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백악관 "이스라엘-우크라이나 분리 지원안 반대"...기준금리 5.25~5.5% 동결, 국채 발행 '점진적' 확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분리한 하원 공화당의 예산안에 대해 백악관이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상원 공화당에서도 이 예산안을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연방준비제도 조사 결과 미국에서 백인이 흑인 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더 부유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인종 간 빈부 격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5.25~5.5%로 동결된 가운데 미 재무부가 국채 발행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은 하원 공화당이 발표한 예산안 관련 내용부터 보겠습니다.

기자) 네, 하원 공화당은 지난달 30일 이스라엘 지원 예산안을 공개했는데요. 이튿날 백악관은 이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의 이스라엘 지원 예산안이 어떤 내용이었죠?

기자) 요격시스템인 '아이언돔' 등 지원에 40억 달러, 레이저 방공무기 시스템인 '아이언 빔' 개발에 12억 달러 등을 포함해 이스라엘에 총 143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이 예산안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한 예산안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긴급 안보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습니다. 이스라엘에 143억 달러, 우크라이나에 610억 달러 지원에 더해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국경 안보 등 총 1천 60억 달러의 통합 안보 예산을 요청한 겁니다. 하지만 공화당은 이 중 이스라엘 지원 내용만 따로 떼어낸 예산안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재원 마련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죠?

기자) 맞습니다. 공화당은 국세청 예산을 줄여서 143억 달러를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국세청에 대한 예산은 지난해 의회에서 통과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배정된 겁니다.

진행자) 백악관의 입장을 좀더 자세히 알아보죠.

기자)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31일 성명을 내고 공화당의 예산안은 "이스라엘을 위해서 뿐 아니라 중동 지역, 그리고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예산관리국은 또 "의회는 그동안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지원 제공에 있어서 초당적 방식으로 일해왔다"며 "이 예산안은 오랫동안 이어진 이런 접근법을 불필요하게 약화하도록 위협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안보 지원을 다른 국가안보 우선순위에서 분리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상원에서도 이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먼저 민주당 쪽부터 볼까요?

기자) 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공화당 예산안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슈머 대표는 31일 의회에서 "만약 이스라엘을 돕길 원한다면 독이 가득한 예산안을 제안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새 하원의장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당파적 예산안은 전 세계 우리의 동맹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슈머 대표는 또 상원에서 이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우려를 나타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가 하원 공화당이 공개한 이스라엘 지원 예산안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매코넬 대표는 31일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제기되는 중국의 공세에 대한 대응, 또 국경 안보 등을 모두 아우르는 통합 안보 예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매코넬 대표는 "미국과 동맹이 마주한 위협은 심각하고, 이 위협은 얽혀있다"며 "이런 사실을 무시한다면 위험에 내몰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외교, 국방 책임자도 의회에 안보 예산을 통합할 것을 촉구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31일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의회가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한 1천 60억 달러의 통합 안보 예산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습니다. 두 장관은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반드시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의 발언 내용을 좀 더 소개해주시죠.

기자) 블링컨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처벌받지 않고 계속 행동하도록 허용한다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넘어 다음에는 나토 회원국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 세계 잠재적 침략자들에게 '만약 그(푸틴)가 할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며, "그럴 경우 세상은 갈등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스틴 장관의 발언도 볼까요?

기자) 상원의원들은 오스틴 장관에게 미국이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실패할 경우 러시아가 전쟁에서 이기는 데 얼마나 걸릴 것인지 물었는데요. 이에 오스틴 장관은 정확한 시간대를 제시하기 어렵다면서도 "우리의 지원이 없다면 푸틴이 전쟁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면 푸틴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갑에 달러 화폐와 신용카드가 들어있는 모습 (자료사진)
지갑에 달러 화폐와 신용카드가 들어있는 모습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내 인종 간 빈부 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실시한 미국 소비자 재정 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됐는데요. 이에 따르면 미국 내 백인과 아시아계, 흑인, 중남미계 인종 간 빈부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백인과 아시아계 미국인은 상대적으로 부유하고, 반대로 흑인과 중남미계 미국인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하나씩 보겠습니다. 우선 인종별 중위 재산 수준을 볼까요?

기자) 중위 재산 수준이 가장 높은 인종은 아시아계입니다. 2022년 기준으로 53만 6천 달러에 달하는데요. 이는 다른 인종의 중위 재산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준입니다. 백인의 중위 재산은 28만 5천 달러고요. 중남미계는 약 6만 2천 달러, 흑인은 약 4만 5천 달러입니다.

진행자) 아시아계 미국인의 중위 재산 수준이 이렇게 높은 것은 어느 이유 때문이죠?

기자) 에드워드 울프 뉴욕대 경제학 교수는 아시아계 미국인은 고소득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고, 빈곤율이 다른 인종에 비해 훨씬 낮기 때문에 중위 재산이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2019년과 비교해 봤을 때 모든 인종의 재산은 증가했다고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흑인과 중남미계 미국인의 재산은 다른 인종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지난 2019년 상황과 비교해 볼 때 두 인종의 재산도 증가했습니다. 흑인은 지난 3년 사이 재산이 61% 늘었고요, 중남미계는 47% 늘었습니다. 이들 인종의 재산이 늘어난 것은 이 기간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인종 간 재산 보유 현황을 보면 그 양상에서 차이가 있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재산을 구성하는 요소가 인종별로 다르다는 건데요. 먼저 2019년에서 2022년 사이 백인의 재산 증가를 보면 주택과 사업, 주식, 현금, 기타 등 각 요소가 균등하게 구성돼 있습니다. 하지만, 흑인은 주택 가격 상승이 압도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나머지 부문에서 재산 증가는 미미합니다. 중남미계도 흑인과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두 인종과 백인의 재산 증가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나는 부분이 바로 주식인데요. 재산 증가 부분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백인은 6% 이상인 반면 흑인은 1%를 간신히 남았고요. 중남미계는 아예 없다시피 합니다.

진행자) 재산에서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집과 주식, 그리고 사업체 등일텐데요. 인종 간 재산 보유 비율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백인은 지난 2007년 주택 보유 비율이 75%였는데요. 2022년 현재 75%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70% 이상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남미계는 2022년 현재 50%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고요, 흑인은 45%를 조금 넘은 수준입니다. 주식 보유 비율은 2022년 현재 백인은 65% 이상, 흑인은 약 40%, 그리고 중남미계는 30% 이하입니다. 사업체를 보면, 백인은 15% 조금 넘는 수준이고요, 흑인은 10% 초반대, 그리고 중남미계는 10% 이하입니다.

미국 워싱턴의 재무부 건물 (자료사진)
미국 워싱턴의 재무부 건물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오늘(1일) 미국 기준금리가 발표됐죠?

기자) 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틀간 정례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2022년 3월 이후 11차례 금리를 인상했는데요. 6월 건너뛰고 7월에 0.25%P 기준금리를 다시 올린 후 지난달부터 기준금리를 동결해 왔습니다.

진행자)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고 결정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FOMC는 이날 성명에서, 최근 경제 지표는 3분기 경제 활동이 강한 속도로 확장된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도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이어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전념할 것이며, 추가 긴축 통화 정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가졌죠? 파월 의장이 무슨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파월 의장은 연준의 엄격한 통화 정책 기조가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박을 낮추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연준이 설정한 2% 목표치로 내리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습니다. 파월 의장은 또 최근 강력한 경제 지표를 나열했지만, 부동산 시장은 침체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몇 달간의 좋은 지표로 자신감을 갖기에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인플레이션을 2%로 내리기 위해 긴축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하는 인플레이션 자료는 크게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인데요. 최근 수치가 어떻게 나왔는지 간단히 살펴보죠.

기자) 먼저 9월 비농업 부문 고용 건수는 33만6천 건으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또 9월 CPI는 월별 0.4% 올랐고, 지난해 동기 대비 3.7% 상승했는데요. 주거비와 기름값이 물가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이었습니다. 물가 변동률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한 근원 CPI도 전달보다 0.3% 상승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전체 품목에 대한 물가지수는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물가상승률은 전반적으로 내려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경제 전문가들이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만큼 주목하는 게 있다고 하는데요?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앞서 미국 재무부가 4분기 채권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고요?

기자) 네. 재무부는 1일, 올해 11월에서 내년 1월에 해당하는 4분기 국채 발행 경매 규모를 “점진적으로” 증액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재무부는 당장 오는 15일로 만기 되는 1천22억 달러에 달하는 국채를 차환하기 위해 다음 주부터 1천120억 달러의 국채를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습니다. 차환이란 것은 새로운 채권을 발행해 얻은 돈으로 기존 채권을 상환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그러니까 새로 빚을 져서 기존 빚을 갚는다는 겁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재무부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3년물 480억 달러, 10년물 400억 달러, 30년물 240억 달러 입찰에 나설 예정입니다.

진행자) 재무부의 국채 발행 규모 계획은 정기적으로 나오는 것으로 아는데요. 이 발표가 현재 왜 중요한 겁니까?

기자) 최근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5% 안팎으로 상승하고, 재정적자가 커지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또 국채 발행을 늘린다는 것은 결국 미국 연방정부의 빚이 더 늘어난다는 의미입니다. 국채는 연방정부가 정부의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하는데요. 현재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33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재무부의 이번 발표는 앞서 재무부가 2023년 회계연도 예산이 약 1조7천억 달러 부족하다고 발표한 지 10일 뒤 나왔습니다.

진행자) 그럼 4분기 재무부가 새로 발행할 국채가 얼마나 되는 건가요?

기자) 재무부는 전날(31일) 4분기에 국채 발행을 통해 7천760억 달러를 차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치였던 8천520억 달러보다 적고, 앞서 JP모건이 전망했던 8천억 달러보다 적은 수준입니다. 또 그다음 분기인 내년 1분기에 8천160억 달러를 차입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여기서 주목할 것은, 재무부가 어떤 채권을, 얼마나 발행하느냐가 될 텐데요. 재무부는 주로 단기 채권을 중심으로 채권 발행을 증액할 계획이라면서도, 장기 채권도 완화된 속도로 증액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20년물 국채 발행 속도는 지난 분기와 변동이 없었는데요. 이는 최근 10년 이상 장기 국채 수익률이 5% 안팎으로 상승한 것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