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지난주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식적인 탄핵 조사를 지시한 가운데, 차남 헌터 바이든 씨를 올바른 시기에 의회 탄핵 조사에 소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미자동차노조가 파업 나흘 째, 노조와 사측의 협상 합의안 마련이 요원한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이 노사 간의 협상을 도울 팀을 파견한다는 계획입니다. 미국 뉴욕에서 기후 변화 대처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은 미 의회에서의 조 바이든 대통령 탄핵 조사 관련한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 씨가 의회에 소환될 수 있다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소속 미 하원의장은 17일, 바이든 씨의 의회 소환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매카시 하원의장이 지난주 하원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식적인 탄핵 조사 개시를 지시한 가운데, 이 조사에 바이든 씨를 소환해 조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헌터 바이든 씨에 대한 의회 소환 가능성 이야기가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된 건가요?
기자) 매카시 하원의장이 지난 17일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해당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매카시 하원의장에게 하원 탄핵 조사에 바이든 씨가 소환될 것인지를 물었는데요. 이에 매카시 하원의장은 하원이 바이든 씨를 소환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단, 올바른 시기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매카시 하원의장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올바른 시기가 어떤 때라는 거죠?
기자) 사실이 드러날 때가 올바른 시기라는 것이 매카시 하원의장의 설명입니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현재 제기된 의혹과 관련된 자금의 흐름을 입증할 수 있는 은행 계좌가 확보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있어야 바이든 씨를 의회로 소환해 이에 대해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바이든 씨를 소환하는 것이 단지 정치 자금 모금 등 다른 이유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매카시 하원의장이 말한 자금의 흐름을 입증할 은행 계좌라는 것이 어떤 내용이죠?
기자) 하원의 바이든 대통령 탄핵 조사의 핵심 내용과 관련이 있습니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재임하던 시절, 헌터 바이든 씨의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씨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과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에 영향력을 행사해 사업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의혹과 관련한 자금의 흐름을 밝혀 줄 은행 기록이 바이든 씨 소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매카시 하원의장의 설명입니다.
진행자) 이와 관련해 공화당이 주목하고 있는 자료가 또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바로, 이메일입니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설 가명을 통해 이용한 5천4백 개의 이메일이 있다면서, 아직 이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이메일을 확보하게 되면 올바른 질문을 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원이 제대로 조사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매카시 하원의장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현재 하원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이끌고 있는 곳은 어디죠?
기자) 제임스 코머 공화당 소속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감독위원회가 조사를 주도하고 있고요. 여기에 법사위원회와 세입위원회도 탄핵 조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을 둘러싼 하원의 탄핵 조사에 민주당 측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여러 가지 대응 방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먼저 공화당 측에서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에 적극적으로 반박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제이미 래스킨 민주당 하원의원은 지금까지 1만 2천 페이지에 달하는 은행 기록과 2천 건의 의심 활동 관련 보고서를 검토했고 수십 명의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눴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위법 행위와 관련된 사람을 밝혀내지 못했다는 것을 미국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조금 다른 목소리도 있는데요. 헌터 바이든 씨를 바이든 대통령과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을 아들과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 어떤 주장이죠?
기자) 한 고위 민주당 보좌관은 익명으로 이를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습니다. 바이든 씨의 행동에 대한 결과가 바이든 대통령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차단해야 한다는 건데요. 이 보좌관은 민주당의 역할은 아들 바이든 씨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바이든 씨를 대통령의 영역으로 끌어들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관련한 내용 살펴보고 있는데요. 미국인들은 대체적으로 의회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요?
기자) 탄핵 조사를 두고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는 모습입니다. 탄핵 조사와 관련한 가장 최근의 설문조사는 '폭스뉴스'가 실시한 조사로 지난 15일 발표됐는데요.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는 탄핵 조사에 찬성하는 반면, 48%는 이에 반대한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지지하는 정당별로 응답자의 생각하는 첨예하게 갈렸는데요.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79%는 의회의 탄핵 조사가 합법적으로 본다고 답했지만,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중 83%는 탄핵 조사가 잘못됐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지금까지 알아본 바이든 대통령의 탄핵 조사 관련 내용과 더불어서, 지난주 나온 헌터 바이든 씨의 총기 불법 소지 혐의에 대한 기소 등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걸림돌이 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끝으로 2024 대선 관련 바이든 대통령 여론조사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네, 'CBS' 방송이 '유고브'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가 17일 에 발표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가상 대결에서 유권자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한 응답자는 49%,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한 응답자는 50%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여론조사에서 주목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임기를 잘 마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유권자의 응답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잘 마칠 것으로 본다는 응답률은 34%였고요. 임기 도중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이보다 10%P나 더 높은 44%였습니다.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을 우려하는 건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80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전미자동차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 오늘(18일)이 나흘 째죠?
기자) 맞습니다. 자동차노조는 지난 15일부터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이번 파업은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의 3대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동시에 벌어진 사상 첫 파업입니다. 3대 자동차 업체는 미국의 자동차 시장에서 합산 점유율 40%에 달하는 핵심 업체입니다. 현재 양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서 접전 마련이 어려운 상황인데요. 노조와 사측은 18일 다시 협상에 들어갑니다.
진행자) 현재까지 파업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3대 자동차 업체에서 노조에 소속된 조합원은 약 14만 5천 명에 달하는데요. 현재 약 1만 2천 700명 정도가 파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노조가 3개 업체에서 수익률이 높은 모델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선택적인 파업을 실시하면서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노조와 사측 양측이 어떤 입장인지 다시 짚어볼까요?
기자) 노조는 이번 협상에서 40%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단 즉각적으로 20%를 인상하고 이후 4년 동안 5%씩 인상해 달라는 겁니다. 여기에 주 4일 근무와 과거 실시했던 연금 복구, 생활비 조정과 퇴직자 의료 혜택 등을 제공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가 너무 무리라는 입장인데요. 당초 9%로 제시했던 임금 인상을 현재는 20%까지로 올려서 제시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협상 재개를 앞두고 노조는 어떤 자세를 보이고 있나요?
기자) 숀 페인 자동자노조 위원장은 17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협상 속도가 더디다고 말했습니다. 페인 위원장은 또 "협상 타결에 가깝다고 말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파업 확대에 대한 입장도 밝혔는데요. 페인 위원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더 많은 노조원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인지에 대한 질문에 "노조는 해야 하는 일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업체 측에서는 노조의 요구 사항이 너무 과하다며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만약 노조의 파업이 확대된다면, 앞으로 어느 공장에서 파업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죠?
기자) 전문가들은 노조가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공장은 수익률이 높은 모델을 생산하는 공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NC 모델을 생산하는 미주리주 GM 공장과 브롱코 모델을 생산하는 미시간주 포드 공장, 그리고 지프 모델을 생산하는 오하이오주 스텔란티스 공장에서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만약 파업이 확대된다면 픽업트럭인 포드의 F-150 모델을 생산하는 공장과 GM의 쉐비 실버라도 모델 생산 공장, 그리고 램 모델을 생산하는 스텔란티스 생산 공장에서 파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파업 협상 중재를 위해 백악관에서 직접 나설 계획이라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백악관 관리는 지난 17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협상을 지원할 팀을 이번 주 초에 디트로이트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 스펄링 백악관 선임고문과 줄리 수 노동부 장관 대행을 보내겠다는 건데요. 이 관리는 두 사람이 노조와 사측의 협상을 중재하거나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양측이 건설적이라고 느끼는 방식으로 협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페인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페인 위원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노조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할 것인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페인 위원장은 지지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얻게 되는 것이라면서 지지를 위해서 노조가 바라는 것은 "행동이지 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협상 타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뉴욕시 한복판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고요?
기자) 네, 지난 주말(17일), 약 7만5천 명이 뉴욕 타임스퀘어에 모여 정부의 기후 변화 대응과 화석 연료의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은 그들의 삶과 미래가 화석 연료의 사용을 끝내는 데 달려있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러면서 지도자들이 석탄과 석유 및 천연가스로 인한 기후 변화를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당시 시위 현장 분위기 어땠는지 들어볼까요?
기자) 네,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은 가두 행진을 벌이거나 콘서트를 열고 드럼을 두드리면서, “화석연료 사용 중단”, “화석연료는 죽음을 가져온다”, “기후 비상사태 선언” 등과 같은 구호를 외쳤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높아지는 해수면으로 녹아내리는 눈사람을 표현하는 의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왜 이런 시위가 열린 겁니까?
기자) 17일부터 일주일 동안 이어지는 기후주간(Climate week)을 계기로 열린 겁니다. 오는 20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리는 특별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업인, 예술 분야 활동가들이 모여 환경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데요. 미국 뉴욕 외에도 한국과 독일, 영국, 인도 등 세계 54개국에서 일주일에 걸쳐 500건 이상의 시위가 계획돼 있습니다.
진행자) 이날(17일) 시위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요구가 컸다고요?
기자) 네, 시위에 참여한 환경 운동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새로운 석유 및 가스 사업에 대한 승인을 멈추고, 현재 진행 중인 사업도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2020년 대선에서 자신들이 지지했던 바이든 대통령이 석유 및 화석 연료 시추에 대한 사업을 총감독했다는 사실에 매우 실망스럽다는 견해를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더 큰 집행 권한을 가진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의 탄소 배출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의 지난주(12일) 자료에 따르면, 2023년도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총 47억9천100만 미터톤(MMmt)으로 예측됩니다. 지난해에 비해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석탄 사용 감소가 총 CO2 배출량 감소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석유 배출량도 올해 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요. 다만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연료를 전환하면서 천연가스 배출량은 2% 증가할 것으로 EAI는 전망했습니다. 한편 환경 운동가들은 현재부터 2050년까지 계획된 세계 석유 및 가스 시추 사업의 약 3분의 1이 미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100년 동안 미국이 다른 어느 국가보다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배출했다고 말하는데요. 현재는 중국이 매년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명인과 정치인도 이번 시위에 참여했군요?
기자) 네, 이날(17일) 시위에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미 연방 하원의원을 비롯해 수잔 서랜던, 이선 호크 등 유명한 배우들도 대거 동참했습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전 세계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우리를 죽이는 것에 대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며 시위에 나온 사람 중 일부는 지구에서 앞으로 몇십 년을 더 살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석유 업계는 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한데요? 입장 발표가 있었습니까?
기자) 석유 및 가스 산업 관계자들은 석유와 가스가 경제에 필수라고 반박합니다. 메건 블룸그렌 미 석유연구소 선임 부사장은 기후 변화에 맞서야 하는 시급함을 공유한다면서도, 그러나 미국의 에너지 선택권을 제거하는 것으로 기후 변화에 맞서는 것은 잘못된 접근 방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미국 가정과 기업에 공급되는 에너지를 불안정한 외국에 의존하게 된다면 에너지 비용이 올라가고 신뢰도가 낮은 에너지가 제공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캘리포니아주가 최근 5대 석유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는 소식이 눈길을 끕니다.
기자) 네,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최근(15일) 엑손모빌, 셸, BP, 코노코필립스, 셰브론 등 세계 5대 석유 회사에 민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에 낸 소장에서 이들 기업이 화석연료의 위험성을 축소해 대중을 속였다며, 그 결과 산불과 폭풍우 등 자연재해로 인한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기업이 이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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