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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의장 선출, “‘마가(MAGA)’ 힘 보여줘”...메인주 총격 사건, 최소 18명 사망


마이크 존슨 새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 새 하원의장.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하원이 3주가 넘는 하원의장 공백 사태 끝에 공화당 마이크 존슨 의원을 새 하원의장으로 선출했습니다. ‘친트럼프’ 인사로 분류되는 존슨 의장의 취임으로, 하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 메인주에서 25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총기를 난사한 용의자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미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이 4.9%로 집계되며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관련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은 의회로 가겠습니다. 하원이 3주 넘도록 이어진 하원의장 공백 사태 끝에 결국 새 하원의장을 선출했군요?

기자) 네, 하원은 25일 본회의에서 하원의장 선출 투표를 실시했습니다. 투표에서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의원은 현재 하원 전체 433석 가운데 220표로 과반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공화당 의원은 221명인데요. 이날(25일) 한 명의 공화당 의원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220명 전원이 존슨 의원에게 표를 던졌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은 그동안 하원 전체 의석의 과반인 217표를 확보하는 데 애를 먹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존슨 의원은 공화당에서 나선 네 번째 하원의장 후보였습니다. 첫 번째, 세 번째 후보로 나선 스티브 스컬리스 의원과 톰 에머 의원은 당내 지지를 확보하지 못해 아예 본회의 투표까지 가지도 못했고요. 두 번째 후보로 나선 짐 조던 의원은 본회의 3차 투표까지 갔지만 200표 미만의 표를 얻고 중도 사퇴했습니다. 네 번째 후보까지 나선 뒤에야 공화당 내 지지가 결집했습니다.

진행자) 존슨 신임 하원의장이 취임 연설에서 무슨 말을 했나요?

기자) 존슨 의장은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은 거대하지만, 이제 행동을 취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세계는 혼란에 빠져 있지만, 강한 미국은 전 세계를 위해서도 좋은 것"이라며 "전 세계 동맹국들은 이곳의 의원들이 다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와 있음을 알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존슨 의장이 어떤 인물인지 간략히 보겠습니다.

기자) 존슨 의장은 올해 51살로 20년 동안 헌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고요. 지난 2016년, 루이지애나주에서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뒤 4선에 성공했습니다. 존슨 의장은 하원 법사위원회에 소속됐고요. 하원 공화당 의원총회 부의장을 맡고 있지만, 위원회 위원장이나 다른 요직을 맡은 적은 없습니다.

진행자) 존슨 의장은 당 내에서 '친트럼프' 인사로 분류된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존슨 의장은 지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력에 상당 부분 참여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조지아주 등 4개 경합주에서의 투표 결과를 뒤집기 위해 텍사스주가 소송을 제기했을 때, 존슨 의장은 공화당 의원 100여 명이 서명한 지지 의견서 제출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존슨 의장이 하원의장으로 선출된 뒤 곧바로 환영 입장을 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존슨 의장이 공화당 후보로 선출됐을 때도 그를 지지한다고 밝혔고요, 존슨 의장이 선출된 뒤에는 "그는 훌륭한 하원의장이 될 것이고, 그가 당선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환영했습니다. 또 "지금까지 아무도 마이크를 후보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마이크를 제안했고 지금 하원의장이 됐다"며 "모든 지지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하원의장 선출 과정에서 끊임없이 나왔던 이름이 바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죠?

기자) 맞습니다. 첫 번째 후보로 나선 스컬리스 의원과 세 번째 후보로 나선 에머 의원에 대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들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두 번째 후보였던 조던 의원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혔고요. 그리고 이번에 존슨 의장에 대한 지지 표명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과정에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존슨 의원의 하원의장 취임으로 하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뿐 아니라 마가(MAGA)의 승리라고 보는 분석도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가란,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라는 영어 문구에서 앞 글자를 따와 만든 단어인데요. 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경파 공화당 의원이나 지지자를 일컫습니다. 이번 새 하원의장 선출의 처음과 끝에 바로 마가가 있다는 시각이 있는데요. 케빈 매카시 전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단독으로 발의해 하원의장 공백 상황을 만든 맷 게이츠 의원은 하원의장이 매카시 의원에서 존슨 의원으로 변경된 것이 바로 마가 세력의 힘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새 하원의장 선출 뒤 어떤 입장을 냈나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25일) 성명을 내고 존슨 의장의 취임을 축하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은 미국인을 대신해 선의로 함께 일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의회가 그동안의 하원의장 공백 사태에서 신속하게 벗어나 주요 현안에 대해 검토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존슨 의장이 취임 후 첫 행보는 어떤 것이었죠?

기자) 존슨 의장은 취임 후 첫 업무로 의회의 이스라엘 지지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해당 결의안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인질 전원 석방을 촉구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진행자) 현재 의회가 당면한 문제는 어떤 것들이 있지요?

기자) 가장 시급한 것은 예산안 처리입니다. 지난달 1일 새 회계연도가 시작됐지만 의회는 본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다음달 17일까지를 기한으로 하는 임시지출안만 통과시킨 상태인데요. 이제 마감시한이 3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신속히 협상에 나서서 본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정부 부분폐쇄(셧다운) 사태를 맞을 수 있습니다. 이밖에 의회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 그리고 국경 통제 강화 등을 위해 요청한 1천50억 달러의 긴급 안보 예산도 처리해야 합니다.

25일 미국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로버트 카드가 소총을 들고 볼링장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CCTV 화면에 잡혔다.
25일 미국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로버트 카드가 소총을 들고 볼링장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CCTV 화면에 잡혔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또다시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군요?

기자) 네, 25일 미국 북동부 메인주 루이스턴에 있는 볼링장과 식당 등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날 총격 사건이 보고된 것은 오후 7시경이었습니다. 재닛 밀스 메인주 주지사는 2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격으로 현재까지 적어도 18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총격을 가한 범인은 누구죠?

기자) 경찰은 로버트 카드라는 40살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오후 8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경찰이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이 남성은 갈색 후드티를 입고 소총을 든 채 볼링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아직 잡히지는 않은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날 오후 11시 반,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루이스턴에서 8마일, 그러니까 약 13km 떨어진 곳에서 용의자가 탄 것으로 보이는 은색 SUV 차량이 발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용의자는 아직 붙잡히지 않았고요. 체포를 위해 현재 수백 명의 경찰이 투입됐습니다. 경찰은 지역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러 있고, 상점은 문을 닫을 것을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용의자에 대해 알려진 것이 있나요?

기자) 네, 용의자는 미 방위군에서 훈련받은 총기 교관 출신으로 알려졌는데요. 특히 올해 여름에는 2주 동안 정신건강 시설에 수용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AP' 통신은 용의자가 환청 증세를 겪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총격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당시 상황을 어떻게 설명했나요?

기자) 브랜든이라는 남성은 'AP' 통신에 10발 정도 총이 발사되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처음에는 풍선이 터지는 소리로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총소리가 들린 곳을 보니 한 남성이 무기를 들고 있는 것을 봤고, 곧바로 볼링 레인을 지나 볼링핀이 떨어지는 곳으로 들어가 기계 안에 숨어서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말했습니다. 'CNN' 방송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총격 현장에서 한 남성이 어린이의 손을 잡은 채 급히 건물 밖으로 도망가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도 이번 총격 사건을 보고 받았죠?

기자) 맞습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닛 밀스 메인 주지사와 통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올해 총기 난사 사건이 얼마나 많이 발생했나요?

기자) 미국 내 총격 사건을 집계하는 비영리 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26일 현재 4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량 총기 사고는 565건에 달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의 한 대형상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카트를 밀고 나오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플로리다의 한 대형상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카트를 밀고 나오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 3분기 미국 경제가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상무부는 26일, 올해 3분기, 그러니까 지난 7월에서 9월 실질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4.9%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거의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데요. 시장의 전망치도 웃돌았습니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 4.3%,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망치 4.7%를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진행자) 앞선 분기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2분기 성장률은 2.1%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전 분기와 비교하면 2배 넘는 성장률을 보인 건데요. 다만, 이날 발표된 성장률은 1차인 ‘속보치’이기 때문에 차후 수정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 등 총 3차례에 걸쳐 발표됩니다.

진행자) 3분기 성장률이 이렇게 높게 나온 이유는 뭘까요?

기자) 미국 경제활동의 2/3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성장의 주된 동력이었습니다. 소비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했는데요. 전 분기 0.8% 성장과 비교하면 매우 큰 폭의 성장률입니다. 더불어 수출과 재고 증가, 투자와 정부 지출이 증가한 것도 3분기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좀 더 세부적으로 볼까요? 소비 지출은 상품 지출과 서비스 지출로 나뉘죠?

기자) 그렇습니다. 3분기에는 상품과 서비스 지출이 모두 늘었습니다. 상품 소비는 4.8%, 서비스 소비는 3.6% 성장했고요. 민간 투자는 8.4%로 껑충 뛰었습니다. 또 정부 지출도 4.6%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3분기에 미국인들이 지갑을 아낌없이 열었다는 거군요?

기자) 네, 특히 7월~9월이 여름 휴가철이었다는 점도 지출 증가에 영향을 줬고요. 굵직한 문화 행사가 소비 지출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 여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씨와 비욘세 씨의 전국 순회 콘서트와 같은 소비를 증진 시킨 일회성 행사들이 있었다는 겁니다. 모건스탠리의 새라 울프 경제학자는 미국인들이 비욘세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항공료와 호텔 숙박, 콘서트 티켓 비용 등으로 평균 1천800달러를 썼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미국에서 높은 물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소비는 늘어나고 있네요?

기자) 네, 평균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률을 앞지르면서 소비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노동시장이 견고하다는 건데요. 이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가 26일 나왔습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10월 15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요. 전주보다 1만 건 늘었지만,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노동시장은 견고하고 경제는 큰 폭의 성장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3분기 이런 성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인가 하는 건데요?

기자) 전문가들은 4분기에는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고요. 금리 역시 많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고금리로 인한 주택시장 침체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거기다 미국 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고요. 이번 달부터 거의 3천만 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학자금 대출 상환을 재개했다는 점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라고 하겠습니다.

진행자) 경제 지표가 나올 때마다 연준의 금리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도 관심사 아닙니까?

기자) 네, 전문가들은 이번 GDP 지표가 단기 금리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달 31일에서 다음 달 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요. 연준은 지난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해 현재 기준금리는 5.25%~5.50%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부 연준 관리들은 지난주 연설에서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지만, 소비자와 기업 대출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해 지금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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