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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화상 정상회담...미,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대면하고 있다. (자료사진)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대면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문제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 사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회담했습니다.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중국은 반발하면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 세계 무기 판매가 증가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7일 열렸다는 소식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 정상이 이곳 미국 동부 시각으로 7일 오전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역시 우크라이나 문제라고 할 수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병력과 장비를 증강하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한 우려는 나타냈다고 백악관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접경 지역에 10만 명이 넘는 병력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를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가 내년 1월 자국을 침공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는데요. 미국과 서방 국가들도 비슷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러시아는 이런 우려를 일축한 바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병력 증강은 국경 경비를 강화하기 위한 조처라는 겁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문제가 서방 세계와 러시아 사이에 심각한 현안이 된 게 지난 2014년부터죠?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가 당시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는 친러시아 반군을 지원하면서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병력을 증강하고 자주 군사훈련을 함으로써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다 이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렇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위협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자신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친서방 정책을 추진하면서 미국과 서유럽이 주도하는 군사동맹인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자세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러시아는 미국에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그런 약속은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이번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이 불러올 결과를 푸틴 대통령에게 경고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죠?

기자) 네.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이 언론에 밝힌 내용인데요. 만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러시아가 가장 강력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경고할 것이라는 겁니다. 바이든은 대통령은 실제로 이런 경고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가장 강력한 제재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를 말하는 걸까요?

기자) 네. 러시아를 국제금융 결제 체제에서 퇴출하고 러시아가 자국 루블화를 다른 나라 통화로 교환하는 것을 제한하는 것을 말합니다.

진행자) 국제금융 결제 체제라면 이른바 ‘스위프트(SWIFT)’를 말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스위프트는 암호화한 특수 메시지를 통해 자금을 거래하는 체제입니다. 현재 하루 3천 300만 건의 메시지가 교환되고 있는데요. 2018년 기준으로 거액의 국제 결제 가운데 절반 정도가 스위프트 체제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과거에 국제 사회가 스위프트를 경제 제재에 사용했던 사례가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지난 2012년 이란을 제재할 때였습니다. 당시 미국과 EU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로 이란 중앙은행을 비롯한 30여 개 금융기관과 기업들을 스위프트에서 강제 탈퇴시켰습니다. 그렇게 되자 이란은 석유와 가스 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을 받을 길이 없어져 몹시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이런 제재는 이란이 핵 개발을 포기하면서 이란 핵 합의에 참여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촌 입구에 부착된 올림픽 로고. (자료사진)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촌 입구에 부착된 올림픽 로고.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이 내년 2월에 시작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결국 외교적으로 보이콧하기로 했군요?

기자) 네. 백악관은 미국 관리들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할 것이라고 6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외교적 보이콧이란 게 구체적으로 뭘 의미하는 건가요?

기자) 네. 외교적 보이콧이란 개·폐회식 등 올림픽 행사 때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정부 사절단 외에 선수단은 그대로 파견한다는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그간 올림픽을 준비하던 미국 선수들은 예정대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백악관도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미국 선수들을 전면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카드를 꺼낸 이유는 중국 신장 문제와 관련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6일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정부는 신장에서 중국의 지속적인 종족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기타 인권 유린이 자행되는 상황에서 어떤 외교적, 공식적 대표단도 베이징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는 그간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지속해서 제기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위구르족은 대부분 중국 신장자치구에 사는 무슬림 소수민족입니다. 그런데 강제수용이나 노동, 강제 낙태나 불임시술, 그리고 가혹 행위 등 이들에 대한 인권침해가 심각하다는 비판이 있었는데요. 미국은 이런 상황을 위구르족에 대한 대량학살(제노사이드)이라고 지적하기도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조처에 대해 미국 동맹국들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동맹국들도 대체적으로 외교적 보이콧 문제를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인데요. 이 가운데 뉴질랜드는 미국과 같이 베이징 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이전에도 올림픽을 보이콧했던 사례가 있었나요?

기자) 네, 미국을 비롯해 동맹국들이 1980년 당시 소련 모스크바 올림픽을 보이콧했습니다. 전해에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것을 문제 삼았던 것인데요. 소련과 동맹국들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다음 올림픽을 보이콧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당시 보이콧은 외교적 보이콧이 아니라 전면 보이콧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전면 보이콧으로 당시 정부 사절단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국 정치권에서도 베이징 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해야 한다고 지속해서 요구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그래서 미국 정치권은 실제로 외교적 보이콧이 성사되자 대체로 이를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일부 인권단체는 외교적 보이콧이 아니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전면 보이콧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전면 보이콧이 아닌 외교적 보이콧이라도 완전한 올림픽 개최라는 목표에 흠집이 갈 텐데,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한 미국 정부 발표에 중국 정부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매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조처에 강하게 반대한다면서 “미국은 스포츠를 정치화하고 동계올림픽을 파괴하는 언행을 멈춰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양국의 일련의 중요한 분야와 국제·지역 문제에 대한 대화와 협력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중국은 미국이 올림픽을 보이콧하면 대응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7일 브리핑에서도 같은 말이 나왔는데요. 자오 대변인은 어떤 조처를 할 것이냐는 물음에 “미국은 앞으로 잘못된 행위에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며 “다들 제대로 지켜 보라”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취할 조처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네. 2028년 LA에서 열릴 예정인 하계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자오리젠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미 공군 F-35 전투기 편대가 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 공군 F-35 전투기 편대가 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 무기 판매가 늘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웨덴에 있는 연구소인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6일 발표한 연례 군수산업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세계 100대 군수업체의 무기 판매가 전해와 비교해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액수로는 얼마나 되는 겁니까?

기자) 네. 모두 5천 310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는 지난 2015년과 비교하면 17%나 증가한 액수인데요. 세계 100대 군수업체의 무기 판매는 6년 연속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세계 경제가 움츠러들었는데요. 하지만, 군수업체들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던 모양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무기와 용역에 대한 수요가 꾸준했던 것이 해당 업체들을 보호했습니다. 특히 많은 나라가 국방비를 증액했고요. 일부 나라는 코로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무기 구매 대금을 신속하게 지급하기도 했다고 연구소 측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모든 군수업체의 무기 판매액이 늘어난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프랑스 탈레스사 같은 경우는 2020년 초반 봉쇄에 따른 영향으로 무기 판매가 5.8% 감소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공급망에 문제가 있거나 제품 공급이 지연됐다고 알려진 업체들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나라별로는 실적이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한데요? 지난해에도 역시 미국이 1등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 무기 판매액의 54%를 미국이 차지했습니다. 41개 미국 회사의 무기 판매액이 2천850억 달러로 2019년보다 1.9%가 늘었습니다. 2018년 이래 세계 5대 군수업체는 모두 미국 회사들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부동의 1위는 F-35 스텔스 전투기와 각종 첨단 무기를 만드는 미국 록히드마틴사입니다.

진행자) 미국의 뒤를 이어 2등은 어느 나라가 차지했나요?

기자) 네. 중국이 약 670억 달러로 2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2019년보다 1.5% 늘어난 액수로 중국 군수업체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13%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중국 뒤로는 영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이 순서대로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무기 판매 시장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100대 업체 가운데 유럽 업체 26곳이 약 1천 90억 달러어치를 판매해 전체 비중으로는 21%를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업체들도 100대 업체에 들어가 있나요?

기자) 네. 4개 업체가 포함됐는데요. 지난해 이들의 무기 판매액은 모두 65억 달러로 전해보다 4.6%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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