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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일일 확진 7만7천 명 최다… 공화 전당대회 축소 


 16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선별 진료소에서 의료진이 환자의 신분을 확인하고 있다.
16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선별 진료소에서 의료진이 환자의 신분을 확인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하루 7만7천 명을 넘겨, 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관련 상황 종합해보겠고요. 공화당이 전당대회 규모를 줄여서 개최합니다. 미군 시설에서 앞으로 남부연합기를 볼 수 없게 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7만 7천 명이나 나왔군요?

기자) 네. 16일 존스홉킨스대학교 통계를 기준으로,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 7만7천200여 명이 나왔습니다. 이틀 전에 기록했던 기존 최고치, 약 6만7천800명을 훌쩍 넘겼는데요. 1만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날(16일)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이 자체 분석한 통계에서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7만7천 명이 넘었습니다. 사망자 수치도 계속 증가하는 중입니다.

진행자) 7만7천여 명 가운데, 가장 많이 차지한 지역이 어디인가요?

기자) 텍사스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입니다. 이날 통계에서 텍사스가 1만5천 명이 넘었고요, 플로리다는 약 1만4천 명을 차지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도 1만 명 가까이 나왔는데요. 이들 지역과 애리조나 등을 포함한 서부ㆍ남부 권역은 최근 신규 확진자가 폭등하는 중심지입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서 온 사람들을 자가 격리시키는 주들도 있는데요. 최근 코로나 사태가 안정세에 접어든 뉴욕주가 대표적입니다.

진행자) 왜 이렇게 신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걸까요?

기자) 전체적으로 조율된 대처를 못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미국 사회에서 코로나 방역 대책 시행을 놓고 분열이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짚었는데요. ‘마스크 착용’과 각급 학교 ‘대면 수업 재개’ 등이 대표적인 쟁점들입니다. ‘마스크 착용’ 문제를 놓고 보면요, 보건 당국자들은 방역에 필수라고 강조하지만, 백악관의 입장은 다릅니다. 강요할 일이 아니고, 개개인의 선택에 맡길 문제라고 트럼프 대통령 등이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각 지역 당국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각 주 정부가 규제하지 않는 곳에서도, 카운티나 시 당국이 자체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잇달아 시행하고 있습니다. 콜로라도의 재러드 폴리스 주지사가 16일 자정을 기해, “공공장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불가능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전날(15일)에는 앨라배마와 몬태나에서 주 전역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단행했습니다. 이들 지역은 모두 내륙인데요. 최근 확진자가 폭증하는 서부와 남부 권역은 물론이고, 동부 해안에 있는 주들도 이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50개 주 가운데 절반 정도 됩니다.

진행자) 그럼, 나머지 절반에 해당하는 주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주 정부들이 규제를 하지 않는 곳에서도, 카운티나 시 당국이 자체적으로 마스크 착용 규칙을 집행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오클라호마주 털사가 대표적인데요. 털사에서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유세를 진행한 뒤, 신규 확진자가 폭증한 통계가 나왔습니다. 오클라호마 주도인 오클라호마 시티에서도 17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관한 시 조례 제정을 놓고 시의회 투표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마스크 안 쓴 손님은 받지 않겠다’는 상점들이 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두고 주지사와 시장 간의 소송전도 벌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 남부 조지아주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을 내놓은 키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을 상대로 16일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켐프 주지사는 앞서 카운티와 시 등 주 산하 지방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걸 막기 위해 주 정부의 요구보다 더 엄격한 조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는데요. 따라서 보텀스 시장은 마스크 의무화를 추진할 권한이 없다며 소송을 제기한 겁니다. 공화당 소속인 켐프 주지사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는 하지만, 주민들 개인의 선택이라는 입장입니다. 반면, 보텀스 시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최근 코로나 확진을 받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마스크 착용’ 외에는 코로나 사태를 진정시킬 방도가 없는 걸까요?

기자) 젊은 사람들이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당국자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장이 16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의 화상 대담에서 이렇게 말했는데요. 청년층이 술집 같은 곳에 모여 즐기기를 좋아하는 것을 “완전히 이해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모임을 자제하고, 집 밖에 나갈 땐 반드시 마스크를 쓰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왜 청년층에게 그런 지적을 한 겁니까?

기자) 젊은 사람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무증상일 경우가 많다고 파우치 소장은 말했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노약자나 기저 질환자들을 비롯한 취약계층에게 전파하게 된다고 설명했는데요.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 다녀와 놓고서 ‘나는 괜찮아’하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해로운 태도”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파우치 소장이 이날(16일) 대담에서 또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오는 늦여름이나 초가을쯤에는 백신 개발에 ‘돌파구(breakthrough)’를 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임상 시험 등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인데요. 백신 개발사 중의 하나인 ‘모더나(Moderna)’ 측은 얼마 전, 초기 임상시험에서 전원 항체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16년 7월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공화당 전국 전당대회가 열렸다. (자료사진)
지난 2016년 7월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공화당 전국 전당대회가 열렸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공화당이 전당대회 규모를 축소한다고요?

다음 달 말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개최할 공화당 전당대회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줄어듭니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의장이 16일 당내 서한을 통해 밝힌 내용인데요. 다음 달 24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될 행사의 첫 사흘간 참석자를 대의원들로 제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행사 관계자들을 포함해 약 2천500명 정도만 입장할 수 있을 전망인데요. 수많은 군중이 운집했던 2016년 전당대회 모습과 많이 달라지는 겁니다.

진행자) 참석자 수를 제한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코로나 방역 대책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전당대회 형식으로 치르고 싶은 희망이 있었지만, 주 정부와 지역 보건 당국의 지침에 따르기 위해 계획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맥대니얼 의장은 설명했는데요. RNC 측은 앞서, 전당대회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치르기로 했다가, 주 정부의 강력한 방역 대책에 반발해 플로리다주 잭슨빌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그런데, 플로리다주는 최근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곳 중의 하나입니다.

진행자) 사흘간은 2천500명 정도로 제한하고, 행사 마지막 날은 인원 제한을 안 두는 겁니까?

기자) 마지막 날은 6천 명에서 7천 명 정도로 확대합니다. 이날(27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해,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데요. 대의원들이 초청한 참관인이나, 대체 대의원 등에게도 참석 기회를 주는 겁니다. 그래도 기존 전당대회보다는 현장 참가자 규모가 적은데요. 맥대니얼 RNC 의장은 “우리가 잭슨빌 일대에서 환상적인(fantastic) 전당대회를 치를 것임을 명확히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환상적인” 대회를 치르겠다는 겁니까?

기자) 대회 장소인 ‘바이스타 체육관(VyStar Veterans Memorial Arena)’ 주변 곳곳에서 야외 행사를 병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야구장과 야외극장 등을 빌렸다고 설명했는데요. 전당대회 참가자들을 야외로 분산시키면서, 잭슨빌 지역 사회 전체에 열기를 고조시키는 방식으로 전당대회를 치르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은 일찌감치 ‘가상(virtual)’ 전당대회 방침을 확정했습니다. 공화당보다 한 주 앞서, 다음 달 17일부터 나흘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행사를 진행하는데요. 현장에는 민주당 주요 관계자들만 가고, 대의원들은 각자 출신 지역에서 원격으로 참가합니다. 밀워키에 갈 사람들은 대통령 후보 수락 예정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톰 페레스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 등으로 한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럼 민주당 전당대회는 공화당과 달리, 현장에서 나오는 열기 같은 건 볼 수 없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렇게 가상 전당대회를 치르는 건 미국 근대 정치 역사상 처음인데요. 현장의 열기를 대체하기 위해, 미국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연계 행사(anchor events)를 열 예정입니다. 밀워키에서 온라인으로 전송하는 생중계 화면을 함께 시청하고, 반응하는 일정인데요. ‘에미(Emmy)’상 수상자 출신 유명 방송제작자인, 리키 커시너 씨가 이 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각 당 후보 지명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율 추이가 어떻습니까?

기자) 바이든 전 부통령이 두 자릿수 격차로 계속 앞서고 있습니다. 지난달 이후 이런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15일 발표된 퀴니피액대학교 설문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52%로 절반 이상 지지를 얻은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37%에 머물렀습니다. 격차가 15%P에 이르는데요. 같은 날 공개된 NBC 뉴스, 월스트리트저널 공동조사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51%로 과반을 차지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40%에 그쳤습니다. 차이는 11%P입니다.

지난 3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스버그국립공원에서 열린 남북전쟁 재현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남군기를 들고 있다.
지난 3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스버그국립공원에서 열린 남북전쟁 재현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남군기를 들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군사시설에서 앞으로 남부연합기를 볼 수 없게 됐다고요 ?

기자) 그렇습니다. 국방부가 군사 시설에서 전시할 수 있는 깃발 목록을 16일 밤 내놓았는데요. 여기에 남부연합기가 빠져있습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서명한 메모 내용을 여러 언론이 입수해 보도했는데요. 에스퍼 장관이 17일, 트위터를 통해 이 메모를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군사시설에서 남부연합기를 금지한다는 겁니까 ?

기자) ‘금지(ban)’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쓰지는 않았고요. 특정 기를 제외한다는 말도 없습니다. 다만, 전시 가능한 깃발 목록에 남부연합기가 포함되지 않은 건데요. 에스퍼 장관은 메모에서 “우리는 우리를 단합시키는 것과 헌법 수호의 맹세,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게양하는 깃발은 질서와 훈련의 군사 규범에 일치해야 하며, 모든 사람을 존엄과 존중으로 대하고, 분열의 상징을 거부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미군 시설에서 게양이 가능한 깃발은 어떤 것들입니까 ?

기자) 메모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포함해 각 주의 주기, 동맹국들의 국기를 언급했고요. ‘전쟁포로/실종자기(The POW/MIA flag)’를 비롯한 각 군부대기도 목록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최근 남부연합기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또 확산하고 있죠 ?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후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 전역에서 벌어졌데요. 인종차별 철폐 요구와 함께, 곳곳에 남아있는 남부연합의 상징을 없애자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따라서 남부연합기뿐 아니라 남부연합군과 관련 있는 인물의 동상이나, 기념사적지, 그리고 군부대 명칭 등을 없애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진행자) 왜 남부연합의 흔적을 없애려는 건가요 ?

기자)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도를 옹호하던 쪽이 남부연합이기 때문입니다. 1865년, 남북전쟁에서 남부연합이 패하면서 미국의 노예제도는 폐지됐지만, 남부연합 상징물이나 깃발을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반면, 역사적 유산이라는 이유로 철거 움직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최근 남부연합 상징물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추세 아닙니까 ?

기자) 맞습니다. 버지니아주는 주도 리치먼드에 있는 로버트 리 장군 기마상을 철거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리 장군은 남북전쟁 당시 남군 사령관을 지낸 인물입니다. 미시시피주도 주 깃발에서 남부연합군 상징을 삭제하기로 했습니다. 미군 내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왔는데요. 지난달, 미 해군과 해병대, 주한미군 등이 남부연합 깃발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군 기지 이름을 바꾸는 문제도 거론됐죠 ?

기자) 맞습니다. 앞서 국방부는 남부연합군 지도자의 이름을 딴 군 시설의 개명 논의에도 열려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시설은 미국 유산의 일부라며, 군 기지 개명 가능성을 검토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남부연합기는 국방부 차원에서 배제하기로 한 거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를 의식해, 국방부가 최대한 조심스러운 방식으로 남부연합기를 배제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국방부 관계자는 AP통신에, 정치와는 무관한 결정이며,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법정 다툼을 피하기 위해 금지 깃발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에스퍼 장관은 메모에서, 군사시설에서 허용되지 않은 깃발도 박물관이나 역사 전시관, 교육이나 예술 관련 활동에선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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