치사량도 엄청 적습니다. 0.002g이 치사량인데요. 뾰족하게 깎은 연필심 끝에 올린 양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겁니다. 최근에는 젊은 층의 사용량이 많은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펜타닐이 판매되는 등 이 약은 미국 사회 깊숙하게 들어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기자) 우선 공급망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바로 관련 인물과 단체에 제재를 가하는 겁니다. 최근 재무부의 제재 발표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재무부는 지난달 펜타닐 등 불법 약물 생산과 관련된 중국과 멕시코 개인 9명과 단체 8곳을 제재 대상에 올린다고 발표했는데요. 재무부는 그러면서 미국 전역의 펜타닐 중독과 사망자 급증을 부채질하는 공급망의 모든 단계를 제재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또 약물 과다복용 시 반대 작용을 도와주는 ‘날록손’을 손쉽게 구할 수 있도록 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제약사와의 만남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방금 멕시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멕시코는 펜타닐을 비롯해 각종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경로가 되고 있는데요. 미국에서 이에 대한 아주 강력한 대처 방안도 나오고 있다고 하는군요?
기자) 네, 일부 공화당 소속 의원의 주장인데요. 이들은 군대를 동원해 마약을 유통하는 멕시코 카르텔이나 이들의 제조시설을 폭탄으로 타격할 것을 주장했는데요. 이같은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