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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이주민 47만 명 미국 합법 체류 허용...브라운 미 합참의장 인준


베네수엘라 이주민들이 멕시코 북부에서 미국 국경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베네수엘라 이주민들이 멕시코 북부에서 미국 국경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이 약 47만 명에 달하는 베네수엘라 이주민의 합법적인 체류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미 상원에서 신임 합참의장 인준안이 통과됐습니다. 이로써 미군 역사상 두 번째로 흑인 합참의장이 나오게 됐습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이 자국 내 체류 중인 대규모 이주민에 대해 일시적으로 체류를 허용했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바로 베네수엘라인들입니다. 미 국토안보부는 20일 미국 내 베네수엘라 출신 이주민들에게 '임시보호신분(TPS)'을 부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혜택을 보는 베네수엘라인은 약 47만 2천 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임시보호신분(TPS)이란 것이 어떤 제도인가요?

기자) 미국에 합법적으로 거주하면서 일할 자격을 주는 제도입니다. 자연재해나 국내 무력분쟁 등으로 인한 비상사태로 모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미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에게 주어지는 비자라고 보면 됩니다. 한 번 받게 되면 18개월 동안 유효하고요, 갱신할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조치로 50만 명에 가까운 베네수엘라인이 임시보호신분을 신청할 수 있게 됐는데요. 어떤 사람들이 대상이죠?

기자) 지난 7월 31일 이전에 미국에 들어온 베네수엘라 이주민이 이 제도에 따라 신청할 자격이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TPS를 받은 이주민 외에 앞서 2021년 3월 이전에 미국에 입국한 베네수엘라 이주민 24만 3천 명도 이미 TPS를 얻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국토안보부에선 이번 TPS 확대를 발표하며 어떤 입장을 밝혔죠?

기자)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베네수엘라의 불안정이 증가하고 안전이 결여돼 있는 점을 이번 조치의 이유로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토안보부는 바이든 행정부가 국경을 강화하기 위해 약 800명의 현역 군 병력을 멕시코 남부 국경에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남부 국경에는 2천500명의 주 방위군이 있는데요. 추가 병력 배치로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과 경찰관이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물류 및 기타 업무를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 내 이주민에 따른 비용 지출 규모가 커지면서 민주당이 연방정부 차원에서 이에 대응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뉴욕시가 이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올봄부터 뉴욕시에 유입된 이주민 수는 거의 10만 명에 달하는데요. 뉴욕시에 따르면 8월 기준으로 시의 지원을 받는 이주민 수는 5만7천200명에 달합니다. 이들에 대한 지원금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정부가 이들에게 일할 수 있는 자격을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이주민이 스스로 일을 해서 돈을 벌게 함으로써 이들에게 투입되는 지원금을 줄이겠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진행자) 뉴욕시가 이를 요구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올 봄부터 뉴욕시에 유입된 이주민 수는 거의 10만 명에 달하는데요. 뉴욕시에 따르면 8월 기준으로 시의 지원을 받는 이주민 수는 5만 7천200명에 달합니다. 이들에 대한 지원금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정부가 이들에게 일할 수 있는 자격을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이주민이 스스로 일을 해서 돈을 벌게 함으로써 이들에게 투입되는 지원금을 줄이겠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진행자) 뉴욕에 특히 이주민이 많이 몰리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뉴욕시가 이주민 보호 도시(Sanctuary city)임을 선포했기 때문입니다. 뉴욕시 의회는 지난 2016년 당시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결의안을 채택해 체류 신분과 관계없이 이주민에게 필요한 각종 서비스와 복지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개방적인 이민정책이 이행되면서 이주민 수도 늘었고요. 이에 따라 뉴욕시로 유입되는 이주민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진행자) 뉴욕시가 이주민 지원에 투입하는 자금은 어느 정도나 되죠?

기자) 뉴욕시는 호텔이나 체육관 등을 개조해서 이들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는 등 여러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애덤스 시장은 시의 지원금이 오는 2025년 7월에 120억 달러를 초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애덤스 시장이 연방정부의 이번 발표를 크게 반겼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애덤스 시장은 20일 성명에서 정부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준 것에 감사하다며, 이번 조처는 "시의 지원을 받고 있는 수많은 베네수엘라 이주민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뉴욕주에서도 별도로 입장이 나왔죠?

기자) 네, 캐시 호컬 주지사 역시 정부의 이번 조처를 환영했습니다. 호컬 주지사는 "연방정부가 우리의 최우선 순위 요구에 신속하게 행동한 데 대해 감사한다"며 "뉴욕주는 이주민들이 노동허가를 받고 직업을 구할 수 있도록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이민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 더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언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 2024 대선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주를 찾아 연설을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실시하는 이민정책으로 멕시코 국경을 넘는 월경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침공(invasion)'이라고 지적하면서,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바이든 행정부에 반대되는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죠.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될 경우 "취임 직후 즉각 바이든 행정부가 실시한 모든 개방 국경 정책을 폐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침공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자원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할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해외파병 군인 수천 명을 국경으로 파견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합참의장으로 인준된 찰스 브라운 지명자 (자료사진)
합참의장으로 인준된 찰스 브라운 지명자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상원에서 신임 합참의장 인준이 통과됐군요?

기자) 네, 상원에서 20일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 표결이 실시됐는데요. 100명 의원 가운데 찬성 83대 반대 11로 통과됐습니다. 이로써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에 이어 미군 역사상 두 번째로 흑인 합참의장이 탄생했습니다.

진행자) 신임 브라운 합참의장이 어떤 인물인지 간략하게 보고 가겠습니다.

진행자) 브라운 의장은 텍사스공대와 공군전투기학교를 거쳐 F-16 전투기 조종사로 복무했고요. 유럽과 중동, 아시아 지역에서 근무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지난 1987년과 2007년 두 차례 복무한 이력이 있습니다. 지난 2020년엔 흑인 최초로 공군참모총장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브라운 합참의장 인준안이 상원에서 통과하기까지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죠?

기자) 맞습니다. 전임자 퇴임 이전에 신임 의장에 대한 인준안이 통과되지 않아 합참의장 자리가 공석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공화당 소속 토미 튜버빌 상원의원이 군 인사를 막고 있어서 마크 밀리 현 합참의장이 다음달 퇴임하기 전까지 인준안이 통과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겁니다. 브라운 의장에 대한 인준안 통과는 지명 후 4개월 만에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튜버빌 의원이 군 인사를 막고 있다는 것이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튜버빌 의원은 대통령이 지명하는 군 고위직 인사에 대한 인준 권한을 가진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의원입니다. 연방 대법원이 지난해 여성의 보편적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폐기하자 국방부는 장병들이 원정 낙태를 하는 데 들어가는 여행 경비를 지원하고 휴가를 제공하는 정책을 발표했는데요. 튜버빌 의원은 국방부가 이 정책을 폐기하지 않을 경우 수백 명의 군 인사를 일괄처리하지 않고 엄청난 시간이 들더라도 개별 심사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날(20일) 상원에서 결국 브라운 의장에 대한 개별 인준안이 표결에 부쳐진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대표가 브라운 의장을 포함해 3명의 군 고위 인사 인준안을 개별 상정했습니다. 브라운 의장에 대한 인준안은 20일 표결에 부쳐져서 통과됐고요. 나머지 두 명인 랜디 조지 육군참모총장 대행 인준안과 에릭 스미스 해병대사령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은 수일 내 표결에 부쳐질 예정입니다. 현재 300명 이상의 군 인사가 처리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슈머 대표가 입장을 내놨군요?

기자) 네, 슈머 대표는 군 인사 인준을 막고 있는 튜버빌 의원이 입장을 바꿀 것을 촉구했습니다. 슈머 대표는 이날 의회에서 "이는(개별 심사) 유지될 수 있는 방안이 아니다"라면서 "튜버빌 의원의 계속된 특권 남용은 국가의 가장 훌륭하고 헌신적인 군 장교 수백 명과 그의 가족의 삶을 방해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일자리 공석 광고 (자료사진).
일자리 공석 광고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크게 떨어졌다고요?

기자) 네, 21일 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2만 건 떨어진 20만1천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월 마지막 주 이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겁니다.

진행자)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의 추이가 그동안 어땠나요?

기자) 노동부가 공개한 보고서의 그래프를 보면, 계절에 따라 조정된 자료를 기반으로 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올해 1월 말부터 꾸준히 상승 곡선을 타다가 4월부터 6월까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요, 6월에서 7월 사이 다시 오른 뒤, 대체로 내림세를 이어왔습니다.

진행자) 실업수당 신청 건수 보고서가 왜 중요한 겁니까?

기자)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국 노동시장이 어떤지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 중 하나입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감소하면 미국의 노동 시장과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고요, 반면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올라가면,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 어떤 지역에서 실업청구 건수가 감소했습니까?

기자) 인디애나주와 캘리포니아주입니다. 인디애나주에서는 2천700건 넘게 빠졌고요, 캘리포니아주에서도 1천170여 건 감소했습니다. 총 3천870여 건 감소했고요. 반면 뉴욕주와 조지아주, 그리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신규 실업청구 건수가 증가했습니다. 뉴욕이 1천460여 건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요, 조지아주가 1천360여 건,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1천16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3개 주에서 증가한 총 건수는3천840여 건으로, 감소 건수와 비슷한 수치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 전미자동차노조의 파업으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요?

기자) 네, 로이터통신은 전미자동차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노동자들을 일시 해고하게 되면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업에 참여하는 근로자들은 대부분 주에서 실업수당을 받을 수 없는데요. 파업으로 부품과 자재가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제조업체들이 일부 직원을 일시 해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많은 직원이 일시 해고되고 있는겁니까?

기자) 포드는 지난 15일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근로자 600여 명을 일시 해고했고요, 제너럴모터스(GM)가 캔자스 자동차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이곳에서 일하던 근로자 약 2천 명이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또 스텔란티스도 오하이오주에서 68명의 직원을 일시적으로 해고하고, 인디애나주에서 300명의 직원을 추가로 해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20일 미국의 기준금리가 5.25~5.5%로 동결됐는데요. 이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노동 시장과 관련해 뭐라고 밝혔습니까?

기자) 네,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노동 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요와 공급 측면에선 지속적으로 더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20일)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도 매파적인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여전히 일자리가 많이 증가하고 있고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고 지적했는데요. 따라서 과거보다 노동 시장과 경제에 덜 충격을 주면서 2025년까지 금융 상황에 대한 추가 압박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추가로 금리를 올려도 그다지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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