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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트럼프 미시간 경선 승리...바이든-의회지도부 회동 '빈손'


27일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 예비선거 투표소 앞에서 유권자가 '지지 후보 없음' 사인을 들고 있다.
27일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 예비선거 투표소 앞에서 유권자가 '지지 후보 없음' 사인을 들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시간주 경선에서 각각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오는 11월 대선에서 두 후보의 재대결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 지도부와 만나 정부 셧다운 방지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문제에 관해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성과 없이 회동이 마무리됐습니다.2023년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연 3.2%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시간주에서 열린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다시 큰 승리를 거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7일 미시간주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프라이머리, 즉 예비선거가 각각 진행됐는데요. 민주당 쪽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81%가 넘는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고요. 공화당 예비선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득표율 68%로, 득표율 26.5%에 머문 니키 헤일리 전 대사를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경선 결과도 어느 정도 예상됐었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고요. 또 예상대로 결과가 나오면서 11월 대선에서 두 후보가 재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더 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미시간 경선이 특별히 관심을 끄는 이유가 있었죠?

기자) 네, 이번 경선이 아랍계 유권자의 표심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지금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원하자 아랍계 유권자들 사이에 큰 반발이 일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체 유권자의 약 5%를 차지하는 미시간주의 아랍계 유권자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지에 관심이 쏠렸던 겁니다.

진행자) 아랍계 유권자들의 불만이 투표용지에서 확인이 됐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정책에 반대하는 아랍계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 없음(uncommitted)’을 선택했는데요. 해당 선택을 한 유권자가 예상보다 많았습니다. ‘지지 후보 없음’은 약 13%를 기록하며, 10만 표 이상 나왔는데요. 당초 이 운동을 전개한 ‘미시간의 소리를 들어라’는 뜻의 ‘Listen to Michigan’ 측이 세웠던 목표치 1만 명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 단체는 성명을 내고 “우리 운동은 오늘 밤 승리로 나타났고 우리의 기대를 엄청나게 뛰어넘었다”며 “2020년에 바이든에게 투표한 수만 명의 미시간 민주당원들이 가자 전쟁으로 인해 그의 재선에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랍계 유권자는 대체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민심 이반이 확인된 겁니다. 미시간주는 주요 경합주인데요. 지난 2016년 대선에서는 미시간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단 1만1천여 표차로 승리를 거뒀고요.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약 15만4천 표 차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누르고 이긴 바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미시간주 예비선거 결과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밤 성명을 내고 “오늘 자신의 목소리를 낸 미시간 주민들에게 감사한다”며 “투표권을 행사하고 민주주의에 참여하는 것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지 후보 없음’ 투표에 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지지 후보 없음’에 투표한 사람들은 모두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정책에 대한 반발하는 겁니까?

기자) 그렇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시간주는 경선 후보가 정당 기반의 지지를 받고 있는지를 묻기 위해 ‘지지 후보 없음’을 선택지로 늘 제공해 왔습니다.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2012년 재선에 나섰을 당시, 미시간 예비선거에서 약 2만1천 명의 유권자가 ‘지지 후보 없음’을 선택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공화당 예비선거에서도 ‘지지 후보 없음’에 투표한 비율은 약 3%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니까 미시간주에서 ‘지지 후보 없음’이 나오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닌데요. 다만, 이번 민주당 예비 경선의 경우 그 비중이 13%가 넘는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상황인 겁니다.

진행자) 공화당 쪽 경선 결과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화당 내 온건파 유권자들은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 겁니다. 온건파 공화당원들은 헤일리 전 대사를 선택했고요. 또 ‘지지 후보 없음’을 선택한 유권자를 포함하면 공화당 예비선거 유권자 가운데 30%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주 경선 결과에 관해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결과에 만족하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높은 수치”라고 평가했는데요. “우리는 11월 5일에 승리해야 하며 큰 승리를 거둘 것이고, 누구도 본 적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반면, 헤일리 전 대사는 또 패했습니다. 경선에서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는데요.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네요.

기자) 헤일리 전 대사는 경선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헤일리 선거캠프 대변인은 이번 미시간주 결과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경고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올리비아 페레스 쿠바스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있는 한, 공화당은 사회주의 좌파에 계속 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헤일리 후보 측은 앞서 여러 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진행되는 3월 5일 ‘슈퍼화요일’까지 경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각 정당의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선 충분한 대의원을 확보해야 하지 않습니까? 미시간주 예비선거 결과로 두 후보는 대의원을 얼마나 확보하게 됐나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미시간주에 배정된 민주당 대의원 86명을 확보하게 됐고요.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9명, 헤일리 전 대사는 2명을 확보했습니다. 미시간주에 배정된 공화당 대의원은 총 55명인데요. 미시간주 공화당은 다음 달 2일에 코커스, 즉 당원대회도 열기 때문에 코커스 결과에 따라 나머지 대의원이 확정될 예정입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가운데) 부통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27일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회동하고 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가운데) 부통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27일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회동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의회 지도부와 회동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27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대표 등을 만났습니다. 연방 정부의 부분폐쇄, 즉 ‘셧다운’ 사태를 막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건데요. 하지만 회동은 구체적인 성과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진행자) 회동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발언한 내용이 있더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에 자금을 공급하는 것은 의회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셧다운은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모두 여기에 동의한다. 우리는 초당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정부 셧다운 상황이 지금 임박한 상황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연방정부 임시지출안이 며칠 내에 만료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0월 1일 시작된 2024 회계연도 정식 정부 지출안이 아직 통과되지 않았고요. 따라서 총 3차례 임시지출안을 통과시켜 연방 정부 셧다운 사태를 피했는데요. 지난달 의회를 통과한 교통부와 농무부 등의 임시지출안은 3월 1일에 만료되고요. 국방부와 국무부 등의 임시지출안은 3월 8일에 만료됩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날(27일) 회동에서 셧다운을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방안은 나오지 않은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원 공화당의 강경파 의원들은 지출안 협상에서 자신들의 주장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차라리 지출안 협상을 중단하고 임시 지출안을 연장하자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여기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지원을 둘러싼 논의에서도 별다른 해결책은 안 나온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하는 안보 패키지를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공화당은 남부 국경을 넘어 불법 이민자들이 급증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안보 지원안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동에 앞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며, “지원을 위해 행동하지 않은 데 따른 우크라이나의 매일의 상황은 절박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상원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예산이 통과되지 않았나요?

기자) 네,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약 600억 달러를 포함한 총 950억 달러 규모의 안보 패키지 법안을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하원 공화당 지도부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반대하면서 하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회동에 참석한 의원들은 뭐라고 밝혔습니까?

기자) 네,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이제껏 내가 오벌오피스에서 가졌던 수많은 회의 중 이번 우크라이나 관련 만남은 가장 격렬한(intense) 회동 중 하나였다”고만 말했습니다. 한편, 존슨 의장은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국경 안보 문제에 집중하기를 원한다고 말하며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을 표결에 부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존슨 의장의 발언 내용 좀 더 자세히 볼까요?

기자) 존슨 의장은 “하원 공화당은 일을 완수하기 위해 선의를 가지고 매일 24시간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며 “우리는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국가의 최우선 순위는 우리의 국경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나는 대통령이 남부 국경 상황을 바꾸기 위해 오늘 당장 행정 권한을 동원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오늘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이를 직접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측에선 이런 존슨 의장의 요구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백악관은 반발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존슨 의장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며 존슨 의장의 국경 관련 요구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2023년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연 3.2%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2023년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연 3.2%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으로 미국 경제 소식 보겠습니다. 2023년도 10월에서 12월에 해당하는 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수정치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상무부가 28일,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을 연 3.2%로 집계됐습니다. 미국은 분기별 경제 성장률을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 이렇게 세 번에 걸쳐 발표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나온 보고서는 두 번째인 잠정치에 해당합니다.

진행자) 상무부가 첫 번째 발표했던 것보다는 소폭 하향 조정됐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상무부는 작년 4분기 GDP를 연 3.3%로 발표했었습니다. 0.1%P 하향 조정된 겁니다. 주로 민간 기업 투자가 줄어든 것이 이번 수치에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요. 전반적인 기업 투자가 당초 추정했던 2.1%에서 0.9%로 하락했습니다. 다만 상무부는 지방정부 지출과 소비자 지출 등은 이전 추정치보다 올라가 일정 부분 상쇄가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 경제성장률이 어땠는지, 전반적인 추이를 살펴볼까요?

기자) 지난해 3분기 미국 경제는 4.9% 성장했습니다. 6분기 연속 2% 성장률을 훌쩍 넘기고 있는데요. 2023년도 전체 경제성장률은 2.5%로 집계되며, 1.9% 경제 성장을 보인 2022년보다 빠른 속도로 경제가 성장하는 게 확인됩니다. 이번 4분기 GDP 잠정치는 속보치에 비해 소폭 하향 조정됐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특히 고금리 속에서 경제 성장이 강세를 이어간다는 게 주목되는 이유 중 하나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경제가 높은 금리를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노동 시장에 기반한 강한 소비자 지출 때문인데요. 소비자 지출은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4분기 소비자 지출은 연 3%로 당초 추정치보다 0.2%P 증가했고, 지방정부 지출은 연 5.4% 올라 2019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습니다. 또 수출량이 많아진 것도 4분기 성장에 기여했습니다.

진행자)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공개됐죠?

기자) 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이미 소비자가 지출한 금액을 집계한 경기후행지수입니다. 4분기 PCE는 1.8%로 2.6%로 집계된 3분기에 비해선 내려간 편입니다. 다만 가격변동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2.1%로, 3분기보다 0.1%P 높게 나왔는데요. 그래도 이날(28일)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계속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노동 시장 현황 살펴보죠?

기자) 1월 미국의 실업률은 3.7%입니다. 24개월 연속 4%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는 1960년대 이후 최장 기록입니다. 또 지난 12월과 1월, 약 30만 개 이상의 새 일자리가 생기면서, 지난 1년간 월평균 24만4천 개의 건전한 일자리가 추가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은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2024년도 미국 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는 일본과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치의 두 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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