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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전기차 배터리 미국 내 생산 28억 달러 지원"...뉴욕시 '이주자 비상지원센터' 개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GM 전기차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GM 전기차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기차 국내 생산을 활성화하기 위해 28억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뉴욕시가 남부 국경을 넘어온 이주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텐트 시설을 열었습니다. 이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기간에 미국 내 출산율이 올랐는데, 재택근무가 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국내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대대적인 지원계획을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은 19일,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원료를 생산하는 기업들을 돕기 위해 28억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미국 내 12개주의 20개 기업이 리튬과 흑연, 니켈 등 전기차 배터리 원료를 추출하고 생산하는 데 지원금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정부가 이런 지원 계획을 밝힌 배경이 있겠죠?

기자) 네, 기후 변화를 늦추고 미국 제조업을 활성화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전략이 바로 전기자동차 생산과 판매 확대인데요. 이를 위해 전기차 생산에 필수적인 배터리 원료에 정부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겁니다. 백악관에 따르면 정부 지원금은 작년에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법’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법과는 별도로 전기차 생산 촉진을 위해 여러 방안을 내놓은 바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리튬을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주요 광물의 국내 생산을 늘리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했고요. 또 8월에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미국산 전기차 구매자들이 연방 세금 보조금으로 최대 7천500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전기차 생산과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정부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정부 지원 계획을 밝히면서는 뭐라고 밝혔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19일)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과 배터리 생산 업체 관계자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자동차의 미래는 전기차이기 때문에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배터리 생산은 75%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은 불공정한 보조금과 무역 관행으로 미국 제조업을 약화시킴으로써 배터리 시장의 상당부분을 점유했다”며 “오늘 우리는 배터리 생산 게임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대담한 목표와 행동에 다가서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회의에 참석한 기업들의 반응도 들어볼까요?

기자) 네바다주에 있는 기업 ‘미국배터리기술(American Battery Technology)’의 라이언 멜서트 최고경영자(CEO)는 배터리 시장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개입이 늦은 감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타깝게도 미국은 리튬 시장에서 거의 존재감이 없다며, 전 세계 리튬 제품에서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가 채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는데요. 전기차 제조 업체들은 미국산 원료를 구매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앞으로는 정부의 지원으로 국내산 배터리 원료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죠?

기자) 맞습니다. 그랜홈 에너지 장관은 이번 자금 지원 발표는 전기차와 전력망을 위한 미국산 배터리 제조를 확대할 수 있는 ‘엄청난 뉴스’라고 표현했는데요. 그랜홈 장관은 정부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현재 수입하고 있는 배터리 원료와 부품을 국내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정부의 지원 방안이 발표된 날 마침 또 미국에서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는 기업의 발표가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인 BMW가 19일 미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에 있는 공장에 전기차 생산을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추가로 7억 달러를 투자해 인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라 전기차 구입에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국내 조립뿐만 아니라 주요 부품과 광물까지 미국산을 써야 하는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BMW가 이번 투자를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부 지원금이 총 12개 주에 있는 20개 기업에 지급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주들이 정부 혜택을 받게 됐는지도 알아볼까요?

기자) 앨라배마와 조지아, 켄터키, 루이지애나주 등 총 12개 주 가운데 8개 주가 남부와 중서부 지역의 주입니다. 이들 주는 지난 2020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지역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또 정부에 지원금을 요청한 주 가운데는 인프라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들의 지역구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지만, 정부 보조금 지급에 정치가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며 “해당 지역이 정부 프로젝트에 자격이 되면 지원금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정부 보조 대상이 된 기업에 요구되는 바는 없을까요?

기자)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에 상응해 자체 투자가 요구되는데요. 청정에너지 기술을 강화하고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며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가 전체 신차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도록 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총 90억 달러가 활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기차 생산이 활성화되더라도 10년 후 미국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3이 약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18일 미국 뉴욕시 '인도주의적 비상 대응과 구호 센터'에서 잭 이스콜(맨 오른쪽) 시 비상관리국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18일 미국 뉴욕시 '인도주의적 비상 대응과 구호 센터'에서 잭 이스콜(맨 오른쪽) 시 비상관리국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 동부의 대도시 뉴욕이 이주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신규 시설을 마련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텍사스주와 애리조나주가 남부 국경을 넘은 이주자들을 워싱턴 D.C.와 뉴욕 등으로 이송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가 이주자들을 위한 새로운 수용 시설의 문을 열었습니다. 해당 시설의 이름은 ‘인도주의적 비상 대응과 구호 센터’인데요. 맨해튼 동쪽 랜달스 아일랜드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진행자) 뉴욕시가 어떤 목적으로 이런 비상 센터를 마련하게 됐을까요?

기자)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19일 화상으로 메시지를 전하며, “이 나라의 역사는 피난민들을 환영하는 것과 결부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뉴욕시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기반 시설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과 사람들을 인도적으로 대우하는 데 있어 항상 모범이 되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애덤스 시장은 뉴욕으로 몰려드는 이민자들을 대응하기 위해 비상사태까지 선언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애덤스 시장은 지난 4월 이후 뉴욕시가 1만7천 명이 넘는 이주자들을 수용했다며 2주 전,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비상 센터 설치는 지난달부터 준비돼 왔던 건데요. 뉴욕시는 지난 9월 두 곳의 이주자 비상 지원 센터를 설치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남부의 국경을 넘은 이주자들이 어떻게 해서 미 동부 뉴욕까지 오게 된 겁니까?

기자) 남부 주인 텍사스와 애리조나 주지사가 지난 몇 달간 남부 국경을 넘은 수천 명의 이주자를 버스에 태워 민주당 시장이 이끄는 뉴욕과 시카고, 워싱턴 D.C. 등으로 보냈기 때문입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뉴욕시에 3천 명의 이주자를 버스에 태워 보냈는데요.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멕시코 후아레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버스를 타고 뉴욕으로 온 이주자는 약 7천 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제 뉴욕으로 오게 된 이주자들은 다 이 센터로 가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인도주의적 비상 대응과 구호 센터’는 이주자 가운데 독신 남성 500명을 위한 임시 거처가 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주자들이 지내게 될 임시 수용 시설은 어떤 모습일까요?

기자) 시 관계자들이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비상 센터에 관해 설명했는데요. 텐트 시설이긴 하지만, 식당과 샤워 시설, 세탁기 등이 구비돼 있고 전화도 있어서 이민자들이 각자 가족이나 친구들과 연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시의 잭 이스콜 비상관리국장은 뉴욕시의 새로운 비상 센터는 “사람들을 환영하고 따뜻한 식사와 샤워, 잘 곳을 제공하며 그들의 의료적 필요를 이해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뉴욕주 의료 시설 관계자가 신생아들을 점검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뉴욕주 의료 시설 관계자가 신생아들을 점검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마지막은 미국의 출산 인구에 관한 내용이군요?

기자) 네, 미국의 출산율, 그중에서도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의 출산율에 관한 보고서 내용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최근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그러니까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미국의 출산율이 올라갔습니다.

진행자) 출산율이 얼마나 오른 거죠?

기자) 지난 2021년에 태어난 아이는 약 366만 명에 달했습니다. 2020년보다 약 1% 늘어난 거고요. 팬데믹 이전인 2015년에서 2019년 기간과 비교하면, 6.2%나 늘어난 겁니다. 미국의 출산율은 지난 2014년 한 해 반짝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 2007년부터는 계속해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진행자) 지난 2021년에 출산율이 증가한 것이 의외라는 평가가 있군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 많은 경제학자와 인구통계학자는 지난 2020년 초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미국의 출산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팬데믹 첫해인 지난 2020년에는 출산율이 떨어졌는데요. 2021년에 바로 반등한 겁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진 중 한 명인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한네스 슈반트 교수는 이런 결과는 매우 주목할 만한 내용이라고 말했는데요. 경기 침체 국면에서 출산율이 떨어지지 않고 오른 첫 사례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은 왜 출산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봤죠?

기자)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조치 등으로 경제 불안정 상황이 나타나면서 이것이 출산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한 겁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지난 2020년 작성한 보고서에서 2021년에는 전 해보다 30만 명에서 50만 명 정도 아기가 더 적게 태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2021년에 신생아 출산이 줄어들 것으로 봤는데, 실제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건데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슈반트 교수는 실제로 단기적으로 재정적 불안정이 크지 않았고 이에 더해 사람들의 기대에서도 재정적 불안정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정부가 천문학적 규모의 지원금을 지급한 바 있습니다. 통상 경기 침체 국면이 출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2021년 출산율 증가와 관련해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요?

기자) 네, 연구진은 특히 출산 여성들의 연령과 학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로 20대 후반 이후 연령대의 여성, 그리고 무엇보다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 여성들의 출산이 늘었다는 점입니다. 보고서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대졸 출신 여성들의 출산이 늘어난 것을 재택근무의 확산과 연관해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재택근무와 출산율 증가가 어떻게 연관되어 있다는 설명이죠?

기자) 슈반트 교수는 보통 사람들이 출산을 생각할 때 두 가지를 고려한다면서 이는 바로 ‘돈’과 ‘시간’이라고 말했는데요. 무엇보다 고학력 출신 여성들의 경우 일을 하면서 ‘시간’을 확보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고 슈반트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재택근무를 통해 통근 시간을 줄이고 또 근무를 조정할 수 있게 되면서 출산에 필요한 시간을 얻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출산율 변화가 계속 이어질까요?

기자) 연구진은 지난 2021년에 나타난 출산율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지 혹은 단기적 현상에 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연구진은 2022년 캘리포니아주의 출산율을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이 결과 증가세는 2022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출산율이 중요한 이유는 뭐죠?

기자) 출산율이 국가의 경제 성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출산율이 내려가서 일하는 젊은 층 인구보다 일을 그만둔 노년층 인구가 늘게 되면, 더 적은 수의 사람이 많은 수의 은퇴 인구를 부양해야 하는 취약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은 미국 외 많은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따라서 각국은 자국의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반적인 출산율을 보면, 출산 가능한 여성 한 명당 출산하는 아이가 지난 2007년에는 2.1명이었는데, 2020년에는 1.6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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