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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자동차 빅3 '사상최초' 동시 파업...바이든 차남 총기 불법소지 혐의 기소


전미자동자노조(UAW) 조합원들이 15일 미시간주 웨인에 있는 포드 공장 앞에서 시위하고 있다.
전미자동자노조(UAW) 조합원들이 15일 미시간주 웨인에 있는 포드 공장 앞에서 시위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 등 3대 자동차업체에서 동시에 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 씨가 총기 불법 소지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미국의 젊은이들이 대체로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고 있지만, 정치와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설문 조사 내용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결국 파업에 들어갔군요?

기자) 네, 노조는 14일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의 3대 자동차업체에 대한 동시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숀 페인 노조위원장은 "역사상 처음으로 3대 자동차 업체에 대한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3개 업체에 대한 전례 없는 동시파업이라고 했는데요. 이것이 전면파업, 그러니까 아예 모든 생산에 대해 파업에 들어간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일단은 일부 생산라인에 대해 우선적으로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노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노조가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전략이 "3개 업체와의 공정한 계약을 얻어내기 위한 싸움에서 노조에 최대 우위와 최대의 유연성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어느 공장에서 파업이 시작됐는지 보겠습니다.

기자) 네, 3대 업체에 속한 노조원은 14만 5천 명에 달합니다. 그런데 14일 자정을 기점으로 파업에 들어간 인원은 1만 3천 명입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GNC 모델을 생산하는 미주리주 GM 공장에서 3천 600명, 브롱코 모델을 생산하는 미시간주 포드 공장에서 3천 300 명, 그리고 지프 모델을 생산하는 오하이오주 스텔란티스 공장에서 5천 800명입니다.

진행자) 노조가 특정 공장에 대해 파업에 나선 것이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설명이 있군요?

기자) 세 개 모델 모두 수익성이 높은 모델로 노조가 전략적인 파업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패트릭 앤더슨 '앤더스이코노믹그룹' 최고경영자는 "노조가 파업 돌입을 신중하게 선택했다”면서 이 전략은 “다수의 공급업자와 자동차 딜러에게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초기에 파업 수당을 받는 노조 조합원의 수는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노조가 사측에 요구하는 것이 뭔가요?

기자) 노조는 임금 40%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단 즉각적으로 20%를 인상하고 이후 4년 동안 5%씩 인상해 달라는 겁니다. 여기에 주 4일 근무와 과거 실시했던 연금 복구, 생활비 조정과 퇴직자 의료 혜택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에 대해 노조 스스로 자신들의 요구가 '대담한' 요구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측은 이런 요구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노조 측의 요구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포드는 오는 2027년까지 임금 9% 인상을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노조와 협상이 진행되면서 3개 자동차 업체는 이를 20%까지로 인상해 제시했습니다. 노조가 요구하는 다른 혜택은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사측은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를 수용할 경우 회사의 지출이 너무 커진다고 주장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포드는 노조 측이 주장하는 임금 인상이 이뤄지면 현재의 임금 비용이 두 배로 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나 노조가 없는 다른 자동차 회사와의 경쟁에서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것이 포드의 주장입니다. GM측은 임금 인상과 혜택에 관한 노조 측 요구를 모두 들어주면 1천억 달러가 들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노조는 자신들의 요구가 무리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죠?

기자) 맞습니다. 페인 위원장은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에는 비용이 너무 크다는 사측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측은 매출 증대에 따라 주식 배당과 임원 임금으로 수십억 달러를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파업이 장기화하면 경제적 손실도 커질 텐데요. 전망이 어떤가요?

기자) 자동차 제조업은 부품 공급을 포함해서 미국 제조업체의 핵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각 업체가 입게 될 손실은 한 주에 4억에서 5억 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앤더슨이코노믹 그룹은 총파업이 이뤄지면 10일 간 발생할 손실이 56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차남 헌터 씨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차남 헌터 씨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 씨가 기소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씨의 총기 불법 소지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해 온 데이비드 와이스 특별검사가 14일 바이든 씨를 기소했습니다. 미국에서 현직 대통령의 자녀가 기소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씨에게 적용된 구체적인 혐의가 어떤 건가요?

기자) 무기 구입과 관련한 위증과 총기 불법 취득 등 모두 3개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지난 2018년의 일인데요. 당시 바이든 씨는 마약 중독 이력 때문에 총기를 구매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씨는 이를 숨기고 거짓으로 총기 구매 관련 서류를 작성하고 총기를 소지했다는 것이 특검이 밝힌 내용입니다. 미 'CNN' 방송은 혐의가 모두 인정되면 최대 25년의 징역이나 75만 달러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총기 불법 소지 혐의는 기소가 되지 않을 수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씨에 대한 특검의 수사는 두 갈래로 이뤄져왔습니다. 이번에 기소된 총기 불법 소지 혐의 외에 탈세 혐의에 대한 수사인데요. 검찰은 바이든 씨와 두 혐의에 대해 형량을 합의했습니다. 탈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면 총기 불법 소지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를 유예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양측의 합의 후 검찰은 지난 6월 바이든 씨를 탈세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것이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건을 담당한 윌밍턴 법원의 메리엘레 노레이카 판사가 지난 7월, 두 혐의의 연관성에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바이든 씨의 추가 기소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에 바이든 씨는 형량 합의 무효를 선언했습니다. 형량 합의가 파기되면서 법원은 탈세 혐의에 대한 기소를 기각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총기 불법 소지 혐의 외에 탈세 혐의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와이어스 특검은 아직 탈세 혐의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못 한 상태입니다. 다만, 와이어스 특검은 지난달 캘리포니아주나 워싱턴 D.C.에서 탈세 혐의에 대해 기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씨에 대한 기소에 입장을 내놨군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 소식이 알려진 14일 자신이 만든 사회연결망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기소된 바이든 씨 외에 바이든 대통령까지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기소는 부정한 조 바이든이 연루되지 않고 유일하게 헌터 바이든이 저지른 범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11개가 더 남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씨에 대한 이번 기소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연루되지 않은 유일한 범죄라고 말한 이유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헌터 바이든 씨의 해외사업 등 일가 사업에 연루돼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재임하던 시절, 지위를 이용해 아들의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고, 결국 바이든 대통령 스스로도 이익을 챙겼다는 겁니다. 공화당 소속인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장은 "헌터 바이든에 대한 이번 기소는 매우 작은 시작"이라면서 "만약 와이어스 특검이 이 사기 계획과 영향력 행사 등에 관련된 모든 사람을 수사하지 않는다면,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법무부가 헌터 바이든과 '거물(바이든 대통령)'을 보호하는 것이 명백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측의 이런 주장에 최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가 공식적으로 시작됐죠?

기자) 맞습니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지난 12일 하원 감독위원회 등에 공식적인 탄핵 조사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바이든 씨에 대한 기소는 바로 탄핵 조사 공식 개시 발표 이틀 뒤 이뤄진 겁니다.

진행자)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가족 사법 리스크가 부담일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아들의 재판과, 하원에서 탄핵 조사가 진행되면서 나오는 내용들이 언론을 통해서 전해지면 결국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공화당이 최근 탄핵 조사를 공식적으로 개시한 것도 바로 이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선 조사 후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탄핵소추안이 통과돼야 하는데요. 현재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인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탄핵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습니다. 공화당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지만 탄핵 조사를 진행하고 투표를 진행하면서 계속 바이든 대통령 일가를 언론에 노출시키고, 이로써 4번이나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미국 워싱턴 D.C. 의사당 건물 앞에서 학생들이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워싱턴 D.C. 의사당 건물 앞에서 학생들이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의 젊은이들이 미래를 어떻게 꿈꾸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워싱턴 D.C.에 있는 아메리칸대학교 산하 ‘사인정책정치연구소(Sine Institute of Policy & Politics)’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대상으로 ‘아메리칸드림’에 관한 생각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는데요. 조사 결과, 젊은이들은 부모 세대에 비해 자신들의 미래를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성공도 더 확신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조사 내용을 알아보기에 앞서서 밀레니얼 세대와 Z 세대가 누구인지부터 알아보고 가죠.

기자) 우선, 밀레니얼은 1981년생부터 1996년생까지입니다. 그러니까 2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까지가 되겠고요. Z세대는 더 어립니다. 1997년생부터 2012년생까지가 포함되는데요. 한국에서는 밀레니얼과 Z세대를 통틀어 MZ 세대라고 지칭하기도 하죠. 이번 아메리칸대학교 조사에서는 두 세대에 해당하는 18세~34세 청년 약 1천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설문조사 결과 자세히 살펴볼까요?

기자)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은 앞선 세대에 비해 더 나은 삶을 기대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응답자의 거의 2/3는 교육을 받을 기회가 더 많아졌다고 말했고, 절반 이상은 이상적인 직업을 찾고 영향력 있는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데 더 좋은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진행자) 젊은이들이 모든 분야에서 이렇게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젊은이들이 부정적으로 보는 분야도 있었는데요. 정치와 관련해서는 큰 희망을 품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모 세대와 비교했을 때 국민을 더 잘 대변하는 정부를 갖고 있다고 답한 응답은 1/3에 그쳤습니다. 정치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도 낮았습니다. 젊은이 10명 가운데 약 7명은 자신이 아메리칸드림을 이루는 데 가장 도움을 주는 존재로 가족과 친구를 꼽았고요. 그 뒤를 교육과 지역사회의 지원 등이 이었는데요. 선거를 포함한 정치 시스템이 도움을 준다는 응답은 27%로 가장 낮았습니다.

진행자) 이런 조사 결과가 특히 눈길을 끄는 이유가 있다고요?

기자) 네, 내년에 바로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조사를 진행한 사인연구소의 몰리 오뤄크 선임고문은 공영방송 NPR에 정치는 젊은이들이 동떨어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확실히 개선할 필요가 있고 또 이를 수정하고 개선하기 위해선 더 실제적이고도 집중적인 관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정치에 대한 부정적이라면, 내년 선거에 대한 관심은 어떨까요?

기자)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의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여러 공화당 대선 주자들에 대해 젊은이들이 느끼는 호감도와 비호감이 거의 비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특정 후보에 관한 열렬한 지지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겁니다. 또 내년 대선에서 어떤 후보를 뽑을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자도 약 25%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젊은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거 의제는 뭐였습니까?

기자) 젊은이들에게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안 3가지를 꼽으라는 질문에 가장 많이 언급된 건 바로 건강보험이었습니다. 2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요. 이어 경제와 주택문제 그리고 낙태와 기후 변화, 총기 규제가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주요 의제를 보니까 보통 대선에서 언급되는 이민, 민주주의 이런 것과는 거리가 좀 있어 보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민간 단체 ‘밀레니얼 액션 프로젝트’의 리드 하워드 부사장은 "젊은이들은 정당에 대한 충성심에 얽매이기보다는 자기 삶의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문제 해결자를 더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후보들이 젊은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선 이런 특성을 파고들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대선에서 전체 유권자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절반에 달하게 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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