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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여성·흑인 부통령 후보 촉구"...'질소가스 사형' 첫 집행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오른쪽은 아들 에릭.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오른쪽은 아들 에릭.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대세론을 굳히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누구를 선택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은 여성이나 흑인을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앨라배마주에서 질소가스를 주입하는 방식의 사형이 사상 처음으로 집행됐습니다.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도한 미국의 의료보험 개혁인 오바마케어에 2024년 가입자가 2천130만 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관련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대선 경선 초반에 승기를 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누구를 선택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직 공화당 경선이 두 차례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 큰 표차로 승리를 이어가면서 대선 후보로 조기 확정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함께 나올 러닝메이트, 즉 부통령 후보로 누구를 선택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는데요. 미 언론은 벌써 유력한 후보군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로 어떤 사람들이 거론되고 있나요?

기자)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은 주로 여성 또는 흑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구 등 측근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후보군은 대부분 여성이나 흑인 남성이라고 전했습니다. ‘USA 투데이’, ‘폭스 뉴스’ 등 다른 언론들이 선정한 후보군을 봐도 대부분 여성 연방 의원이나 주지사, 흑인 남성 의원들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행자)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기자) 언론에서 공통으로 언급하고 있는 사람은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 등입니다. 이들 모두 여성이고요.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 의원과, 역시 흑인 남성인 벤 카슨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2016년 대선 때와 비교해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를 선정하는 기준이 좀 달라진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2016년 당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공화당의 지지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보수, 복음주의 유권자들은 세 번 결혼한 데다 TV 쇼 스타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연 자신들을 이끌만한 인물인지 확신을 갖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이를 의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경 기독교 보수주의자인 마이크 펜스 당시 인디애나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는 왜 흑인이나 여성이 거론되는 걸까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과 공화당 전략가들은 이번 대선의 경우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큰 주요 경합주, 특히 교외 지역의 유동층을 공략하기 위해선 여성이나 흑인 부통령 후보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대선에서는 공화당의 핵심 기반을 공략할 부통령 후보가 필요했다면, 이번에는 소수계와 중도파 유권자의 표를 더 끌어낼 수 있는 부통령 후보가 필요하게 된 겁니다.

진행자)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의 면면을 좀 살펴볼까요?

기자) 우선 스테파닉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열성 지지자이자 공화당의 기대주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스테파닉 의원은 지난해 12월 의회 청문회에서 반유대주의에 미온적으로 대응한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펜실베이니아대 총장들을 몰아붙이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고요. 이후 하버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은 결국 사임했습니다. 스테파닉 의원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연설을 하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역할에 관해 논의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어떤 방식으로든 미래의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하는 것이 영광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여성 의원이죠.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는 어떻습니까?

기자)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 충성파인 놈 주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당시 바이든 행정부의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를 거부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습니다. 놈 주지사는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러닝메이트를 제안받는다면, “누구라도 그것을 고려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답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인물인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흑인 남성 후보군도 알아보죠.

기자) 스콧 의원은 공화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중도하차한 뒤 뉴햄프셔 예비경선 직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카슨 전 장관은 스콧 의원과 함께 트럼프 선거운동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카슨 전 장관의 대변인은 러닝메이트로 선택될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 외 또 어떤 사람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까?

기자) 2022년 애리조나 주지사 선거에서 석패한 극우 방송인 카리 레이크 씨와 조지아주 출신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백인 남성으로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로 돌아선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헤일리 전 대사는 어떻습니까?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일한 경쟁자로 공화당 경선에 임하고 있는데요?

기자) 헤일리 전 대사를 후보군에 올린 언론도 있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헤일리 전 대사의 최대 강점은 무당파 유권자의 표를 끌어들일 수 있는 점이라고 평가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은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반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측근의 말을 인용해 특히 헤일리 전 대사가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과 인지 능력 문제를 공격하면서 트럼프 캠프 안팎에서 반대 의견이 더 커졌다고 전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도 “누구의 부통령도 되고 싶지 않다”고 밝혔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아마도 헤일리 전 대사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저런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중요한 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음 아니겠습니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닝메이트 감으로 어떤 사람을 찾고 있을까요?

기자) 한 측근은 ‘로이터’ 통신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닝메이트에게 충성심과 존중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후보들 면면을 보면 그 누구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온 인물들이고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와 관련해 직접 언급한 바가 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통령 후보 지명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매우 좋은 사람이고 상당히 표준적인 인물이다. 사람들이 놀라지 않을 것 같다. 그 사람이 될 가능성이 25%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부통령 지명은 “선거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앨라배마주 홀먼 교정시설의 사형집행실 (자료사진)
미국 앨라배마주 홀먼 교정시설의 사형집행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새로운 방식의 사형이 집행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앨라배마주에서 질소로 질식시키는 방식의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앨라배마주 당국은 25일, 과거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케네스 유진 스미스 씨를 질소가스 주입 방식으로 처형했는데요. 지난 1982년 미국에서 독극물 주입 방식의 사형이 도입된 이후 새로운 방식의 사형이 집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질소가스로 사형을 집행한 것은 미국은 물론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22년, 앨라배마 교정 당국은 스미스 씨를 일반적인 독극물 주입 방식으로 처형하려다 실패한 바 있고요. 이후 질소 주입 방식을 추진했는데요. 이에 스미스 씨 측은 “새로운 방식은 잔인하고 이례적인 형벌”이라며 사형 집행을 막아달라고 소송을 청구했습니다. 이 소송은 연방 대법원에까지 올라갔지만 결국 연방 대법원이 25일 이를 기각하면서 곧바로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진행자) 질소를 사용한 형 집행이 어떤 식으로 이뤄진 겁니까?

기자) 사형수의 안면을 덮은 인공호흡기로 질소를 공급하는 방식인데요. 산소 없이 순수 질소가스를 흡입할 경우 체내 세포가 망가지며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스미스 씨는 사형 집행 시작 22분 만에 사망 선고를 받았는데요. 최소 2분 간 경련을 일으켰습니다.

진행자) 스미스 씨는 어떤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나요?

기자) 스미스는 1988년 한 목사에게서 1천 달러를 받고 목사의 아내를 살해한 혐의가 인정돼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목사는 당시 빚에 허덕이다 아내의 생명보험금을 노리고 범행을 계획했다가 수사망이 좁혀오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해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은 스미스 씨 외에 한 명 더 있었는데요. 다른 남성은 지난 2010년에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스미스 씨의 사형 집행과 관련해 논란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인권 침해 논란이 있었습니다. 인권단체들은 물론 유엔 전문가들은 질소가스 사형은 인권 법규를 위반할 수 있다고 지적했었습니다. 스미스 씨의 사형 집행에 반대 의견을 냈던 소냐 소토마이어 연방 대법관은 소수 의견문에서 “앨라배마주가 스미스 씨에 대한 첫 사형 시도가 실패하자 전혀 사용된 적이 없는 새 처형 수단을 실험할 대상으로 스미스를 선택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교정 당국은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앞서 앨라배마주 당국은 질소가스가 주입되면 스미스 씨가 몇 초 안에 의식을 잃을 것이며, 집행 시작 몇 분 안에 사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목격자들은 스미스 씨가 몇 분 동안 살려고 발버둥쳤다며, “30초 안에 의식을 잃는 일은 없었다”고 비판했는데요. 이에 교정 당국은 스미스 씨 몸이 흔들린 것은 무의식적인 움직임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스티브 마샬 앨라배마주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질소가스가 효과적이고 인도적인 사형 방식임이 입증됐다”며 “정의가 실현됐다”고 말했습니다.

고객과 의료보험 상담 중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보험사 직원의 모습 (자료사진)
고객과 의료보험 상담 중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보험사 직원의 모습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도한 의료보험이죠. 오바마 케어의 올해 가입자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네. 2024년 오바마케어 건강보험에 가입한 미국인이 지금까지 2천130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31% 급증한 수치고요. 2010년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겁니다.

진행자) 일반적으로 미국의 의료보험은 굉장히 비싸서 많은 사람이 보험 없이 산다고도 하는데요. 오바마케어, 어떤 의료보험인가요?

기자) 오바마케어는 '적정부담 건강보험법(Affordable Care Act)'으로 바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의회 승인을 받아 도입됐습니다. 이는 연방 정부 지원으로 저소득층에게 저렴한 건강보험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오바마케어는 또 가입자에게 소득 기반 보조금을 제공하는데요. 자비에 베세라 보건후생부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5명 중 4명은 연방 보조금을 받은 후 한 달에 10달러 이하의 보험료를 내는 플랜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2130만여 명의 가입자 가운데, 신규 가입자는 얼마나 되는 건가요?

기자) 500만 명 이상이 신규 가입자입니다. 미 보건후생부(HHS) 산하 의료보험센터에 따르면 3년 연속 기록적인 가입 수를 보여주고 있는 건데요. 당국은 워싱턴DC와 4개 주에서 오는 1월 31일까지 공개 가입을 계속 받고 있다고 밝혀, 가입자 수는 조금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의료보험 제도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매년 말인 11월부터 다음 해 초까지 지정된 기간에만 보험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신규 가입이 급증한 이유가 따로 있나요?

기자) 메디케이드의 혜택을 잃은 사람이 증가한 것이 원인 중 하나입니다. 메디케이드는 저소득층을 위해 저가 혹은 무료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또 다른 정부 지원 의료보험인데요. 일부 주 정부는 지난 4월, 코로나 팬데믹 구제 조항이 만료된 이후 자격이 없다고 판단한 가입자의 보장을 종료하도록 허용했습니다. 의료보험정책연구소인 KFF는 지금까지 약 1천580만 명의 보장이 취소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고 가입자에 대한 보조금을 확대한 것도 가입자 급증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진행자) 주목할 것이 공화당 주도의 일부 주에서 가입자가 급증했다고요?

기자) 네, 오하이오와 텍사스 등 공화당이 주도하는 중서부와 남부주에서 가입자가 많이 증가했는데요. 특히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는 약 80%, 루이지애나주에서는 약 76%가 증가했고요. 텍사스주에서 110만 명, 플로리다주에서 100만 명에 가까운 미국인이 오바마케어를 선택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이 의료보험을 없애겠다고 공언하고 있죠?

기자) 사실 오바마케어는 2010년 통과된 이후, 공화당 측에서 이를 폐지하기 위한 정치적 싸움이 쭉 있어 왔는데요.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바마케어 폐지 공약을 다시 내건 겁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오바마케어는 구리다(Obamacare Sucks)”고 했는데요. 그는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싶지 않고, 훨씬 더 나은 의료보험으로 대체하고 싶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더 나은 계획이 무엇인지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입장을 냈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성명에서 "미국 국민은 건강보험개혁법(Affordable Care Act)이 약화되고 폐지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강화되고 보호받길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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