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말 대선 유세에서 자신에 대한 형사 재판을 담당하는 판사와 자신을 기소한 검사를 비난했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주말 동안 미 서부 지역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미국 대학가에서 가자전쟁 반대 시위가 잦아드는 가운데 몇몇 대학에서 졸업식이 진행됐습니다. 일부 학생이 개별 시위를 벌이기는 했지만, 대체로 큰 혼란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이어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지거나 없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 고위 관리들의 발언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가 이제 6개월 정도 남았는데요. 민주, 공화 양당의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말 행보 살펴볼까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도 대선 유세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뉴욕에서 성추문 입막음 의혹 관련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주말이 아니면 대규모 선거 유세는 힘든 상황인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 미 동부 뉴저지주 와일드우드 해변에서 대규모 야외 집회를 가졌습니다. 수만 명의 지지자들이 해변을 가득 채운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90분간 연설을 이어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11일) 연설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형사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맨해튼 형사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와 자신을 기소한 앨빈 브래그 뉴욕 맨해튼 지방검사장을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형사 재판을 받는 것은 정치적 박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은 사기꾼 바이든을 위해 일하고 있다”며 “이것이 모두 사기꾼 조 바이든 의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브래그 검사장에 대해선 “뚱보 앨빈, 부패한 사람”이라며 노골적으로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성추문과 관련해 현재 재판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씨의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 씨를 통해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사건 외에도, 국가기밀 유출 혐의와 대선 결과 뒤집기 의혹, 조지아주 대선 외압 의혹 등으로 총 4차례 형사 기소 됐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모든 기소 건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며, 자신에 대한 기소는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를 벌인 뉴저지주는 어떤가요? 공화당 지지세가 높은 곳입니까?
기자) 아닙니다. 인근 뉴욕주와 마찬가지로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주입니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저지주에서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에 16%P 차이로 패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 유세에서 올해는 자신이 뉴저지주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진행자) 뉴저지에서 승리하려면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살 수 있는 공약이 필요한 거 아닌가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감세와 더불어 새로운 관세 정책을 공개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연설에서 펜실베이니아주를 자주 언급했는데요. 이날(11일) 유세 장소인 와일드우드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차로 90분 정도 떨어진 휴양 도시로 펜실베이니아에서 온 지지자들도 많았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올해 대선에서 최대 경합주이자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지역인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중국산 전기차(EV)에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 주에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산 전기차(EV)에 대한 관세를 현행 27.5%에서 102.5%로 크게 올린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은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뉴저지주의 해상 풍력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세금 감면도 시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바이든(대통령의)의 세금 인상 대신 중산층, 상위층, 하위층, 비즈니스 계층에 대해 트럼프의 대규모 감세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렇게 미 동부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는데요. 지난 주말에 바이든 대통령은 어떤 행보를 보였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서부 지역을 찾았습니다. 지난 11일과 12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워싱턴주 시애틀, 메디나 등지에서 열린 선거 모금 행사에 참석했는데요. 이들 행사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거부와 사업가들이 자신들의 자택에서 주최한 개인 행사들이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찾은 지역은 민주당이 강세인 곳이라고요?
기자) 네, 미국 IT 산업 중심지인 실리콘밸리 지역은 대선 후보들의 모금 활동지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IT 기업가들은 민주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선거 재정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이 지난달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대선에서 바이든 선거 캠프는 IT 산업계로부터 1천710만 달러를 모금한 반면, 트럼프 선거 캠프는 170만 달러를 모금하는 데 그쳤습니다.
진행자) 선거 모금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요?
기자) 사적인 모임들이다 보니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이 10일 샌프란시스코 모금 행사장에서 한 농담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던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 치료법으로 소독제 인체 주입을 언급해 논란이 됐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팔에 소독제를 조금 주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 것을 기억하느냐?”며 “그가 그렇게 말한 건 진심이었다. 스스로 조금이라도 했으며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를 유권자들은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제 주말을 지나고 바이든 대통령은 국정 일정을 시작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시 또 재판에 참석해야죠?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의혹 사건 재판이 13일에 재개됐는데요. 이번 재판의 핵심 증인인 마이클 코언 변호사가 법정에 출석해 증언했습니다. 코언 씨는 입막음 돈을 대니얼스 씨에게 직접 건넨 인물로 한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결사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지난 3주간 배심원 심리에서 코언 씨의 이름은 거의 매일 언급됐는데요. 코언 씨 입에서는 과연 어떤 말이 나올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은 미국 대학가로 가보겠습니다. 가자전쟁 반대 시위가 조금 잦아드는 상황에서 졸업식이 예정대로 열리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 몇몇 대학에서 졸업식이 열렸는데요. 일부 개별 시위가 있긴 했지만, 큰 혼란 없이 대체로 평화롭게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졸업식 풍경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기자) 네, 12일에 미국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듀크대에서 약 7천 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미국의 유명 희극인 제리 사인펠드 씨가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는데요. 이때 학생 약 30명이 ‘자유 팔레스타인’을 외치며 행사장에서 나가버렸습니다. 이들 학생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몸에 걸치거나 흔들고 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많이 쓰는 흑백 체크무늬의 카피예를 쓰고 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사인펠드는 인기 코미디언 아닙니까? 그런데 왜 학생들이 졸업식장에서 집단 퇴장을 했을까요?
기자) 사인펠드 씨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공식 표명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0월 7일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고 이스라엘이 대응 공격에 나서면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시작됐는데요. 유대계인 사인펠드 씨는 이후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왔고요. 작년 12월엔 하마스에 인질로 잡혔던 친척들을 만나기 위해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대학들의 졸업식은 어땠습니까?
기자)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포모나대의 경우 시위대가 캠퍼스 내 졸업식장에 야영 텐트를 설치하면서 12일 캠퍼스에서 48km 떨어진 로스앤젤레스 시내 한 강당으로 옮겨 졸업식을 진행했습니다. 장소를 바꿔서도 철저한 보안 속에 졸업식이 진행됐는데요. 포모나대는 지난 4월 약 1천700명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면서 대학 총장실을 점거한 후 경찰이 진압에 나섰고요. 19명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또 앞서 11일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UC 버클리)의 졸업식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졸업식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구호를 외치며 졸업식을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학내 시위로 인해 장소를 바꿔서 졸업식을 진행한 학교도 있지만, 졸업식이 취소된 학교들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일부 대학은 주요 행사는 취소하고 단과 별 소규모 행사만 열기도 했습니다. 서던캘리포니아대(USC)는 보안상의 문제로 팔레스타인 지지를 표명한 졸업생 대표의 졸업식 기조연설을 취소했는데요. 논란이 커지자 결국 졸업식을 취소했습니다. 졸업식 개최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학교도 있습니다. 시카고 드폴대의 경우 졸업식이 1달여 남았는데요. 캠퍼스에서 텐트 농성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과 학교 간의 협상이 교착에 빠지면서, 졸업식이 열릴지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많은 대학에서 가자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고 또 체포된 사람도 많죠?
기자) 네, AP 통신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 4월 18일 컬럼비아대학에서 처음 경찰의 연행이 시작된 이후 57개 대학에서 2천900명 가까이가 체포됐습니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대의 요구는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이스라엘 관련 기업에 대한 대학 당국의 투자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과 시위대가 협상에 타협을 이뤄 캠퍼스 농성이 정리된 학교들도 있는 반면, 아직 일부 대학에서는 텐트 농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지난 2년간 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됐는데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몇몇 연준 관리들이 최근 밝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들 수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지만, 이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는데요.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연준의 목표인 2%로 가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 위해서는 연준이 더 많은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연준 관리들은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요?
기자)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낙관하는 '비둘기파'가 적습니다. 지난 10일,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를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또 연준의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만큼 높은지 불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걸까요? 금리를 내리는 데에 대해 부정적인 관리가 또 있나요?
기자) 톰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소비자와 기업 모두 더 높은 이자율로부터 보호받고 있기 때문에 이자 부담이 아직 역사적인 정점으로 높아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주택 모기지 재융자와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금리 인상의 영향이 아직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그럼 아직은 기업이나 소비자들이 높은 금리를 감당할 수 있다고 본다는 뜻인가요?
기자) 그렇게 해석됩니다. 지난해 4분기를 보면요. 미국인들이 부채에 대한 이자와 원금으로 지불한 금액은 세후 소득의 평균 9.8%에 불과했습니다. AP통신은 차입 비용의 증가가 경제학 교과서에서 제시하는 것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연준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몇 년 전보다 이자 지불에 소득의 많은 부분을 지출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그럼 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것이 미국인의 지출을 제한하거나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JP 모건의 조셉 럽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상황은 높은 금리가 경제에 더 많은 제동력을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모기지 기업 프레디 맥에 따르면 새로운 30년 모기지의 평균 이자율은 7.1% 안팎입니다. 그런데 현재 미결제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3.8%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진행자) 금리인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요.
기자) 네. 오는 15일 미국 정부는 4월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이 3월 3.5%에서 소폭 하락한 3.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어 인플레이션 감소 상황이 정체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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