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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민주당, 사상 첫 흑인 대표 선출…파월 연준 의장, 금리인상 속도 조절 시사 


하킴 제프리스 미 연방 하원의원이 11월 30일 하원 민주당 대표 선거를 위해 의사당에 도착했다.
하킴 제프리스 미 연방 하원의원이 11월 30일 하원 민주당 대표 선거를 위해 의사당에 도착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하원 민주당이 하킴 제프리스 의원을 새로운 수장으로 선출하면서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표가 탄생했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이르면 12월부터 기준 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미국의 주요 물가 지표의 오름세가 다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하원 민주당을 이끌 새로운 지도자가 선출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원 민주당이 지난달 30일 하킴 제프리스 의원을 새로운 대표로 선출했습니다. 이로써 미국 역사상 최초로 주요 정당을 이끄는 첫 흑인 수장이 탄생하게 됐는데요. 제프리스 의원은 또 올해 52세로 민주당 하원 지도부의 세대교체를 알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제프리스 의원,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신임 수장이 됐군요?

기자) 네, 민주당 하원은 이날(11월 30일) 지도부 선거에서 만장일치로 제프리스 의원을 대표로 선출하고, 하원 민주당의 2인자 자리인 원내총무엔 매사추세츠주를 지역구로 하는 캐서린 클라크 의원을, 하원 민주당 코커스 의장에는 캘리포니아주의 피트 아길라 의원을 선출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새로운 지도부, 다들 4~50대라고요?

기자) 네, 클라크 의원이 50대, 아길라 의원은 40대입니다. 그리고 제프리스 의원은 흑인에, 클라크 의원은 여성, 아길라 의원은 중남미계 출신이라 점에서 인종적인 다양성을 이뤄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하원 민주당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이끌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82세인 펠로시 의장은 20년 동안 당 대표직을 맡아왔는데요. 지난달 8일 중간 선거 이후 하원 다수당 지위를 공화당에 내어주게 되면서 당 대표직에서 내려오겠다고 밝혔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조지 W. 부시 정부 때인 2007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하원의장에 올랐고요. 이후 오바마 정부 때인 2010년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이듬해 1월 하원의장직을 내려놓았지만, 하원 민주당 대표에 선출돼 하원 민주당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시 다수당이 되면서 하원의장에 또 한 번 당선됐습니다.

진행자) 펠로시 의장은 하원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 인물로 평가받죠?

기자) 맞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하지만 지난달 “새로운 세대가 민주당을 이끌 시간이 왔다”고 말하며 지도부에서 내려오겠다고 밝혔고요. 스테니 호이어 대표와 짐 클레이번 원내총무도 용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세 사람 모두 80대이다 보니 지도부의 세대교체가 예고됐었죠.

진행자) 미 역사상 첫 여성 주요 정당 대표에 이어 사상 첫 흑인 당 대표라는 역사를 쓰게 된 제프리스 의원,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뉴욕 브루클린 출신인 제프리스 의원은 브루클린과 퀸스 지역을 아우르는 뉴욕 8지구를 지역구로 하고 있습니다. 변호사 출신인 제프리스 의원은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을 거쳐 지난 2012년 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된 이후 지난달에 있었던 중간선거까지 6차례 연이어 당선됐습니다. 제프리스 의원은 지난 2019년 최연소 하원 민주당 의원총회 의장에 선출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탄핵 소추안을 통과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제프리스 의원은 차기 하원 민주당 대표로서 어떤 각오를 밝혔습니까?

기자) 제프리스 의원은 “민주당은 단결할 것”이라며 “왜냐하면 젊은이와 노인, 이민자, 퇴역군인, 가난하고 아픈 사람, 고통받는 사람 그리고 버려지고 뒤처진 사람들을 위해 싸우겠다는 약속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제프리스 의원은 또 차기 회기에 민주당은 하원 소수당으로서, “필요할 때마다 극단주의에 막아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지도부에는 큰 변화가 없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은 지난달 15일 당내 지도부 경선을 통해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대표를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했습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근소한 차이이긴 하지만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만큼 매카시 의원이 차기 의회에서 하원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하지만 매카시 의원이 당내 강경 보수파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차기 의장 당선을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진행자) 하원의장 본회의 투표는 언제 있습니까?

기자) 내년 1월 3일에 118대 의회를 이끌 하원의장을 선출합니다. 본회의 투표에서 하원의장에 선출되려면 하원 의석 과반인 218표 이상을 받아야 하는데요. 과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계속 투표하게 됩니다.

진행자) 하원 다수당 지위를 공화당이 탈환하게 되면서 의회에도 많은 변화가 예고되죠?

기자) 그렇습니다. 제프리스 의원은 첫 흑인 하원 민주당 대표로 역사적인 주인공이 되긴 했지만, 차기 의회에서 다수당인 공화당을 상대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상원은 여전히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게 됐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주요 법안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수당이 된 공화당 하원은 혼란스러웠던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대의 이민자 급증 문제,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 씨의 해외 사업 거래 의혹 등 바이든 행정부에 관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의회 관련 소식 하나 더 보죠. 철도 파업을 막기 위한 법안을 처리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원이 지난달 30일 철도 노사 간 합의를 강제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90표 대 반대 137표로 가결했습니다. 지난 9월 백악관의 중재로 마련된 잠정 합의안을 12개 주요 철도 노사가 전원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철도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결국 의회가 개입한 건데요. 상원도 1일 80-15로 같은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잠정안에 대한 합의가 12월 9일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철도 노조는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는데요. 철도가 멈추면 하루 2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1월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1월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지금 미국 경제에서 가장 큰 화두 가운데 하나가 기준금리 인상인데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리 인상 관련 발언을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빠르면 12월에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1월 30일, 워싱턴 D.C.에 있는 ‘브루킹스연구소’ 행사 연설에서 금리 인하를 고려하는 것은 시기상조이지만, 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파월 의장의 연설 내용, 좀 더 들어볼까요?

기자) 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한 제한적 수준에 근접함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의 속도를 완화할 시기는 이르면 12월 회의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는데요. 연준은 오는 13일과 14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엽니다. FOMC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죠.

진행자) 하지만 금리 인상 자체가 멈추는 건 아니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물가 안정이 연준의 책무이자 경제의 기반으로 작동한다고 강조했는데요. 파월 의장은 “금리를 인플레이션 2%대 복귀에 충분할 정도로 제한적인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금리 수준 폭이 어느 정도로 조정될까요?

기자) 연준은 물가가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올해 3월부터 6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했고요. 최근 4번 연속으로 한 번에 0.75%P 금리 인상을 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아왔는데요. 하지만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12월 FOMC 회에서는 금리 인상 폭이 0.5%P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연준이 최종 금리 목표는 어느 정도로 보고 있을까요?

기자) 파월 의장은 “9월 회의 당시 생각했던 것보다 최종 금리의 수준은 약간 높을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연준은 지난 9월 연준의 금리 목표 범위를 3.00~3.25%로 인상하면서 내년도 기준금리 전망치는 4.6%로 제시했었는데요. 최종적으로 금리 수준이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파월 의장은 따라서 “우리는 금리의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본다”라며 당분간 제한적인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금리 속도에는 변화가 있지만 현재 기조에서는 큰 변화는 없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책무를 다할 때까지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경제 지표가 내년에 물가 상승률 둔화를 전망하고 있지만 “가격 안정을 회복하는 데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는데요. “지난 1년간의 긴축 정책과 성장 둔화에도 불과하고 인플레이션 억제에 있어서는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주식 시장이 즉각 반응했습니다. 11월 30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737포인트(2.2%) 상승했고요.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급등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히자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한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자료 사진)
한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자료 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계속해서 경제 관련한 소식인데요. 이번엔 물가 관련한 내용이군요?

기자) 미 상무부가 1일, 지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발표했습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PCE 가격지수는 앞선 달에 비해서는 0.3% 올랐고요. 앞선 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6% 올랐습니다. 지난 9월의 연간 PCE 가격지수가 6.3% 올랐던 것과 비교해 볼 때 물가 오름세가 다소 꺾인 겁니다. 하지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목표로 하는 2%대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물가에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은 워낙 변동이 심한 품목인 만큼 이를 제외하고 따로 수치를 산출하기도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식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지수를 근원 PCE 가격지수라고 부르는데요. 지난 10월 이 지수는 앞선 달에 비해서 0.2%, 그리고 앞선 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 올랐습니다. 지난 9월의 월간, 그리고 연간 증가율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물가 변동과 관련해 주요하게 참고되는 자료죠?

기자) 맞습니다.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더불어 물가 상승의 정도를 측정하는 주요 자료입니다. 다만, CPI는 미국 전역이 아닌 ‘도심 거주자’의 지출을 살펴서 뽑아낸 수치로, 전체 품목의 가격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수치화해서 산출해 낸 자료고요. PCE는 가계뿐만 아니라 민간 비영리기관이 상품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지불한 모든 비용을 합쳐서 산출해 낸 겁니다. 다시 말해, 한 나라에 있는 모든 ‘개인’이 쓴 돈의 총액을 산출해 낸, 좀 더 광범위한 자료입니다.

진행자)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자료는 이번 발표에 앞서 이미 나왔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0월의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7.7% 증가했습니다. 약 8개월 만에 처음으로 8%대 아래로 떨어졌는데요. 이번 PCE 자료를 통해서도 물가 오름세가 둔화했다는 것이 확인된 겁니다. 연준이 더 주의 깊게 보는 자료는 이번에 발표된 PCE 가격지수인데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 PCE 가격지수가 물가를 측정하는 더 정확한 자료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나온 자료에는 미국인들의 소비에 관한 자료도 포함되어 있죠?

기자) 네, 바로 개인소비지출입니다. 개인소비지출은 말 그대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소비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로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입니다. 10월 개인소비지출은 전달에 비해서 0.8% 늘었습니다. 전달인 9월의 0.6% 증가보다 더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그동안 미국의 경기 침체를 점치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물가 관련해 나온 자료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나요?

기자) '로이터' 통신은 이같은 자료를 토대로 볼 때, 지금까지 예상됐던 경기 침체를 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럽키 ‘FWDBOND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11월과 12월 더 이상의 소비를 하지 않더라도 소비지출은 벌써 평소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면서 이는 경기 침체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1일) 물가 자료에 대한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날 자료 발표를 환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초기 신호를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인플레이션을 원래 수준으로 돌리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이에는 차질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미국인들은 그동안 미국 노동자들이 이룬 역사적인 경제 성과를 포기하지 않고서도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는 우리의 계획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데 대해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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